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시음, 강가에서 점심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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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렌에서 가장 좋았던 가게를 꼽으라면 단연 이 곳이라 말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유일하게 헬렌 가게들 중 와인시음이 가능한 곳 말입니다 ㅎㅎ 

와인만 파는 건 아니지만 질 좋은 여러 와인들을 냉장고에 차갑게 쟁여놓고 있다가 시음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약 4~5종류의 와인을 보여주는 곳입니다. 

오래 전 거너씨네 부모님이 헬렌을 방문했을 때 와인을 사간 곳이 있었는데...하시며 한참 찾다가 다시 발견해서 간 곳이에요. 

Helenbach이라는 간판을 달고 있고, 2층으로 올라가야 합니다. 

향초관련 다양한 용품과 액틱 소품들을 팔고 있어서 와인 가게라는 인상을 주지는 않았어요. 

앤틱한 느낌의 소품들에 어울리는 와인도 갖춰놓고 함께 파는 느낌. 

그래서 가게 문에 저렇게 써 붙여 둔 걸 보지 않으면 이곳에 와서 와인 시음이 가능하다는 건 전혀 몰랐을 거에요. 

밖에서 볼 때도 1층의 파란 가게는 다른 잡화점이고, 2층의 초록 창문이 있는 곳이 와인가게인데, 둘이 구분되어 다른 가게로 보이기보다는 1층에 딸린 가게처럼 보이니까 때로는 그 작은 입구를 잘 못 찾는 분들도 계세요. 

얼마나 오래된 양탄자인지 가늠이 안 되는 좁은 계단을 따라 올라갑니다. 

이렇게 소이빈 캔들 관련 물건들이 먼저보이구요. 

캔들을 녹여서 향을 내는 기구와 완성된 수제 향초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자세하게 보면 구석구석 가득한 향초들을 보게 되지만 멀리 전체를 보게 되면 한 쪽에 선반을 가득 채운 와인 병들이 눈에 띕니다. 

와인 가게라 하기에 많은 양의 와인이 보이는 건 아닌데, 본래부터 가게 주인의 일정량의 본인이 취급하는 와인만 갖춰두고 판매하는 것 같았어요. 

와인에 관심이 있으시다고 해서 이 선반에 있는 와인들을 하나하나 꺼내보며 뭐가 있는지 보진 마시고, 진정 구매 의사가 있다면 카운터로 가야합니다. 

카운터 선반에 올려져있는 와인들이 주인이 추천하는 와인들 위주예요. 

이 가게 안에 있는 와인들 중 어떤 것들을 고르면 좋은지 선반 위를 보며 알 수 있구요. 

또 카운터 아래에 있는 저 작은 미니 냉장고 안에는 시음을 기다리고 있는 여러 와인들이 들어 있습니다. 

제가 갔을 땐 사장님이 아니라 점원 분이 계셨어요. 

이 분에게 와인 시음을 하고 싶다고 하면 바로 준비해주십니다. 

물론 처음에 좋아하는 와인 취향을 물으셔요. 

달달한 거 좋아하는지 좀 드라이한 걸 좋아하는지 등등. 

그럼 거기에 맞춰서 준비해주십니다. 

와인 시음은 글라스에 하는 게 아니고, 이렇게 시음용으로 작은 플라스틱 미니 그릇 같은 게 있더라고요. 

이걸 꺼내서 활용합니다. 

이런거에 와인 시음 해보기는 처음이에요 ㅎㅎ 

물론 와인 종류를 바꿀 때 마다 다른 컵에 해서 줘요. 

저게 딱 보기에는 너무나 작아서 여기에 맛 본다고 와인 맛을 알려나... 

너무 감질맛 나는 거 아닌가 싶었는데, 생각보다 용기가 깊어서 와인 양이 많이 들어가요. 

입 안 가득까지는 아니더라도 70프로 이상 찰 정도의 와인 양이어서 맛과 향을 느껴보기엔 충분한 양을 주시더라고요. 

제가 시음 해본 와인들인데요. 이 날 총 4종류의 와인을 맛 봤어요. 

제 취향상 거의 다 달달한 것들이 많았는데요. 각기 산지와 가격이 다 달랐습니다. 

다 괜찮긴 했지만 저희 입맛에는 두 번째 파란 병과 세 번재 적포도가 가장 입에 맞았어요. 

첫 번째 와인은 그냥 달리 표현할 단어도 안 떠오르고 그닥 인상 깊지도 않은 소소한 맛이었는데, 두 번째 파란 병인 이탈리아산 와인은 확 풍미가 와 닿고 굉장히 산뜻한 맛을 가지고 있었어요. 

결국 거너씨네 부모님은 이 와인을 구매하셨는데, 전에도 이 와인을 여기서 산 적이 있더라고 하셨어요. 

금액이 5만원 이상이라 좀 부담인지라 저랑 거너씨는 저 와인 구매는 못 하고, 대신 고른게 세 번째 와인이었어요. 

샹그리아 와인이라 포도를 머금고 있는 것처럼 과일향이 엄청나고, 가격도 10달러 조금 넘는 가격이라 부담스럽지도 않았고, 차갑게 해서 먹어야 좋아서 친구가 방문하기 전에 냉장고에 넣어놨다가 같이 먹을 용도로 샀어요. 

