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렌 상점 소개 (성탄절트리 가게, 아기자기 잡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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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렌마을에 여름에 가면 몸으로 하는 여러 액티비티가 가능하지만, 겨울에 온 이상 그런 것들은 무리죠. 

그래서 겨울에 이곳에 와서 하는 건 주로 상점투어와 쇼핑입니다. 

각종 색다른 용품으로 채워진 아기자기한 가게들을 구경하는게 이곳에서의 일과인지라 딱 1박 2일 정도로 가기 좋은 곳이에요. 

저희는 금요일 밤에 가느라 2박을 했지만요. 

처음 소개하고 싶은 헬렌의 가게는 크리스마스 트리를 파는 곳이에요. 

다른 곳들은 보통 트리에 장식할 오너먼트나 아니면 크리스마스 관련 다른 장식용품을 파는 곳들이 많은데, 여기는 트리까지 통째로 팔고 있어서 각기 다른 컨셉으로 꾸며진 트리를 구경하는 재미가 있는 곳입니다. 

바로 이집인데요. 이곳의 상점들은 보통의 여느 가정집과 다르게 생기지 않아서, 가게에 들어갈 때 마다 남의 집에 방문하는 느낌이듭니다 ㅎㅎ 

그래서 설레기도 하지만 실제 가정집과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가까이 가기 전에 들어가도 되는 곳이 맞는지 아닌지 잘 살펴봐야 한다는 점이 있죠. 

간판도 알아보기 쉽게 크게 해두기보단 건물 1층이나 2층에 작게 써 붙인 곳도 있기 때문에 상점 이름을 아는 것도 쉬운 일을 아니었어요. 

크리스마스 트리샵답게 들어가면 장식품을 주렁주렁 매달고 있는 이런 트리들이 맞아줍니다. 

트리들이 많아서 사진으로 다 담기 힘들어 비디오로 찍었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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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9MB

3년 전에 미국에 처음 왔을 때는 크리스마스 전 날 밤에 왔다가 일주일만 있다가 바로 돌아갔기 때문에 겨울만 되면 이나라가 이렇게 크리스마스로 난리 법석인지 몰랐어요. 

물론 대부분의 집들, 차들이 장식이 안 된 게 없기에 그냥 장식하는 걸 좋아하나보다 라고만 생각했지, 크리스마스가 가장 큰 명절인지, 또 그렇기 때문에 그 시장이 굉장히 크다는 게 와닿진 않았거든요. 

이번에도 겨울에 와서 전보다 좀 더 길게 머물다보니 뼈져리게 와 닿아요. 

미국이란 나라에서 크리스마스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요 ㅎㅎ 

한국의 설과 추석보다도 더 큰 느낌이에요. 

 

대부분의 크리스마스 트리들은 진짜건 가짜건 녹색 잎을 가진 나무를 가져다가 쓰는데, 녹색 뿐만 아니라 분홍색, 흰색, 파란색 트리도 있어서 정말 아름다웠어요. 

색마다 컨셉을 정해놓고 장식한 해둬서 하나 하나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저도 초등학생 때는 애들이 있어서인지 부모님이 중간 크기의 탁상용 크리스마스 트리를 하나 사다가 tv 옆에 올려두신 적이 있어요. 

엄마랑 동생이랑 같이 꾸며두고 조명 켜면 그거 나름대로 참 예뻤죠. 

그 트리를 두 세번인가 겨울마다 쓴 것 같은데 이사를 자주 다녀서 그런지 금세 어디론가 사라져서 볼 수 없었고, 그 뒤로 크리스마스 트리를 꾸며본 적이 없습니다 ㅎㅎ 

인테리어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도 아니고, 관심을 가져보려고 해도 이사가 잦고 앞으로도 이사가 예정되어 있어 뭔가 정착하지 않은 삶이기에 상대적으로 중요하지 않은 인테리어 소품들 구매는 자제하게 되네요. 

지금도 이 동네에서 저희집만 아무 장식품없이 휑합니다 ㅋㅋㅋㅋ 옆 집들은 다 쥐똥만큼이라도 크리스마스 티를 내는 걸 걸어놨는데 너무 저희집만 아무것도 없어요. 

대신 이런 가게에 가서 감성 충전을 하고 영상을 찍어와서 종종 돌려봅니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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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2MB

위에 영상은 파란 트린데, 파란색이라서 바닷속을 컨셉으로 잡고 인어공주와 해산물 모형 장식품, 산타 등이 어우러진 곳이에요. 전 이 트리랑 분홍색 트리가 가장 마음에 들었지요 ㅠ 

중요한 것들을 두는 장식장 안에는 '안나' 장식품까지 ㅎㅎ 그 뒤에는 오너먼트로 꾸며진 호박바차 보이시나요. 

작지만 트리로 알차게 꾸며진 이 가게는 들어가면 홀려서 시간을 꽤나 많이 쓰게 되는 곳이에요. 

Christmas Shoppe: 8749 N Main St, Helen, GA 

그 다음은 구경거리 많은 잡동사니로 가득한 Peddler이라는 가게예요.

아침 먹은 식당 바로 근처에 있어서 사실 제일 먼저 갔던 곳이에요.

