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좌석 없는 미국 영화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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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처음으로 영화관을 가 봤어요.

제가 본 영화는 '겨울왕국 2' ㅎㅎ. 미국에 오자마자 보려고 했는데, 그 때는 시차 적응이 안 되서 너무 일찍 졸기 시작하다보니 계속 못 봤었어요.

드디어 주말에 시간을 내서 보러 갔다왔는데, 제일 가까운 영화관은 너무 작은 곳이라 하루에 상영을 두 번 밖에 안 하고, 30분 거리에 있는 영화관까지 운전하고 다녀왔네요.

테네시 툴라호마 지역에 있는 영화관이에요. 

한국에서는 큰 빌딩 안에서 두 세층을 쓰는 영화관을 보다가 이렇게 통째로 건물 하나를 쓰는 영화관을 보니 한국의 옛날 영화관 생각도 나면서 신기했어요. 

상영 영화도 한국처럼 많지 않고, 2~3개 정도였던 것 같아요. 

진짜 90년대식 한국 영화관 스타일 ㅋㅋ 

매표소는 안이 아니라 밖에 있습니다. 

추운데 왜 밖에 매표소를 만들어놨나 모르겠네요. 

다행히 손님이 많지 않아 별로 기다리지 않았지만, 손님이 몰리는 시간대에는 밖에서 줄 서기 힘들 것 같아요.

티켓 구매하고, 멤버쉽이 있으면 포인트 같은거 등록하고 안으로 들어갑니당.

1층짜리 영화관이기 때문에 이 층에 팝콘 파는 곳, 상영관, 화장실 다 있어요. 

조금 실망했던 건 한국에서는 영화관 음식도 많이 다양해졌잖아요?

팝콘도 다양한 맛이 있고, 아이스크림, 오징어버터구이 등등. 

미국은 그렇지 않더라고요. 

팝콘도 한 두 종류밖에 없고, 다른 음식은 나쵸와 핫도그만 있었어요. 

오징어버터구이가 먹고 싶었는데 ㅋㅋㅋ 

선택권이 많지 않아서 팝콘 하나랑 핫도그 하나, 물이랑 음료수만 샀어요. 

그리고 이 나라는 음료 크기가 엄청 큰 거 아시죠? 라지 하나 시키면 투 엑스 라지 음료 크기가 나와요. 

도대체 왜 저렇게 큰 걸 파는지. 

이 크기에 익숙해진 미국인들은 물은 절대 안 마시고 무조건 음료를 저렇게나 마셔요. 

아무리 다이어트 음료다 무설탕이다해도 물보다 좋을리 없잖아요. 

이 미국식 음료 문화가 한국에 들어와서 한국에서도 무조건 음료 뭐로 할 건지 물어보는 곳이 많아졌어요. 

거너씨네 가족은 늘 뭘 사먹으면 저렇게 크고 단 음료를 시켜서 먹습니다. 

광고중이라 상영관 내부도 찍을 수 있었는데요. 

제일 흥미로웠던 게, 지정 좌석이 아니라는거에요. 

한국에서는 아무리 손님이 적어도 어느 좌석에서 영화를 볼 건지 고르게 하고, 거기에 앉게 하잖아요?

근데 여기는 그냥 아무데나 앉게 해요. 

제가 갔을 땐 사람이 없어서 문제 안 됐지만, 사람이 몰리는 시간에는 서로 자리가지고 싸우거나 비효율적으로 자리를 쓰지 않을까 싶어요. 

아무리 사람 없는 영화관이라도 저는 지정 좌석을 선호해요 ㅎㅎ 

그리고, 안 좋았던 거 또 하나는 광고 시간이 무지하게 길다는 거 -__ -;; 

물론 한국도 실제 영화 시작 시간부터 광고 시작해서 한 10분 정도 후에 본 영화 상영이 시작되는데, 

여기는 광고 시간이 무려 20분이 넘어요 ;; 

실은 저희가 좀 늦게 도착해서 영화 시간보다 10분이 넘어서 들어갔는데, 들어가서도 한참이나 광고가 이어져서 좀 짜증이 짜증이... ㅎㅎ 

나라마다 영화 시스템이나 문화도 달라서 그거 경험해보는 것도 새롭네요. 

겨울왕국은 자막 없이 봐서 전부 다를 이해하진 못했지만 나름 재미있게 봤어요. 

전편만큼 어린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지 어떤지 궁금하네요. 

디즈니가 정말 꼼꼼히 준비해서 만들었다는 인상이 강해요. 

겨울왕국이 크게 성공하다보니 디즈니랜드에 가서도 겨울왕국 컨셉의 공연이 많았는데, 그거에 대해선 디즈니랜드 방문기 포스팅 할 때 적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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