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뉴스 / / 2022. 2. 16. 07:08

메타코미디에 합류한 숏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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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 채널 중에서 근래 가장 핫한 팀은 단연 숏박스입니다. 

 

숏박스는 KBS 공채 희극인 출신 김원훈, 조진세로 이뤄진 팀으로, 이들이 운영하는 숏박스라는 유튜브 채널은 한 달 만에 구독자 70만을 넘게 끌어모았고, 콘텐츠 조회 수는 2800만뷰 이상입니다. 

코미디 채널 숏박스 

말그대로 떡상한 채널인데요. 

 

이들이 하고 있는 '장기연애' 시리즈가 엄청난 인기를 얻으면서 초대박이 난겁니다. 

 

짧은 이야기를 담는다는 뜻으로 숏박스라고 채널 이름을 지었는데, 이름 그대로 짧은 이야기의 상황극 컨텐츠를 만듭니다. 

 

처음부터 김원훈, 조진세가 인기를 얻었던 건 아니고, KBS에 개콘이 없어지며 설 무대가 없어지자 2019년도부터 '우낌표'라는 개그 채널을 운영해왔는데, 그닥 큰 관심을 받지 못 했습니다. 

우낌표 채널 

우낌표는 몰래 카메라, 패러디 위주의 컨텐츠였는데 이런 컨텐츠를 만드는 유튜버들이 이미 꽤 있어서인지 재미있는 개그 컨텐츠라고는 생각되지 않았습니다. 

 

숏박스를 시작해 아예 상황극 위주로 다시 계획을 짠 게 제대로 된 선택이었고, 상황극인 만큼 남자 둘이서 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개그우먼 엄지윤을 섭외해 컨텐츠를 만들고 있습니다. 

 

헌팅 상황극, 미용실 마감 30분전 상황극, 군인 휴가 상황극 등 다양한 상황극 종류가 올라와있고, 다들 연기들이 좋고 디테일을 잘 살려서인지 짧은 영상에 엄청 몰입하게 만듭니다. 

 

역시나 가장 인기 있는 장기연애 컨텐츠는 기존의 다른 장기 연애 컨텐츠와 다른 차별점이 있는데요. 

숏박스 장기연애 시리즈

보통 10년 이상 교제를 한 장기 연애 컨텐츠를 다룰 때, 너무 가족 같이 대하거나 무심하게 대하거나 하는 등의 내용을 보여주는 게 많았는데, 숏박스의 장기 연애 시리즈는 설레임은 없지만 그 익숙함 속에서 서로 딱딱 맞아떨어지는 티키타카를 보여주고, 무심해보이지면 계속해서 신경쓰고 챙겨주는 좀 색다른 모습의 상황극을 보입니다. 

 

이런 부분이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고, 또 장기연애라고 해서 기존의 봐 오던 눈살찌푸려지는 내용이 나오지 않아 재미있다고 SNS에서 엄청 공유됐습니다. 

 

장기 연애를 해보지 않은 사람까지도 공감하며 볼 수 있는 컨텐츠가 많아서 장기 연애 시리즈는 하나같이 조회수가 높습니다. 

 

제가 해 본 가장 긴 연애는 거너씨랑 해 본 3년 반의 기간인데요. 

 

숏박스의 장기 연애 커플은 11년차 커플로 나오기 때문에 제가 감히 뭐 그 디테일함을 완전히 공감한다고는 할 수 없지만, 왠지 모르게 알 것 같은 그런 디테일들이 많습니다 ㅎㅎ

 

제일 재미있게 본 건 장기 연애 커플이 같이 밥을 먹으면서 11주년 대화를 하는 '모텔이나 갈까?', 그리고 '예쁜 카페'편이었어요. 

숏박스 장기연애 시리즈 

식당에서 같이 밥을 먹긴 하는데 서로 각자 핸드폰으로 영상 보느라 눈을 안 마주칩니다

 

그런데 여자친구가 보는 영상 뭐냐고 물어보고 남자친구도 따라 보면서 웃음 코드 공감해주고, 카카오 프로필 사진 바뀐 것도 알아봅니다.

 

또, 여자 친구 월경 기간을 챙기면서 자기 가방에 생리대와 진통제를 갖고 다니는 세삼함이 신기하기도 하고 재밌어요. 

 

여자친구 또한 10주년 기념일 때 남자친구가 술병 걸려 못 만난 걸 그냥 쿨하게 넘기는 모습과 11주년 당일인데도 다른 친구와 약속 잡았고, 그걸 또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는 남자친구 모습이, 서로 기념일 같은 걸 챙기는 로맨틱한 모습은 없지만 친구 같으면서 가족 같으면서 가끔 연인같은 그런 모습이 흥미롭습니다 

 

실제로 개그우먼 엄지윤이 십년지기 친구랑 살고 있는데, 그 친구와의 대화를 대사에 녹였다고 합니다. 

오랜 부부가 전우와 같다고 표현하는 것처럼, 오랜 연인도 우정과도 비슷한 형태를 띄는 걸 느꼈다고 하네요. 

 

숏박스는 컨텐츠 내용 뿐만 아니라 카메라 구도, 편집에도 호평을 받고 있는데, 기획, 대본 작성, 촬영, 편집 전부 세 명의 개그맨들이 직접 하는거라 대단하다고 느낍니다. 

 

잘 되지는 않았지만 우낌표라는 채널로 그동안 많이 갈고 닦아 온 게 숏박스로 나타난 것 같습니다. 

 

숏박스가 성공하자 국내 코미디 레이블인 '메타 코미디'와 계약을 했는데요. 

코미디 레이블 메타 코미디 

메타 코미디는 첫 코미디 전문 레이블로, 장삐쭈, 피식대학, 과나가 소속되어 있는 곳입니다. 

 

장삐쭈, 과나, 피식대학 전부 유튜브로 코미디나 독창적인 채널을 보는 사람이라면 다 알만한 크리에이터들인데, 메타 코미디가 이들을 전부 한 곳에 모으면서 생소했던 코미디 레이블을 탄탄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여기에 숏박스까지 합류했으니 이들이 한 번 서로 협업해보면 엄청난 컨텐츠가 나올 것아서 그것도 기대중입니다. 

 

비록 지상파에서는 흥하지 못 했지만, 규제가 적은 개인 채널에서 하고 픈 거 맘껏 하고 많이 버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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