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드는 미국 목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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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월마트에 처음 갔을 때 가장 충격적이었던 건, 갖은 총들을 대형 유리 보관함 안에 넣어두고 판매하고 있다는 점이었어요. 

그냥 일반 마트에서 이렇게나 쉽게 총기가 노출되어 있고 또 그걸 자유롭게 살 수 있다는 게 저에게는 문화충격이었죠. 

심지어 기본 총은 가격도 그닥 비싸지 않아요 -0- 

물론 '주'마다 총기법이 조금씩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많은 미국인들이 사냥 혹은 본인을 지키기 위한 목적으로 가정에 총기를 두고 있습니다. 

저희 시가에도 커다란 금고에 귀중품대신 총기와 총알이 보관되어 있습니다. 

뭐..총기도 귀중품 중 하나긴 하죠. 

저희 집에는 금고 같은 건 없지만 그래도 총기는 있어요. 하하;;; 

거너씨가 만일에 대비해 갖고 있어야 한다고 늘 침대 맡에 두고 잡니다. 

미국인지라 어쩔 수 없나봐요. 총기와 함께 하는 생활이 익숙해지고 있습니다 

또 총기를 집에 두는 건 상관없지만 총기를 소지하고 돌아다니는 건 일정 자격증을 요구하는 '주'들이 있어요. 

그래서 남편과 시아버지는 둘 다 총기소지 자격증을 땄는데, 수업을 일정 시간 이상 듣고 어렵지 않은 사격 시험을 보면 누구나 그 자격증을 딸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이런 얘기를 자꾸 하니 제가 미국에서 주로 지내는 곳이 치안이 안 좋은 곳인가? 하는 생각이 드실 수 있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그냥 평화로운 시골마을이지만, 미국 자체가 총기가 합법화 되어 있는 만큼 조심을 해서 나쁠게 없죠. 

최근 많은 사람들이 총기 사용법에 관한 수업을 듣는 영상을 봤는데요. 

총기 자격증 수업인가 싶었는데, 놀랍게도 그 수업을 듣는 사람들은 교회 목사님들이었어요. 

자격증 수업도 아니고 그냥 총기 사용법에 대한 설명입니다. 

생명을 소중히 해야 하는 목사님들이 대체 왜 진지하게 총기사용법에 대해 배우고 있는 걸까요.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실제로 미국에서는 교회 내 총격 사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2017년에는 함 침례 교회에서 총기난사 사건으로 한 번에 26명이 숨지는 사건도 있었습니다. 

이보다 사상자가 조금 적을 뿐 미국 전역에서 교회 총기 사건은 더이상 낯선 소식이 아닙니다. 

범죄자들은 교회는 저항이 강한 곳이 아니고 원하면 누구나 들어갈 수 있기에 쉬운 목표물이라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교회는 더이상 안전지대가 아니게 되었고 그로 인해 총기 사용법을 배우려는 목사들이 늘고 있는 거죠. 

모든 목사들은 자신의 교회가 처한 상황을 인지하고 설교중 혹은 기도중 스스로를 지킬 수 있게 무장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교회에서 총기 소지를 허용하자는 법안 또한 논의되고 있는데요. 

전부는 아니고 일부 총기 소요자에 한해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도록 무기 소지를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법안입니다. 

아무래도 2017년에 벌어진 그 사건이 사상자가 꽤나 컸기 때문에 전국의 교회. 성당에서 이 같은 법을 추진하고 있는 것입니다. 

당연히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예배 장소에서 무장이 허락되면 경찰관은 누가 범인이고 목사인지, 참가자인지 알 수 없어 문제가 생긴다는 이유에서 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한국처럼 전국에서 총기 소지를 제한시켰으면 좋겠지만, 지금까지 그래왔듯 앞으로 그렇게 될 가능성은 적습니다. 

스스로를 지키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해서라는 이유도 있지만, 미국은 엄청난 자산가가 많은 만큼 매우 가난한 사람들도 많은데, 그들 중에 스스로 사냥하지 않으면 고기를 먹을 수 없을 정도의 빈곤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제가 지내던 곳 주변에는 사슴이 많아 사슴 사냥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사냥 자체를 즐기기 때문에 하는 사람도 있지만 정말 먹기 위해 사냥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도 총기 규제에 반대하고 있는 거죠. 

미국은 총기 규제보다는 오히려 완화로 역행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나라는 어쩔 수 없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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