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뉴스 / / 2021. 2. 24. 05:03

육포 중에 최고봉 비첸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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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식량을 준비하면서, 어떤 음식들이 보존하기 쉽고 오래 가고 맛있을까 생각해봤어요. 

 

물론 캔 음식과 밀봉 음식등이 있지만, 훨씬 오래 전에는 그보다 더 단순한 음식이 있었죠. 

 

2017년도에 나온 일본 영화 중 '서바이벌 패밀리'라는 영화에서는, 알 수 없는 이유로 모든 전기가 끊어져, 한 가족이 살아남기 위해 시골로 향하며 고군분투하는 내용이 나오는데, 거기에서는 고기를 훈제해서 먹더라고요. 

 

생고기를 냉장고 없이 상하지 않게 오래 보관해서 먹을 수 있는 방법이, 훈제와 건조 같아요. 

 

그래서 지난 번 식료품이 떨어지는 사태가 발생할까봐 거너씨가 사둔 목록에는 미국의 Beef Jerky 가 꽤 있었어요. 

 

말그대로 소고기 육포인데, 미국은 이런 육포가 굉장히 발달한 나라로, 종류가 엄청나게 많습니다. 

 

미국에서만 한 해에 5억에개 넘는 육포가 판매되는 만큼, 육포 전문점도 많고, 소고기로만 만든게 아니라 사슴고기 육포,  돼지고기 육포, 닭고기 육포, 더 나아가 희귀 고기 육포도 있어요. 

 

예를 들면 악어 고기 육포, 거북이 육포, 캥거루 육포, 낙타 육포, 뱀 육포 같은.... 

 

전에 '조지아' 주에 놀러갔을 때 육포 전문점에 간 적이 있는데 그 때 정말 많은 종류의 육포를 구경했어요. 

 

honeybutt.tistory.com/602

 

헬렌 상점 소개2 (특이소스가게, 육포 가게)

조지아 헬렌의 상점 구경 중, 구경만 하고 전혀 물건 구매를 안 한 곳들도 있지만 이것저것 사고픈게 많아 고민했던 곳도 있어요. 저랑 거너씨는 먹을 거에 약해서 그런지 늘 음식위주로 구매를

honeybutt.tistory.com

하지만 미국 육포는 다양한 맛에, 다양한 식재료를 쓴다는 다양성은 있지만, 너무나 건조하여 딱딱하고, 염분이 많아서 엄청 짜요. 

 

양념에 절이는 공정이 들어가기 때문에 짠 건 어쩔 수 없지만 미국 육포는 진심으로 많이 짜서 한 번에 많이 못 먹습니다. 

 

그리고 그 질김이 옷감과 같아서 씹고 있으면 턱이 나갈 지경이지요 ㅋㅋㅋ 

 

때문에 미국 육포 전문점에 가도 저는 구경하는 건 좋아하지만, 많이 사지는 않아요. 

 

위의 포스팅에서도 언급했지만 제가 사랑하는 육포는 오로지 '비천향' 뿐입니다 ㅎㅎ 

 

싱가포르 육포 전문점 비천향 

집에 있는 육포를 보니 오늘 따라 촉촉하고 달달한 비첸향이 너무 생각나서 적어보아요. 

 

비천향은 백화점 지하 식품코너에서 처음 봤었는데, 육포 주제에 가격도 더럽게 비싸구나 하며 굳이 사 먹어보질 않았어요. 

 

한국에도 비천향 지점이 스무 곳이 넘으니까 큰 쇼핑몰이나 백화점 가면 눈에 자주 띄었죠. 

 

볼 때 마다 열심히 사 먹어볼 걸 왜 안 맛 보지 않았나 후회가 되요. 

 

웃기게도 비천향을 처음 먹어본 게 싱가폴 여행에서였어요. 

 

비천향이 싱가폴 브랜드인 줄 모르고, 한국에서 자주 보던 브랜드가 싱가폴에 떡하니 있으니 신기해서 시식을 해 봤는데, 그 때의 놀람이란... 

 

싱가폴의 차이나 타운을 좋아해서 갈 때 마다 차이나 타운에 묵었는데, 차이나 타운에 규모가 꽤 큰 비천향 가게가 있어요. 

싱가포르 비천향 본점 

사람들이 쉴 새 없이 고기를 굽고 육포를 만드는데, 냄새가 미쳐요. 

 

만일 한국 백화점에서 제가 봤던 비천향이, 눈 앞에서 불을 피워 육포를 굽고 있었으면, 냄새에 끌려 바로 맛을 봤을지도 모르겠어요. 

 

그런데 백화점에서는 이미 구워둔 육포만 유리창 안에서 팔고 있었거든요. 

 

반 야외 상점에서 파는 싱가폴의 비천향은 구워지고 있는 육포 냄새가 끊임없이 나는데, 사람 홀리는 냄새예요. 

 

시식해보고 그 자리에서 바로 여러개의 육포를 구매했죠. 

 

나중에 알고보니 거기가 비천향 본점이라고 해서 놀랐어요. 

 

당연한 말이지만 육포는 고기가 많이 들어간 음식이라 가격이 결코 싸지 않아요 

 

마음 같아서는 한 번 비천향에 갔을 때 왕창 사고 싶은데, 그 마음에 비해 제 주머니 사정이 열악해서 ㅎㅎ 

 

맛도 매운맛도 있고, 돼지고기. 소고기 등 나름의 종류가 있죠. 

 

저는 안 매운 맛의 소고기 육포를 제일 좋아합니다. 

 

미국 육포보다 훨씬 수분감이 있어 부드럽고, 짜기만한 미국 육포와 달리 단 맛이 같이 베어나오니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가 않아요. 

 

한참 먹다보면 달고 짠 맛 때문에 많이 먹다간 몸에 좋진 않겠구나 하는게 느껴지는데, 멈출 수가 없죠. 

 

요즘에는 유튜브에 비첸향같은 육포를 만드는 레시피도 공개가 되어 있어요. 

유튜버 육식맨 

한국 마트에서 구하기 어려운 재료도 있지만, 해외 소스나 식재료도 지금은 온라인이나 해외 마켓에서 살 수 있으니까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만들어 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래도 역시 비첸향 사 먹느니만 못 하지 라고 생각해서 선물용으로 온라인 주문을 하려고 했는데, 무슨 일인지 전부 매진이네요 -0-

 

비천향 온라인 샵 

한국에서 무슨 일 있었나요? 왜 비천향 매진이지... 

 

하나도 안 남기고 매진에, 전부 입고 예정이라고 뜨는 건 무슨 일일까요. 

 

그 새 비천향 인기가 더 높아진 걸까요. 

 

곧 다가 올 엄마 생신 선물로 보내드려고 했는데 난감해요. 

 

또 안타까운 건 비첸향이 아시아에서는 약 13개국에 진출해 있는데, 서양에는 점포가 한 개도 없어요 ㅠ 

 

이미 다른 육포가 있거나, 소세지처럼 다른 방식으로 고기 섭취가 발달되어 있어, 비첸향이 아직 못 뚫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네요 

 

1933년부터 비첸향을 시작했다고 하니 100주년이 되는 것도 머지 않아보입니다. 

 

100주년 맞기 전에 미국이나 유럽에도 점포가 들어왔으면 해요. 

 

아님 온라인 전문 판매라도! 

 

그렇다면 비상식량을 핑계삼아 잔뜩 구매해두고 하루종일 육포만 먹어댈 것 같네요 ㅎㅎ 

 

촉촉한 육포가 그리워져 제 블로그에 투덜투덜 해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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