주방, 침구용품, 옷, 잡화, 단순 장식품까지 모든 게 있는 곳이에요.

없는 거 빼고 다 있는 작은 백화점 같은 느낌이었어요. 

 

속옷과 티셔츠들만 걸려있는 헹거인데, 속옷이 꽤 길고 화려한 프린팅이 되어 있어 속옷이 맞나 싶어요. 

그래도 저것만 달랑 입고 밖에 나가기엔 민망해질 것 같으니 속옷이 맞긴 한 것 같습니다. 

이 주렁 주렁 달린 끈들은 운동화 끈인가 했는데, 목에 하는 거더라고요. 

목에 걸어서 뭔가 패셔니스타, 히피스타일로 꾸미는건데 거너씨 엄마가 보시더니 그냥 테이블 보 잘게 뜯어서 내가 만들면 된다고 저런거 돈 주고 사기 아깝다고 ㅋㅋㅋㅋ 

어머님들 생각하시는 건 한국이나 미국이나 비슷한 듯. 

완성된 제품 뿐만 아니라 소재 자체도 팔고 있었어요. 

가족이나 무슨 동물 뼈로 만든 것 같은 재질의 것들이 있었는데, 셀프 스타일링을 잘 하시는 분들은 이런 특이한 소재를 사서 옷이나 집을 꾸미는 데 잘 쓰실 것 같네요. 

저한테 쥐어주면 쓰레기가 됩니다;; 

여기와서 느낀 건데 침대 쓰는 방법이 한국이랑 미국이랑 꽤 다르더라고요. 

전 어릴 땐 주로 요를 깔고 자다가 고3정돈가 그때부터 따로 제 침대를 쓰기 시작했는데, 저는 침대 매트리스 감싸는 거 깔고, 그 위에 살짝 도톰한 시트 깔고 거기 누워서 바로 이불 덮고 자는 식으로 썼거든요. 

거너씨도 한국에서는 침대를 그렇게 쓰더니 여기 와서는 시트 이불 밑에 얇은 천을 하나 더 깔고 총 두개를 덮고 자더라고요. 

물론 시트만큼이나 얇은 흰 천이라 전혀 무겁지 않지만 왜 이렇게 자냐고 하니, 이불에 때가 덜 끼게 할 수 있대나? 

겨울이불이라 상대적으로 자주 빨지 못하니까 몸 위에 천을 하나 두고 이불 덮고 자면 몸에도 더러움이 바로 묻는 걸 방지할 수 있다고;; 음.... 맞는 말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무튼 본인이 그렇다고 하고 전 크게 불편하지 않으니 지금 그렇게 쓰고 있기는 한데, 이런 예처럼 미국은 침대 위에 두는 게 뭔가 참 많아요. 

배게도 4개씩 두고 자고, 시트도 여러개에 이불 사이에도 뭘 넣고 자고... 

그래서 침구 코너에 오면 도통 어디에 쓰는 건지도 모르겠는 침구 상품들이 많아서 놀라곤합니다. 

실제 벽난로를 해둔 곳도 있는데, 저 의자 앞에 앉아서 사진을 찍을 수도 있어요. 

벽난로에 있는 불은 진짜 불인데, 나무로 하는 건 아니고 밑에 가스 시설이 있어서 가스로 피어둔 불이에요. 

따뜻하고 그을음도 안 나고 연기도 없고 딱 좋은 벽난로. 

오른쪽에 있는 각종 판대기들은 재미있는 문구가 쓰여진 것들인데 구매 가능한 것들입니다. 

미국은 문구 상품이 잘 나가나봐요. 

부엌 수건걸이도 그냥 두질 않네요. 다 뭔가 글귀를 하나씩 써놨어요. 

수건걸이 필요한데, 마트에 가서 못 찾아서 지금 그냥 부엌에 두꺼운 천대기 하나 두고 손 닦고 있는데, 그냥 저때 갔을 때 하나 사올 걸 그랬어요. 

이것도 역시나 문구 인테리어 상품. 이번엔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사람들을 위한 코너인데, 동물들에게 해주는 잡화랑 장난감, 그리고 동물 관련 문구 박스가 있습니다. 

저런 박스는 그닥 활용도가 높진 않지만 재미나고 아기자기한 인테리어를 하는데는 제격이죠. 

근데 실제 동물 있는 집에서 저런거 사두면 반려동물이 다 해 먹을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 

특히 저 재질은 발톱으로 긁기 좋은 재질이라... 

무슨 뜻인지 아시죠 ㅎㅎ 

주방 소품과 유리병, 컵 그리고 실제 인테리어처럼 해놔서 뭘 파는 거고 뭘 살 수 없는 건지 잘 모르겠는 곳도 있었죠. 

저는 여기서 손으로 만든 도자기 안에 큰 향초가 남긴 걸 하나 샀는데, 향초가 냄새는 좋지만 너무 금방 닳아서 벌써 얼마 안 남았네요 ㅠ 

다양하게 볼거리 살거리가 많아서 가기 좋은 잡화점이었어요. 

여기도 주소 남깁니다. 

Village Peddler Women's Boutique and Cabin Decor: 8797 N Main St, Helen, GA 

가게 이름도 참으로 긴 곳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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