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국에서 제일 큰 박물관, 메트로 폴리탄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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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럴 파크 바로 동쪽에 붙어 있는, 미국에서 제일 큰 박물관으로 알려져 있는 메트로 폴리탄 미술관 포스팅입니다. 미국에서 '크다'라고 말하는 것의 기준치가 한국과 다른데, 진짜 이곳은 하나 하나 여유롭게 보고 싶다면 3일 이상은 방문해야 할 것 같은 규모입니다. 그만큼 볼거리가 넘쳐 전혀 티켓값이 아깝지 않은 곳입니다. 저는 전문가와 함께 보면 놓치는 부분 없이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아 미술관 조인 투어를 이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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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 폴리탄 미술관 정면

외관 전체를 찍고 싶어도 너무 외관이 길고 큼직해서 담을 수가 없습니다. 반대편에서 찍으려해도 좋은 카메라가 아니면 다 담을 수 없는 크기입니다. 마침 이 때 매년 하는 쇼 준비로 한창 바빠서 그 때문에 입구쪽에 천막 설치하고 난리였습니다. 

메트로 폴리탄 미술관 1층 입구

입장료는 성인 25달러입니다. 빛좋은 개살구식의 전시도 25달러 하는 게 많은데 하루 종일 봐도 부족할만한 것들을 전시하면서 25달러 입장료를 받는 건 아주 가성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제가 메트로 폴리탄 미술관이 이 정도로 큰 지 모르고 갔다고 말씀드렸는데, 어떤 일이 있었냐면 1층에서 이집트 전시만 보고, 1층 전시를 다 본 줄 알고 2층으로 갔습니다. 이집트 전시관에서 이어지는 계단으로 올라가면 중국 물건 전시품이 보이는데, 저는 서양 미술품을 보고 싶어서 돌아다녀봐도 길을 잃었는지 다른 쪽으로 가는 길을 못 찾겠더라고요. 4층이나 5층으로 올라가야겠다하고 계단을 찾아봐도, 엘레베이터를 타도, 다음 층이 안 나오길래 직원한테 4층에 어떻게 가느냐고 물어보니 여기는 4층이 없다고 합니다. 

 

알고보니 1층 2층이 거대하게 넓은 미술관이었습니다. 이집트 전시 규모도 어마어마했기에, 거기서 1층 관람이 끝난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1층에 서양 조각품들과 갑옷, 일본 사무라이의 전투복까지 미처 보지 못 했던 엄청난 전시들이 있는 걸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2층에서도 중국관을 겨우 벗어나니 서양 미술품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1층 입구 전경

가히 규모가 제 상상 이상 초월이었습니다. 근데 메트로 폴리탄 미술관은 본관 외에도 별관이 두 개 더 있습니다. 본관도 하루만에 다 보기 힘든데 전 별관까지 갈 엄두는 못 냈습니다. 본관의 루프 가든도 풍경이 굉장히 좋다고 하는데, 이 역시 갈 엄두를 못 냈습니다. 그냥 본관 1, 2층 전시만 보러 걷는 것만으로도 힘들어서 허리 부러지는 줄 알았습니다. 너무 많은 전시품에 생각보다 사진을 많이 찍지는 못 했습니다. 감상하느라 바쁘기도 했습니다. 이집트 전시물은 크기가 작건 크건 그 안에서 빼곡하세 새겨진 문자들을 보는 거 자체가 경이롭게 신기합니다. 

서양 미술 작품 복도

방마다 번호가 적혀있습니다. 가능하면 미술관 내부 구조가 그려진 팜플렛을 들고 다니면서 참고하면서 보면 더 좋습니다. 그게 귀찮다면 번호 적힌 걸 확인하면서 순서대로 보는 것도 괜찮은데, 방이 무슨 문 닫으면 밀실이 되는 공간이 아니라, 하나에 공간에도 여러 문이 있고, 어디로 방향을 트느냐에 따라 이동하는 공간도 달라서 엄청 햇갈리기는 합니다. 생각보다 번호 순서대로 보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서양 미술 작품 방 하나

방 하나도 이렇게 넓고, 벽에 1개에서 3개 정도씩 작품이 걸려있습니다. 그림 작품에 한해서입니다. 