3명이서 저 와인 한 병이 충분하진 않을테지만 집에 거너씨가 묵혀둔 맥주들이 몇 짝 있어서 ㅋㅋㅋㅋㅋ 

지금도 참 잘 샀다고 생각하는 와인입니다. 

집에 갖고 와서 치즈, 햄이랑 아주 잘 먹었어요. 

이 사진은 와인을 딸 때 마다 코르크를 모아서 발 모양을 채울 수 있는 장식품인데, 저 이거 너무 갖고 싶었어요 ㅎㅎ 그런데 이거 채우려고 와인 심하게 마실 거 같아서 접어두는 걸로 ㅎㅎ 

너무나 괜찮았던 와인가게예요. 헬렌에 다시 간다면 꼭 또 들릴겁니다. 

헬렌은 산속에 강이 흐르는 곳이라 곳곳에서 이렇게 강물을 볼 수 있는데, 이 풍경을 볼 수 있는 다리가 하나 있어요.

날씨도 좋아서 파란 하늘이 참 예쁘게 나왔네요. 

일부러 다리 색 페인트를 초록색으로 칠한 건지, 중간 중간에 두꺼운 빨간 리본으로 장식을 해두고, 작은 전구를 감아두니 딱 크리스마스 트리를 연상시켜요. 

물론 밤에 사진을 찍으면 더 예쁘죠. 

이런 풍경을 볼 수 있으니까요 :) 역시 미국의 겨울은 낮보다는 밤인듯 하네요. 

이 다리 아래로 많은 사람들이 가는 식당이 있는데요. 

주로 낮에 점심을 먹으러 가는 곳이에요. 

야외 테이블이 강을 따라 놓여있어서 날씨 좋은 날 강을 바라보며 밥을 먹을 수 있거든요. 

물론 저녁때도 갈 수 있지만 저녁에는 강 옆에서 먹으면 살짝 추운감이 있을 수 있으니, 야외 테이블 식사는 점심으로 제격이죠. 

'트롤'을 컨셉으로 한 식당이라 곳곳에 트롤 캐릭터가 있습니다. 

햇볕이 뜨거워서 파라솔을 펴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너무 해가 비치는 곳이 있으니 자리를 잘 잡아서 앉아야되요. 

여기는 음식들은 샌드위치, 버거, 고기류 등 여러 미국식 음식들인데요. 

음식보다도 술이 굉장히 괜찮은 곳이에요. 

다양한 나라의 맥주를 구비하고 있어요. 

전 흑맥주를 특히나 좋아하는데 아일랜드 흑맥주를 가지고 있어서 시켜봤어요. 

진짜 진짜 끝내줍니다. 

모두 여기서 이 경치를 보며 낮술을 안 할 수가 없어서 손에 맥주 한 잔씩을 쥐고 있었죠. 

환상적인 맥주맛 ㅠㅠㅠ

사실 밥을 먹으러 갔다기보다 술을 마시러 갔다는 표현이 더 맞을 것 같네요. 

이제보니 주문한 음식들이 전부 안주였더라고요 ㅋㅋㅋ 

이 프레첼은 이대로 먹어도 짭짤하니 맛있지만 사이드로 나온 치즈 소스에 찍어 먹으면 그대로 기절각이었어요 ㅎㅎ

뭐랑 뭘 섞었는지 모르겠지만 여러 종류의 치즈가 들어간 건 확실해요 ㅋㅋㅋㅋ 

특히 체다랑 모짜렐라는 확실하게 치즈소스가 쫙쫙 늘어났어요. 

각종 야채도 섞은 것 같은데 그건 정확히 모르겠네요. 

그치만 프레첼과 궁합이 찰떡이라는 건 너무 알겠더라고요. 

이건 닭봉과 날개만 시킨 음식이에요. 진짜 맥주안주죠 ㅎㅎ 

당근과 샐러리와 렌치소스가 같이 나와요. 

이 메뉴는 솔직히 비추인데, 제 입맛엔 아니였어요. 

고기는 야들야들하지 좋았지만 소스가 매우면서 느끼하고 신맛이 나는게 한국에서 많이 맛 보지 못했던 소스라 그런지 적응이 안 됐어요. 

제가 생각했던, 핫 윙의 맛이 아니였어요. 

이 집 소스가 이상한 건가 했더니 거너씨는 잘 먹더라고요. 

이쪽에선 흔히 먹는 소스 같은데 제가 적응이 안 됐던 거 같아요. 

말은 이렇게 비추라고 했지만 사실 또 적게 먹진 않았습니다 ㅎㅎ 

물론 이 곳 말고도 낮술 할 곳은 또 있지만 사람들이 많은 곳이 아니라 다리 밑의 식당에서 흐르는 물길을 바라보며 마시는 맥주는 남다르더라고요. 

 

결국 이 포스팅은 술에서 술로 끝났네요 ㅎㅎ 

가게 주소들 남길게요. 

Helenbach Candle Boutique & Wine Haus: 8660 N Main St, Helen, GA 30545

The Troll Tavern: 8590 N Main St, Helen, GA 3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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