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란타 크로그마켓, 자동차 번호판 바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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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란타 당일치기 여행으로 마무리 한 것, 역시 먹을 거 ㅋㅋㅋ 

맛난 거 먹는 걸로 마무리했는데, 사실 음식으로 끝내려고 한 건 아니었어요. 

애틀란타 시내 근처에 '크로그 마켓'이라는 곳 평이 좋길래 벼룩시장 형식의 좀 큰 시장인 줄 알고, 구경하러 간 거였죠.

도쿄 옆에 요코하마에 가면 빨간벽돌 건물이 모여있고 그 안에 아기자기하고 잡다한 가게들이 모여있어 명물이 된 곳이 있는데, 겉으로 봤을 때는 그 빨간 벽돌 건물과 비슷해 보여서 실내도 비슷하겠거니 으레 어림직작했었어요.

그런데 여러 가게가 모여있는 곳이 아니라 음식점들이 모여있는 식당 마켓이었어요.

기대와는 달라 당황하긴 했지만 음식들이 괜찮아서 이른 저녁으로 마무리하기에 딱이었습니다.  

겉은 벽돌인데 안은 컨테이너 공간같은 곳에 다양한 종류의 식당들이 모여있어요. 

백화점의 푸드코트 같은 느낌이면서 그보다 좀 더 세련된 형식이에요. 

제가 사는 시골에는 이런 곳이 가까이에 없어요. 

식당들이 좀 모여있는 곳에 가려면 30분~ 1시간 거리 차 타고 가야 큰 몰이 좀 있는데, 

그런 몰도 쇼핑 위주지 음식점 위주는 아니라서 구성이 좀 달라요. 

그런데 애틀란타는 남부쪽에서는 제일 큰 도시여서 이렇게 볼만한 것들이 많아서 좋았어요. 

도시의 좋은점은 다양한 음식을 보고 먹을 수 있다는 것 같아요. 

늘 음식으로 힘들어하고 고생하기 때문에 저한텐 그게 최고라는 ㅎㅎ 

오후 4시라는 애매한 시간대였지만, 주말이어서 그런지 사람들이 많았어요. 

식당들 중간 중간에 큰 테이블과 의자를 두고, 사람들이 각자 먹고픈 음식을 가져와서 먹게 자리를 마련해놨는데, 사람이 많아서 저희가 마땅히 앉을 자리가 없더라고요. 

그런 사람들을 배려해서 식당들도 카운터자리, 바 자리가 있어요. 

괜찮다면 양해를 구하고 거기서 식사를 할 수도 있었습니다. 

음식점이 다양하니 거너씨와 각자의 취향의 음식을 골라 같이 먹을 수 있었는데요. 

완전 동양음식 추구자인 저와 서양음식 추구자인 거너씨는 이런 곳에 오면 항상 극과 극의 다른 음식들을 골라요. 

저는 역시나 아시아 음식. 한국 음식과 일식이 좀 애매하게 섞여있는 곳이었는데, 쌀밥으로 만든 롤이 먹고 싶어서 여기를 골랐어요. 

미국은 일식집이라고 해봤자 신선한 초밥이나 회를 팔기보다는 그냥 롤종류의 음식이 대부분이긴해요. 

그게 좀 아쉽지만, 재료도 달라서 그런지 초밥을 만들어팔아도 맛과 질이 달라서 사실 그냥 좀 참고, 아시아에 올 때 왕창 먹어두는 게 더 이익이긴합니다. 

거너씨가 고른 곳은 이탈리안 피자집이었는데요. 

피자 정말 지겹지도 않나.... 

미국 와서 외식가면 대부분 먹을게 치킨, 피자, 햄버거인데... 

종류 많은 애틀란타까지 와서 이 친구는 피자를 먹네요. 

물론 김밥도 종류가 많고 다 같은 김밥이 아닌 것처럼, 피자도 도우와 토핑, 치즈에 따라서 맛과 질감이 많이 다르다는 건 알고 있는데, 그래도 피자는 피자잖아요 ㅋㅋㅋ 

서로 다른 입맛이 저희의 태생을 얘기해주는 것 같아요 ㅎㅎ 

공용 식당 테이블에 자리가 없어서, 피자집에 양해를 구하고 제 음식도 가져와서 같이 먹었어요. 

이 피자를 깔조네라고 하나요? 

보통의 피자와 달리, 주머니처럼 도우를 만들어서 안에 토마토소스와 치즈, 약간의 토핑을 넣어 구워 낸 음식이죠. 

거너씨는 이 피자와 레몬 맥주 한잔을 시켜 마셨어요. 

맥주 맛이 정말 끝내줍더이다. 이탈리안 식당인데 맥주는 독일 맥주인가 ㅎㅎ 

그리고 피자집 카운터에서 먹는데도, 이렇게 일회용 피자 상자에 넣어줘요. 