방마다 가운데 교회 의자 처럼 긴 의자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지병으로 허리 통증이 심할 때 였는데, 열심히 쉬어가면서 볼 수 있었습니다. 

반 고흐 초상화

유명 작품의 진품들이 너무나 많은 미술관이지만, 그 중에서도 고흐의 자화상은 특별히 유리관 안에 들어 있었습니다. 고흐의 다른 작품만큼은 그냥 벽에 걸려 있었는데, 이 작품은 특별 대우를 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너무 인기가 많아서 사람이 몰려 그런 것 같습니다. 

조르주 쇠라, 그랑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

점묘법의 대가라고 불리는 조르주 쇠라의 작품입니다. 학생 때 교과서에서 많이 봤던 작품이라 찍어봤습니다. 미술시간에 점묘법을 배우면서 비슷하게 해 보려고 했는데 안 됐던 기억이 납니다. 

반 고흐, 신발

반 고흐의 작품인 신발 그림도 있습니다. 오래된 그의 신발 그림을 통해, 그가 살아있을 때 고단했던 그의 삶을 잠시나마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구스탐프 클림트, 초상화

제가 좋아하는 구스탐프 클림트의 그림도 있습니다. 전에 한국에서 전시회를 할 때 가보고 좋아하게 됐습니다. 어떻게 한정된 물감색으로 저런 색과 분위기를 만들어내는지 도통 이해가 안 됩니다. 색 감각과 예술성은 타고나는 것인가 봅니다. 

전시관 공간

공간이 넓어서 전시하는 작품의 시대를 통째로 끌어온 듯이 전시를 하고 있습니다. 전시관을 이동할 때 마다 장소가 바뀌고 시간대가 바뀌는 느낌입니다. 

조각품

조각품들이 있는 곳은 아예 그리스 신전처럼 해 놨습니다. 조명마저도 전시 공간에 따라 다 제각각입니다. 

이 얼마나 세밀한 큐레이팅인지.. 최대한 관람객들이 작품에 몰입할 수 있게 모든 환경을 구성해 놓았습니다. 

메두사의 머리를 벤 헤라클라스 조각상 같아서 찍어 봤습니다. 

왕실 가구 전시방

여긴 또 분위기가 확 다릅니다. 옛날 왕실 고급 가구들과 장식품들을 전시해 둔 곳입니다. 물건의 중요도에 따라 가까이 접근 할 수 없는 것들도 있지만 왠만한 건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새삼 메트로 폴리탄의 경비원들은 몇 명일까, 어떤 경비 시스템을 갖추고 있을까 궁금해집니다.

서양 갑옷과 검

이곳은 그 옛날 전쟁 당시 실제 군인들이 착용했었던 갑옷과 대포, 검 등을 전시하고 있는 곳인데, 저는 검들이 인상깊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그 날카로움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그렇고, 신분에 따라 화려해지는 검 문양도 그랬습니다. 부자들이 미술작품을 사 모이는 걸 전엔 이해를 못 했었는데, 이제는 알 것 같기도 합니다. 

제가 찍은 사진들은 미술관에 있는 걸 0.1 %도 못 보여주는 사진들입니다. 갈라쇼를 할 수 있을 정도로 크고 멋진 건물 안에, 책에서만 봤던 작품들이 세계관을 옮겨다니듯 펼쳐져 있는 곳이라니. 심지어 센트럴 파크 바로 옆. 이런 미술관 근처에 살면 어떤 기분일까도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이렇게 큰 규모의 미술관에서 혼자 다니는 것보다 전문가와 함께 좋은 작품들을 꼽아보고 그 이야기를 듣는 게 더 기억에 남을 것 같아 저는 메트로 폴리탄 미술관 조인 투어를 이용했습니다. 약 3시간 정도고, 다수의 작품들이 기억에 남을 정도로 가이드가 굉장히 헌신적으로 설명해줍니다. 메트로 폴리탄 미술관을 가신다면 꼭 조인투어를 이용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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