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의 여신상을 볼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잘 보이는 장소로 가거나 아니면 페리를 타고 여신상 가까이 가서 사진을 찍을 수도 있습니다. 보통 앨리스섬까지 포함해서 가이드가 포함된 투어로 가는 게 가격도 합리적이고 보다 가까이 볼 수 있습니다. 아쉽게도 저는 미리 예약하는 걸 잊어버려서 자유의 여신상이 보이는 공원을 찾았습니다.
여기는 배터리 공원이라고 불리는 작은 공원입니다. 맨해튼 땅 가장 끝자락에 있는 지역이기도 합니다.
자유의 여신상이 보이긴 보입니다. 그런데 좀 작게 보이는 게 문제입니다. 작게 보여서 여신상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거나 하기는 어렵습니다. 자유의 여신상을 제대로 보려면 역시 페리를 타고 가야 한다는 걸 다시 한번 확실히 느꼈습니다.
화질이 다 깨지도록 확대를 해야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거리가 있습니다. 자유의 여신상이 보인다는 공원이라는 게 거짓말은 아니지만, 너무 티끌 만하게 보여서 공원에서 본 걸 가지고 제가 과연 여신상을 봤다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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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공원에 앉아서 잠시 시간을 보내다가, 배터리 공원 바로 옆에 있는 볼링 그린이라는 공원에 왔습니다. 여기는 해가 그리 진하게 들지 않아서, 더위를 식히고 싶은 분들께도 좋을 것 같고, 근처 회사원들이 여기 앉아 점심을 하기에도 좋은 장소 같습니다. 볼링 그린 옆에 뉴욕 증권 거래소가 있는데, 잠시 머리를 식힐 때 여기로 오는 지 괜히 궁금해집니다.
볼링그린 앞에서 바로 보이는 이 화려한 건물은 박물관입니다. 그냥 박물관 아니고 국립 박물관입니다.
본래 이 땅에 살던 미국 인디언들에 관한 박물관입니다. 우리나라도 '국립'이 붙은 곳들은 전부 멋있다고 생각하지만, 미국에서도 '국립'이 붙어 있는 장소는 이유불문하고 무조건 가 봐도 괜찮을 정도로 좋은 퀄리티를 자랑합니다. 건물부터 너무 화려해서 들어가고 싶었는데, 저 안을 걸어다닐 기력이 남아있지 않아서 포기. 여행 끝 무렵이 될 수록 에너지가 점점 줄어드는 게 느껴집니다.
아메리칸 인디언 국립 박물관 정문에서 바라보면, 사람들이 줄을 서서 사진을 찍는 이 동상이 보입니다. 돌진하는 황소라고 불리는 조각상입니다. 너무 인기가 많아서 앞에서 뒤에서 사람들이 이 동상을 만져보기 위해 대기하고 있습니다. 황소의 뒤에 서 있는 사람들은 황소의 고환을 만지기 위해, 앞에 줄 서 있는 사람들은 황소의 뿔을 만지기 위해서입니다. 월가의 랜드마크라 그런지, 이 황소의 뿔이나 고환을 만지면 부자가 된다는 속설이 있기 때문에, 다들 여기 와서 그 부분만 만지고 갑니다.
동상도 뿔과 고환 부분만 색이 변색되서 하얗고, 나머지는 본래의 짙은 갈색을 띠고 있습니다. 이 이런 속설이 생겼나면, 주식 시장에서 황소는 주가의 활황을 의미하기 때문에, 황소가 뿔을 밑에서 위로 들어 올리는 게, 주식 가격 상승과 비슷하다는 생각에서 이런 속설이 시작됐다고 합니다. 이탈리아 출신 예술가가 만들었고, 매년 이 동상 설치비로 돈을 내고 있는데, 동상 소유권도 이 동상 작가가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상업적으로 이용은 못 하는 것 같습니다. 전 이 동상이랑 같이 사진 찍는다고 긴 줄에 합류하기도 귀찮았고, 끊임없이 사람 손이 탄 동상을 만진다는 게 그리 달갑지 않았기에 그냥 펜스너머로 사진만 찍었습니다. 이 사진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합니다. 그래도 자유의 여신상을 가까이서 못 본 건 너무 아쉽기 때문에 다음 방문 때 꼭 페리 투어를 하려고 합니다. 뉴욕에서 여신상 투어를 계획하시는 분들은 꼭 저 같은 실수 하지 마시고 가이드 투어를 이용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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