이 나라는 일회용품 쓰는 게 너무나 생활화 되어 있고, 환경따윈 전혀 신경쓰지 않는 나라라서 하루에 일회용품과 플라스틱 소비가 정말 엄청납니다. 

제 음식도 그랬어요. 

어디서 어떻게 먹을지 물어보지 않고 무조건 일회용 그릇에 줍니다. 

연어가 들어란 롤을 시킨 줄 알았는데, 잘 못 시킨 건지 잘 못 나온건지 게살롤이 나왔어요. 

그래도 맛있어서 다행. 

옆에 있는 건 아스크림 떡이에요. 

제가 어릴 때 떡으로 감싼 아이스크림을 팔았는데, 지금도 있지만 전보다 수량은 줄었더라고요. 

그거 사먹을 때 안에 아이스크림은 맛있는데, 떡은 맛이 없어서 아이스크림만 골라 먹었던 기억이 있어요. 

지금은 입맛이 바뀌어서 그런지 아이스크림과 떡이 그렇게 잘 어울리는 환상의 조합같아요. 

식당에서 이걸 보는 순간 디저트를 안 시킬수가 없었죠. 

이것도 롤보다 디저트 아이스크림이 더 맛있었어요. 

6개나 있는데도 먹고 부족해서 아마존으로 시킬까 알아보기까지 했는데, 뭐 몸에 좋은 음식이라고 비싼 배송비까지 들여서 시킬 필요있나 하는 생각에 아직 주문을 아끼고 있습니다. 

일반 마트에서 팔면 바로 사 버릴 것 같은데, 떡 자체가 미국인들한텐 아직 인기 품목이 아닌지라 인터넷으로만 구매가 가능하네요. 

예상과 다른 푸드마켓이었지만, 동네에서 먹기 힘든 요리도 먹고 나름 마무리로 가기 좋은 곳이었어요. 

저희는 당일치기라서 좀 일찍 갔지만 여유가 있으신 분들은 저녁 타임에 가서 느긋하게 술도 마시면서 저녁 한끼하기에도 좋은 곳이에요. 

다만, 여기 가기위해 주변에 주차를 할 때, 이 주변이 치안이 그리 좋아 보이는 곳은 아니라서 그 점만 조심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애틀란타 크로그 푸드마켓: 99 Krog St NE, Atlanta, GA 

 

다시 4시간 걸려 차로 집으로 돌아와서 다음 날 한 게, 미루고 미뤘던 자동차 번호판 갈기에요. 

제가 머무는 동안 거너씨가 중고로 사둔 차가 번호판이 바로 안 나와서 임시 번호판을 달고 다녔거든요. 

한국이랑 같은 시스템같은데, 임시 번호판도 사용 기간이 정해져있어서 계속 달고 다니면 번호판 없는 차처럼 되어버려서 곤란한 일이 생겨요. 

경찰을 만났을 때나 주차할 때 등등. 

진짜 번호판은 진작에 나왔었는데, 제가 어디로 받으러 가야 하는지 잘 모르고, 거너씨도 바빠서 계속 미루고 있었어요. 

임시 번호판 딱 만료되기 이틀인가 하루 남기고 받으러 갔다왔습니다. 

번호판 받으러 자동차 등록소 같은 전문 기관이 가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간 곳은, 자동차를 샀던 바로 그 중고매장! 

제가 한국에서 차를 사 본적이 없어서 한국도 같은 지 모르겠는데 보통 그 중고매장에 다시 오는 건가요? 

딱 봐도 컨테이너로 임시로 만든 사무실 같은 곳이 있고, 그 주변에 판매중인 중고차가 있었어요. 

엄청 많은 건 아니고, 그냥 이정도? ㅋㅋㅋ 

저희가 차 끌고 들어가자마자 사무실 안에서 사람이 알아보고 번호판을 들고 나왔어요. 

왜 안오나 했다면서 ㅎㅎ 

차 잘 나가는지 예의상 한 번 확인해주고, 바로 임시 번호 종이 떼버리고 진짜 번호판을 달아줬습니다. 

아, 참고로 미국은 앞에는 번호판이 없어요. 뒤에만 달아요. 

한국은 앞 뒤 다 있는데, 여기는 뒤에만 있어서 처음에 적응이 잘 안 됐어요. 

앞에 번호판이 없는 차들은 다 문제 있는 불법차량처럼 보여서 ㅎㅎ 

이렇게 번호판 갈기도 엄청 간단하게 끝났습니다 ;; 

물론 장소가 이래 보여도 불법 구매라든지 이상한데서 산 거 아니에요. 

정식 중고차 판매소에서 사고 등록한건데 외관이 좀 후줄근해서 오해살만해요 ㅎㅎ 

이제는 번호판 달고 운전하고 댕깁니다~ 

미뤄뒀던 일 처리하고 나니 마음도 가뿐하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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