여행, 해외살이 / / 2022. 9. 10. 10:35

퓨전 고급 레스토랑 한남 닷츠 (DOTZ) 저녁 메뉴 솔직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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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오고 나서 서울에서 처음 간 식당은 바로 한남동에 있는 식당이었습니다 

 

한참 코로나 초기, 이태원에서 바이러스가 퍼져서 난리가 났을 때, 밤에도 이태원 일대가 조용할 정도로 너무나 상권이 무너진 모습이었는데, 이번에 가니 다시 예전처럼 활기가 돌아서 보기 좋더군요. 

 

여전히 이태원 스러운 식당과 술집들이 많아서 눈이 즐거웠어요. 

 

한남동 일대에서 가보고 싶은 식당이 여러 곳 생겼는데, 그 중에서 닷츠라는 식당이 궁금했습니다. 

 

DOTZ라는 이름을 쓰는데, 무슨 뜻으로 지은 이름인지는 모르겠네요. 

한남 닷츠 발레파킹 간판

이 곳이 궁금했던 이유는, 브런치 메뉴, 점심 메뉴, 저녁 메뉴가 다 다른데, 메뉴들이 엄청 퓨전스러운 요리가 많았기 때문이에요. 

 

홍콩, 동남아, 이태리 음식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혼합해 처음 보는 요리들이 메뉴판에 올라와있더라고요 

 

먹음직스러워 보이고, 평판도 나쁘지 않길래 한남 닷츠로 목적지를 정하고 갔습니다. 

 

평일 7시에 갔는데도 사람이 꽤 많았고, 운 좋게 대기는 하지 않고 하나 남은 비어있는 테이블에 앉을 수 있었어요 

한남 닷츠 정면 외관

한남 닷츠가 생각보다 찾기 힘들었는데, 저는 차 없이 갔고, 큰 대로변에서 걸어갈 때 언덕길을 지나야 해서 길이 좀 불편했어요. 

 

게다가 사진에서 보이듯이 간판이 뭐 크게 써 있거나 눈에 띄게 밝게 해둔 게 아니라서, 지도를 보고 발렛파킹 간판으로 여기서 한남 닷츠라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한남 닷츠 주방쪽

완전한 오픈 키친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보려고 하면 보이는 주방이고요. 

 

카페 음료와 술도 다양하게 팔고 있기 때문에, 주방 앞에 여러 커피 머신과 술들이 진열되어 있어요. 

 

'바'같은 개념은 아니고, 그냥 음료 제조하는 카페 카운터 같은 느낌이에요. 

 

벽에 분홍색으로 박아둔 닷츠라는 네온 사인이 꽤나 포인트네요 

한남 닷츠 인테리어

가게는 통유리로 되어 있는데, 중간 중간에 커다란 커텐 같은 걸 달아놨어요 

 

시스루 커텐이라 이거 달아놨다고 답답한 느낌이 들지도 않고, 커텐 색이 가게 분위기랑도 맞아서 좋더라고요 

 

제가 제일 마음에 든 건 조명이었는데, 동그란 유리 안에 조명이 있고, 적당한 길이로 매다려 있는게 너무 세련되고 예뻐보였어요 

 

역시 인테리어의 반은 조명인가봐요 

한남 닷츠 입구쪽

한남 닷츠의 장점은 이런 인테리어와 조명 때문에 분위기가 정말 좋다는거에요

 

캐쥬얼하면서도 너무나 고급진 느낌이 들어서 그런 장소에 앉아 있는 거 자체로 괜히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옆 테이블에서는 젊은 직장인 남자 셋이 와서 와인을 기울이고 있던데, 장소가 예뻐서 그런지 그 분들도 멋있어보이는 느낌 ㅎㅎ 

 

소개팅 여기서 하면 성공할 거 같아요 

 

한남동 소개팅 명소로 추천할게요 ㅎㅎ

한남 닷츠 저녁 메뉴

저는 저녁 타임에 가서 이 메뉴를 받았어요. 

 

사실 진짜 먹고 싶은 메뉴는 점심과 브런치에 있는 카츠 샌드위치나 홍콩식 프렌치 토스트 같은 요리였는데, 다른 시간대에 가서 그 메뉴는 볼 수 없었습니다. 

 

다음에 다른 시간대에 와보고 싶네요 

 

저녁에도 꽤 괜찮은 메뉴들이 많아요 

 

설명을 읽어봐야 알 수 있는 독특한 퓨전 요리들의 향연입니다 

칭타오 중간 사이즈, 진저 하이볼

술도 이 나라 저 나라 술이 섞여 있어서, 칭타오와 진저 하이볼을 시켰어요 

 

칭따오는 중간 사이즈와 큰 사이즈 두 개가 있는데요. 

