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속마을 조지아 헬렌 (아침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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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주 넘게 시부모님과의 짧은 여행에, 친구의 방문으로 분주했다보니 오랜만에 글을 씁니다. 

제일 먼저 포스팅 할 건 12월 첫째 주 주말에 다녀왔던 산속마을 여행인데요. 

거너씨의 부모님은 매년 12월 초에 두 분이서 짧은 여행을 가신다고 해요 .

오래 전 거너씨 아버님이 큰 교통사고를 당하셔서 죽다 살아나신 적이 있는데, 아직도 그 후유증이 남아 있을 정도로 매우 큰 사고였습니다. 

당시엔 걷지도 못하고 누워만 있어야 했다고 해요. 정말 생사를 오가다가 다시 살아났으니, 두 번 살게 된 날을 기념하기 위해 매년 이 시기쯤 많이 멀지 않은 곳으로 2박 3일 정도 여행을 가세요. 

근데 제가 이번에 이 시기에 여기에 와 있어서, 저랑 거너씨에게도 함께 동행하고 싶은지 물어보셨어요. 

저야 물론, 데리고 가주신다면 매우 쌩유죠 ㅎㅎ 

올 해 여행지는 테네시에서 멀지 않은 조지아 주의 산속 깊은 곳에 있는 아주 작은 마을 '헬렌'이라는 곳이였어요. 

제가 있는 곳에서 차로 3~4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고, 산속에 있기 때문에 굽이굽이 커브길과 위험한 길이 많아 운전이 쉽지 않은 곳이었습니다. 

금요일 밤 거너씨 퇴근 후에 다같이 출발했고, 약 5시 좀 넘어서 출발한 거 같은데 겨울이라 여기도 해가 엄청 빨리 지기 때문에 출발 할 때부터 완전히 어둠이었어요. 

보통 4시 반쯤이면 해가 지기 시작해요;; 

운전대는 거너씨 아버지가 잡으셨고, 중간에 잠깐 쉬기 위해 휴게소 같은 곳을 들렸는데 한국처럼 큰 고속도로 휴게소는 한국밖에 없는 것 같아요. 여기 휴게소는 걍 좀 큰 편의점 같은 느낌 ㅎㅎ 화장실 있고. 

거너씨는 한국 휴게소는 엄청 크고 좋지만 사람 많고 시끄러워서 휴게는 가능하지 않다는 얘기를 ㅋㅋㅋㅋ 

 

밤길에 산속을 가느라 중간에 사슴도 칠 뻔하고, 아주 어려운 운전을 하고 조지아의 헬렌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조지아는 제가 있는 테네시보다 한 시간이 빠르기 때문에 도착했을 때 약 밤 10시 정도였던 거 같아요. 

너무 피곤하고 추워서 아무것도 안 하고 그냥 바로 잤습니다. 

다음 날 아침이 되어서야 비로소 제가 있는 곳을 볼 수 있었는데, 저희가 헬렌에서 묵은 숙소는 여기였어요. 

River bend라는 곳. 

말 그대로 강이 바로 앞에 흐르고 있는 경치는 멋진 곳이에요. 

그런데 시설이 안 좋고 굉장히 낡은 곳입니다. 

그래서 묵는 동안 사실 좀 불편한 것들이 많았어요. 

특히 샤워실의 샤워기가 물을 틀면 빽빽거리며 울어대는 통에 너무 시끄러웠구요. 

청결도도 그다지... 

숙소는 거너씨네 부모님이 예약하셨는데 본래 여기를 예약하려고 한 건 아니고, 여기 올 때 마다 묵었던 다른 숙소가 있었대요. 그런데 지금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사람들이 몰리고 주말이라 다른 좋은 곳들이 다 예약이 차서 걍 여기로 예약했는데, 이렇게 불편할 지 몰랐던 거죠. 

두 분도 숙소가 불편하셔서 애를 좀 먹으신 듯. 이 숙소는 절대로 추천하지 않습니다 ㅋㅋ 

 

여기서는 아침에 머핀이랑 커피 정도는 제공해주는 데 딱 거기까지만이에요 ㅎㅎ 

아침식사도 없고 식당도 갖추고 있지 않기 때문에 아침을 먹으러는 마을 내에 다른 식당에 가야합니다. 

여기서 주의할 게 '헬렌'마을에는 아침식사를 하는 식당이 딱 3곳 있어요. 

