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맨하탄 맛집 아시안 거리 푸드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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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과 일식을 가장 좋아하는 저로서는, 전 세계 없는 요리가 없다는 뉴욕에 가서도 주로 이 두 가지 요리 위주로 먹습니다. 식성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일식 중에는 좋아하는 요리가 너무 많지만, 항상 꼽는 두 가지가 라멘과 모쯔나베입니다. 한국의 곱창전골도 말할 필요 없이 맛난 음식 중에 하나지만, 일본의 맑은 국물 곱창 전골(모쯔나베)도 깊은 맛과 어우러진 고소한 곱창 맛 때문에 사랑하는 요리입니다. 아무리 뉴욕이라고 해도 모쯔나베 식당이 많지는 않은데, 그 중에서 후쿠오카 모쯔나베 맛을 그대로 재현한 맛집이 있습니다.  

모쯔나베 키무라

맨하탄 애스터 플레이션역 근처에 있는 아시안 식당 거리입니다. 여기는 한국의 H마트부터해서 일본 요리 중국요리 가게가 모여잇는 곳입니다. 여기에 '키무라'라는 식당에서 모쯔나베를 판매합니다. 이 동네는 푸드 투어를 할 수 있는 동네입니다.  

키무라 식당 내부

곳곳에 사무라이를 연상시키는 사진과 벽지등이 붙어 있어, 일본식 식당이란 걸 알 수 있게 합니다. 하지만 그 인테리어가 과하지 않아 아주 깔끔한 식당입니다. 

식당 메뉴

메뉴는 모쯔나베 외에도 스키야키도 있고, 훠궈도 있습니다. 그냥 일본 생선 정식이나 돈까스 정식, 규동같은 런치 메뉴도 있고 미니 김밥처럼 안에 한 두 가지 재료만 넣고 김으로만 돌돌 말은 스시도 있습니다. 저녁에는 술안주용 탕요리 튀김요리, 꼬치요리 다양합니다. 메뉴는 점심, 저녁 나눠져 있긴 하지만 시간대 상관없이 다 시킬 수 있습니다. 

유자 하이볼

유자가 들어간 유자 하이볼을 시켜서 먼저 목을 축였습니다. 그냥 하이볼도 오랜만이라 맛있는데, 유자까지 들어가니 그 달달함과 위스키 맛이 섞여서 눈물나게 맛있었습니다.  

모쯔나베 소스

음료를 마시는 동안 모쯔나베에 딸려 나오는 소스가 먼저 세팅이 됩니다. 마늘 소스와 고츠 기름이 들어간 소스입니다. 모쯔나베의 모쯔는 아무것도 필요없을 정도로 그냥 먹어도 맛있는데, 여기에 더 맛을 가미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만든 소스입니다. 마늘을 좋아해서 마늘 소스에 특히 많이 찍어 먹었습니다. 

롤 스시

모쯔나베와 함께 연어롤과 참치 아보카도가 들어간 롤을 시켰습니다. 모쯔나베는 1인분도 가능해서, 1인분 시켜서 나눠 먹었습니다. 

수제 만두와 모쯔나베

오른쪽에는 이 가게에서 직접 만든 만두 구이가 있고, 탕요리가 바로 모쯔나베입니다. 사진상에선 크기가 넉넉해 보일지 모르나 1인분이라 사이즈가 작은 편입니다. 다행히 롤이랑 만두가 있어서 1인분 모쯔나베를 나눠 먹어도 배는 불렀습니다. 그래도 아쉬워서 국물까지 싹싹 긁어 먹었습니다. 혼자서 저는 모쯔나베 3~4인분도 먹을 수 있습니다. 한계를 안 정해두고 먹으면 얼마나 들어갈지 궁금한데, 좋아하는 마음만 보면 그냥 끝없이 들어갈 것 같기도 합니다. 국물이 너무 진하고 맛있어서 물 마시듯 들어갑니다. 맨하탄에서 그나마 괜찮을 것 같은 모쯔나베 식당이라 왔지만, 모쯔나베라는 요리가 외국인에게는 좀 생소한 요리라 이 머나먼 타지에서 과연 맛까지 낼 수 있을까 의문이었는데, 100% 만족한 맛이었습니다. 후쿠오카 현지에서 먹는 것처럼 맛을 완벽하게 재현해내서, 저는 음식 맛에 불만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후쿠오카 현지인이 맛보면 다른 의견일 수도 있지만 저에겐 맨하탄을 넘어 미국 제일의 모쯔나베였습니다. 

일본 크레이프 가게

모쯔나베 식당 바로 옆에는 크레이프가 가게가 있습니다. 본래 크레이프는 프랑스 요리로 알고 있는데, 일본에서 일본식 크레이프를 만들어서 판매하는 게 자리잡아서, 이것도 이 나름대로 굉장히 맛있습니다. 오래 전 일본 여행 갔을 때 길거리에서 사 먹었던 요리인데, 이걸 여기서도 발견하니 새롭습니다. 밀크티 가게가 근처에 있어서 후식으로 밀크티를 먹으려다, 너무 바로 옆에 있길래 들어와 버렸습니다. 

크레이프 가게 내부

보통 들고다니면서 먹는 요리라서, 테이블은 몇 개 없었고, 네 명의 알바생이 열심히 크레이프를 만들고 있습니다. 너무 어려보이는 학생들이라 잘 만들 수 있을까 걱정했습니다. 만들기는 잘 만들었는데, 좀 시간이 오래 걸렸던 게 단점입니다. 

바나나 누텔라 크레이프

이건 바나나와 누텔라가 들어간 크레이프입니다. 만드는 속도가 느린건지, 밀려드는 배달 주문때문이었던건지 주문하고 거의 15~20분 후에 받아본 것 같습니다. 식사용 크레이프도 있지만, 과일이 들어간 달달한 후식용 크레이프가 더 인기가 많습니다. 

딸기 마차 생초코 크레이프

이건 딸기와 생초콜렛이 들어간 크레이프입니다. 제 앞 테이블에는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온 가족이 있었는데, 이들도 오래 기다려야 해서, 제 크레이프가 먼저 나오자 눈을 떼지 못 하고 쳐다봤습니다. 어른도 기다리기 힘든데, 애들은 오죽 먹고 싶었을까. 너무 제 껄 쳐다봐서 한 입 줘야하나 고민했을 정도입니다. 

크레이프 단면

사진에서도 꼬마 아이가 저를 쳐다보고 있는 게 찍혔습니다. 위에서 보면 마차 아이스크림, 딸기, 생 초콜렛이 곳곳에 박힌 게 보이실겁니다. 생 초콜렛이 들어간 크레이프는 처음 먹어봤는데, 미치게 맛있습니다. 완벽한 크레이프의 조합이어서, 다시 가서 주문한다면 전 같은 걸 먹을 것 같습니다. 이 아시안 식당 거리는 저의 취향을 다 담아낸 것 같은 거리로, 뉴욕 한 달 살이를 고민할 때 이 주변으로 집을 얻을 정도입니다. 소호랑 가까워서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메인 식사와 후식으로 따지면 뉴욕 여행 중 가장 완벽한 날이었습니다. 맛집 많고 식당 많은 뉴욕에 가서 뭘 먹어야 할 지 고민이라면 전문가를 따라 뉴욕 푸드 투어를 해 보는 것도 정말 좋은 경험이 될 겁니다. 

Kl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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