 

큰 사이즈로 주문하는 걸 추천해요 

 

사진에서 시킨 칭따오는 중간 사이즈인데, 그냥 이건 스몰 사이즈 아닌가 싶을 정도로 되게 작았거든요 

 

식사 시간에 반주 하면서 먹기에는 두 잔은 필요해 보이는 사이즈였어요 

세 가지 요리

저희는 세 가지 요리를 주문해서 같이 나눠먹었어요. 

 

어향 가지 튀김이랑, 유자소스가 들어간 유주 항정살, 그리고 오리고기가 들어간 쌀국수. 

 

비쥬얼은 참 좋죠? 

 

그릇들도 너무 예쁘고. 

어향 가지 튀김

급하게 찍느라 사진들이 많이 흔들렸네요 

 

이 어향가지 요리가 세 가지 요리 중 제일 맛났던 음식이에요. 

 

개인적으로 가지 튀김을 좋아해서 중국집 가면 종종 시키기도 하고, 제가 직접 집에서 만들어 먹기도 하는데, 가지라는 채소가 물렁 물렁해서 그런지 튀김을 제대로 만들기에 꽤 어려워요 

 

제가 집에서 하면 진짜 복불복으로 망치거나 성공해서 좀 스트레스 받으면서 만드는 음식이에요 

 

식당 쉐프들은 어떻게 그리 가지 튀김을 잘 만드는지 역시 전문가들. 

 

한남 닷츠의 어향가지튀김도 정말 맛있었어요 

 

단단하면서 가지 식감이 살아있고, 단짠단짠한 소스라서 끊임없이 들어가는 맛이에요 

유자 항정살

유즈 항정살 요리는 솔직히 기억에 남지를 않아요. 

 

항정살 너무 사랑하고, 유자소스도 사랑해서, 이 두 가지가 합쳐진 요리는 보나마나 맛있을 게 뻔한데 말이죠. 

 

맛이 있긴 있었어요 

 

근데 그게 무슨 맛이었는지 기억에 전혀 남지 않는 맛이에요 

 

특징이 없다고 할까요. 

 

정말 신기하게도 그냥 소스에 충분히 적셔진 고기에 숙주를 가득 올려 먹는 식감. 그 정도만 기억에 남습니다. 

 

유자향이나 고기의 식감이 전혀 기억에 남지 않는, 정말 요상한 요리였어요 

오리고기 쌀국수

오리고기 쌀국수도 비쥬얼이 참 예쁘죠. 

 

이게 2만 5천원 정도 했나, 가격이 꽤 비쌌던 거 같아요 

 

베트남에서 먹는 쌀국수랑 말도 안 되게 차이나는 가격이고, 한국에 있는 쌀국수집과 비교해도 너무 비싼 금액인데요. 

 

제가 이렇게 금액을 따진 이유는, 베트남에서 2~3천원 주고 먹었던 쌀국수가 더 맛있었기 때문;;;;

 

국물을 너무 밍밍해서 이 맛도 내 맛도 아닌 맛이었어요. 

 

오리 고기는 그나마 괜찮았는데, 오리 고기를 떼어서 면이랑 같이 먹어야 그나마 간이 좀 맞는 것 같고... 

 

대체 애초에 쌀국수에 왜 오리고기를 넣는 발상을 했는지. 

 

특이하긴 한데, 그 기대감을 충분히 충족시켜줄만한 맛은 아니었어요 

 

제가 배가 많이 안 고팠기에 망정이지, 양도 그리 많은 요리들이 아니었고요. 

 

칭따오 중간 사이즈 2개, 하이볼 1개, 메뉴 저렇게 3개 해서 93000원 나왔네요 

 

전체적인 총평을 솔직히 말씀드리면, 분위기 타고 싶을 때는 좋은 식당 같지만, 음식 맛만 따졌을 때는 저녁 메뉴는 추천드리고 싶지 않아요. 

 

점심과 브런치 메뉴는 제가 못 먹어서 봐서 말씀 못 드리겠지만, 맛있는 퓨전 요리 먹는게 목적이라면 한남 닷츠는 비추예요. 

 

뭔가 이목을 끌어보기 위해 퓨전을 시도했다가 본 식재료의 장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 한 느낌. 

 

장단점이 확실히 있으니까 이 글을 읽고 한남 닷츠를 가실 분들은 메뉴 고민을 신중하게 하고 가시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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