그만큼 작은 마을이라 그래요. 

그런데 사람이 몰리는 시기가 있어서, 그 시기에 여행갔다가 식사시간에 좀 늦게 가면, 이미 세 곳 다 줄을 길게 서 있기 때문에 꽤 오래 기다려야 할 수도 있어요. 

저희가 아침 먹으러 간 곳은 Cimmi's Courtyard Cafe라는 곳입니다

이렇게 가게 앞 나무들에 새집과 다람쥐집을 예쁘게 꾸며놓은 곳이에요. 

다행히 저희 일행이 마지막 테이블을 잡을 수 있었기 때문에 줄을 서진 않았습니다. 

줄을 설 때는 실내가 좁아 밖에서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이 야외 정원에서 추위에 떨며 기다려야 해요. 

여름에야 괜찮을 수 있겠지만, 겨울에 역시 밖에서 기다리는 건 좀 힘들죠.. 

헬렌 마을이 산속 작은 마을임에도 불구하고 유명한 관광지가 된 이유는, 여름에는 튜빙등이 각종 액티비티를 할 수 있고, 겨울에는 마을 전체가 크리스마스 마을처럼 장식을 해두기 때문에 그 아기자기하고 예쁜 모습이 사람들한테 인기를 끌어 유명해졌어요. 

어느 가게를 가도 크리스마스 장식을 볼 수 있죠. 

그리고 이곳은 아침식사메뉴 전문이기에 아예 '하루종일 아침식사 가능'이라고 팻말을 붙여놨습니다. 

실내는 전부 나무로 되어 정말 따뜻한 느낌을 줍니다. 

벽에 꾸민 저 장식들이 참 예뻤어요. 

이렇게 총 5~6개 정도의 테이블만 있는 곳이에요. 

물론 한 테이블에 많이 앉을 수 있고, 실외에도 테이블이 많이 있지만, 모르는 사람과 동석을 하는 곳도 아니며 추운 날 밖에서 밥 먹고 싶어 하는 사람도 없으니 줄은 길어져만 가네요 ㅎㅎ 

메뉴는 평범한 미국식 아침이고, 런치음식도 하지만 그건 오전 11시가 지나야만 주문 가능합니다. 

여기는 특히 베이컨이 맛있다고 인정받은 집이래요. 

그치만 전 베이컨이 땡기지 않았기에 소세지 주문 ㅎㅎ 해쉬브라운과 계란후라이 2개, 소세지, 비스켓 이렇게 있는 메뉴였는데 미국 음식이 전체적으로 짜다보니까 소세지도 정말 짰어요. 

훈제 향이 베어있는 잘 만든 소세지긴 한데 염도만 조금 낮추면 참 좋았을 것을... 

거너씨는 비스켓에 그레이비 소스만 얹은 걸 시켰는데, 단순한 음식이지만 양이 엄청나요. 

이건 아버님이 주문한 음식. 바싹 구운 후라이에 토스트, 해쉬브라운, 구운 고기. 

저 고기가 닭이었는지 돼지였는지 기억이 안나네요. 

미국에서 음식 주문할 때 좀 짜증나는건 질문이 너무 많다는거에요. 

선택이 폭이 많다는 건 좋지만, 골라야 할 게 너무 많아서 선택장애 있는 사람들은 진짜 힘들 것 같아요. 

한국 음식은 그냥 뭐 김치찌개주세요, 불고기 주세요 하면 끝인데, 

여긴 뭐 하나를 시켜도 "계란은 어떻게 해줄까? 무슨 빵으로 먹을래? 사이드디쉬는 뭐 먹을래" 등등 

음식 하나 시키기가 역경입니다 저에겐 ㅎㅎ 

안그래도 영어 알아듣기가 너무 힘든데 말이죠. 

때문에 키오스가 있는 곳에선 키오스로 주문, 마트에도 가도 캐셔야 있는 카운터보다 셀프 카운터 이용만 해요;; ㅋㅋㅋ

자꾸 현지인하고 부딪혀야 하는데, 도통 오를 생각 안 하는 영어에 대한 자신감이 이렇게 셀프 코너로 저를 몰고 있네요. 다행인지 불행인지요; ㅎㅎ 

 

제가 간 아침식사 식당주소입니다.

Cimmi's Courtyard Cafe: 8797 N Main St, Helen, 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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