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뉴스 / / 2021. 9. 16. 03:48

여가 액티비티 플랫폼 프립 (Fr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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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살면서 좋은 점과 안 좋은 점에 대한 질문을 꾸준히 듣는데, 워낙 인프라 좋은 한국에 살았다보니, 장점 보다는 단점이 더 많이 보입니다. 

 

단점이라기보다 '불편한 점'에 가깝겠지요.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그래도 한국보다 미국생활에 본인 생활 루틴에, 혹은 취향에 더 맞다고 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그런 분들은 밖에서 하는 취미생활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땅덩이가 넓고 자연환경이 좋아서, 캠핑, 차박, 낚시, 하이킹, 암벽등반, 카누, 세일링 등 다양한 레저 스포츠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겠지요. 

 

한국에서도 전부 할 수 있는 스포츠들이지만, 미국은 할 수 있는 스포츠의 종류와 장소가 더 많으니까요. 

 

한국에서 만났던 외국인 친구가, 한국의 젊은이들은 만나면 밥 먹고 카페 가는 외에 별다른 취미생활을 갖고 있지 않은 것 같다는 얘기를 듣고 충격이었는데, 왜냐면 제가 사실 그랬거든요 ㅋㅋㅋ 

 

맛난 거 먹고, 예쁜 테마 카페 가는 걸 즐기는 도시인들이 많으니까, 그게 안 좋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데, 왠지 즐기는 생활 반경이 굉장히 좁게 느껴지기는 했어요. 

 

미국에 살면서도 뭐 별다른 걸 하는 건 아닌데, 노지 캠핑이나 세일링 같은 아웃도어 취미생활을, 단순히 체험형이 아니라 주도적으로 하는 당사자가 됐다는 게 좀 달라진 것 같네요. 

 

이제는 사람들이 단순히 '어딜 간다', '뭘 본다'를 넘어서, 거기서 무언가를 '한다'에 더 관심이 많아지고 있는 것 같아요. 

코로나로 좀 멈춰있는 상황이지만, 교통수단에 발달로, 어디든 마음만 먹으면 쉽게 갈 수 있는 세상이 됐고, 인터넷과 SNS의 발달로, 굳이 그곳에 가지 않아도 뭐가 있는지 사진.영상으로 쉽게 볼 수 있는 세상이 됐는데, 직접 '해보는 것'은 말 그대로 시간과 돈을 투자해 발걸음을 해서 직접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얻을 수 없는 경험이니까요. 

 

많은 사람들이 무언가를 하고, 그 경험으로 내 스토리를 만들어서 주변에게 얘기할 수 있는 '거리'를 만들고 싶어해요. 

 

그런 욕구에 맞춰 나온 서비스가 늘고 있고, 그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서비스들이 인기를 끌고 있어요. 

 

에어비앤비도 이런 흐름에 맞춰, 단순히 그 도시의 일반적인 집에서 '묵는다'를 넘어, 이제는 여행 가는 도시에서 '할 수 있는 것들'도 함께 소개되고 있어요. 

 

그만큼 사람들이 보다 다채롭고 독특한 경험에 목말라 있다는 걸 저도 느끼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여가 액티비티의 에어비앤비라고 불리는 플랫폼이 있는데요. 

 

미국 오기 전 저도 가입하고 이용해 본 적이 있어요. 

 

프립(Frip)이라는 회사예요. 

프립 로고 

꼭 자격증이 있는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관심 있는 취미. 여가 생활을 즐길 사람을 쉽게 모집할 수 있고, 또 참여할 수 있게 만든 플랫폼이에요. 

 

단순히 '관악산 등산 같이 가실 분' 으로, 등산 인원 모집을 해서 여러명이 등산을 갈 수도 있고, 요가를 오래한 분은 '자세 교정하는 스트레칭 알려드릴게요'라고 해서 일일 강의를 열 수도 있고요. 

프립 메뉴

제가 프립을 통해 관심있게 봤던 건, 원데이 쿠킹 클래스나,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수다 모임'같은 거였어요. 

 

요리 수업은 6만원~8만원 정도로 수업을 들을 수 있었고, 베이킹은 그보다 저렴한 5만원 이하의 수업. 

 

술집이나 카페에 모여서 호스트 주도 하에 다양한 주제로 얘기를 나눌 수 있는 모임도 있고, 아예 그냥 참가료 없이 다같이 등산하는 것도 있었어요. 

 

지금은 코로나때문에 오프라인에서 모일 때는 방역수칙에 따라하고, 온라인 모임도 생겼고요. 

 

국내 여행 수요가 높아진만큼, 지방 테마 여행도 있습니다. 

 

제가 요즘 프립에서 관심있는 것 중 하나는 '랜선 워킹 투어'인데요. 

터키 랜선 투어 

해외에 사시는 전문 가이드가 실시간으로 여행지를 보여주며, 그곳에 대한 역사적 사실과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이에요. 

 

터키 이스탄불 워킹 투어가 재미있어 보여서, 랜선 여행을 해볼까 고민중이에요. 

 

미리 만들어진 영상을 보는 게 아니라, 가이드님이 직접 카메라를 들고 다니면서 라이브로 보여주고, 라이브 채팅으로 소통하니까 훨씬 여행하는 느낌이 드는 것 같다고 해서요. 

 

밖으로 나가는 게 제약이 생긴 시기일 수록, 실내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취미거리에 관심이 모아지는 것 같아요. 

 

잘 먹고, 잘 자고, 일 잘 하는 것 만큼 중요한 게, 요즘엔 '잘 노는 것'이니까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인생, 다양한 루트를 통해서 후회 없이 잘 노는 방법도 배우고 즐겨보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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