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안 가면 후회하는 바르셀로나 구엘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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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에 위치한 대규모 공원인 구엘 공원은, 공원 안에 여러 개의 분수, 정원, 수영장, 조각상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는 인기 공원입니다. 일반적인 공원과는 좀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고 해서 가보았는데, 실제로 미술관과 공원을 섞은 듯한 느낌이 드는 곳이었습니다. 1929년에 바르셀로나 세계 박람회를 할 때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현재도 현지인, 관광객 모두에게 인기 있습니다. 

구엘 공원 가는 길
구엘 공원 가는 길

공원이라서 당연히 무료로 들어갈 수 있을 줄 알았지만, 구엘 공원은 유료입니다. 현지인들도 자주 간다는 공원인데 유료라 당황스러웠고 들어갈까 말까 고민을 꽤 했지만, 결국 여기까지 왔으니 가보자 해서 들어갔습니다. 가보니, 생각보다 훨씬 넓고 볼거리가 다양해서 티켓 가격이 전혀 아깝지 않은 곳이었습니다. 여유 있게 이곳을 찾을 수 있는 현지인들은 도시락 싸들고 소풍 와서 종일 시간을 보내기에도 괜찮은 그런 곳이었습니다. 

구엘 공원 내에 있는 건축물
구엘 공원 내에 있는 건축물

공원은 평지가 아니라 언덕이 많습니다. 규모가 크다고 해서 뉴욕 센트럴파크 만큼 크고 그런 건 아니지만, 적어도 1 시간 이상은 생각하고 가야 하는 규모입니다. 그래야 거닐면서 풍경도 보고 공원 내에 있는 건축물과 공원에서 볼 수 있는 바깥 풍경을 천천히 감상할 수 있습니다. 또 무릎이나 다리가 불편하신 분들은 공원을 거닐 때 많이 힘들 것 같습니다. 공원 입구에서 출구까지도 거리고 꽤 되고, 그 안에서 계단, 언덕, 돌길 등이 있어 다리가 건강하지 않으면 체력적으로 힘듭니다. 

입구 들어가자마자 언덕이 나오고 이런 건축물이 보입니다. 가까이 가서 보면 돌무더기로 만들어진 기둥 같습니다. 실내 건축물은 아니고, 지나는 길에 저렇게 기둥 들고 감싸진 길이 있어서 사진 찍기 좋습니다. 정교해 보이기도 하고, 대충 만든 것 같기도 하고, 공원과 동떨어진 것 같기도 하고, 또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한 재미있는 건축물입니다. 

 

기둥 안으로 들어가 찍은 사진
기둥 안으로 들어가 찍은 사진

계단을 올라가 기둥 안으로 들어가보면 이런 느낌입니다. 밖에서 본 것보다 훨씬 기둥이 기울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곡선이 생기고, 내부 길을 걸을 때 집 모양이 보입니다. 바르셀로나의 대표 건축가들은 곡선을 참 사랑한 것 같은데, 여기에서도 그런 게 많이 느껴집니다. 구엘 공원은 구엘이라는 이름을 따서 붙였는데, 이 공원을 디자인한 사람이 아니라 주문한 사람입니다. 구엘은 19세기말에 바르셀로나에서 성공한 기업가로, 도시의 문화와 예술 발전을 위해서 이 공원뿐만 아니라 여러 개의 건축물과 예술작품을 기증한 사람입니다. 그 덕에 바르셀로나가 현재의 세계적인 문화 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구엘 공원에서 내려다 본 전경 1
구엘 공원에서 내려다 본 전경 1

다리가 아프면 공원 다니기가 힘든 이유가, 이런 전경을 볼 수 있을 정도로 높이 올라갑니다. 경사가 그리 높지는 않지만, 그래도 한참 오르고 있다보면 약간 숨이 찹니다. 그래도 열심히 걸어서 이렇게 전체적인 전경을 바라보면 올라온 보람이 있습니다. 

구엘 공원에서 내려다 본 전경 2
구엘 공원에서 내려다 본 전경 2

구엘 공원에서 조용히 사람 없을 때 인생샷을 남기고 싶으신 분들은 아침 일찍 오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저는 일찍 일어날 자신이 없어서 오후 5~6시 정도에 왔는데, 제일 사람이 많을 때 왔습니다. 아침 7~8시 정도에 오면 더 고즈넉하고 공원 전체를 자유롭게 누비고 원하는 사진을 건질 수 있습니다.  제가 간 시간대가 사람이 제일 많은 이유는, 보통 구엘 공원 갔다가 근처에 있는 다른 전망대에 야경을 보러 가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 코스로 사실 딱 좋아서, 저도 일부러 시간 맞춰 저녁 시간에 갔습니다. 그만큼 사람은 많았지만 이동 시간을 줄이며 관광할 수 있다는 게 편합니다. 

구엘 공원 공터
구엘 공원 공터

출구가 가까워지면 이런 공터같은 게 보이면서 뒤로 삐쭉삐쭉 솟은 바르셀로나 도시가 보입니다. 처음에는 풀 한 포기 없는 흙으로 된 공터여서, 학교 운동장인가 싶었습니다. 제가 갔을 때 여기서 뭘 하는 사람이 없어서, 어떤 공간으로 쓰이는지는 모르겠지만 짧은 축구를 해도 될만한 크기입니다. 제가 다녔던 학교에서는 학교 운동장이 저만했고, 점심시간에 저기서 축구하는 애들이 많아서, 그런 모습이 연상됐습니다. 

 

공원 내 인기 장소
공원 내 인기 장소

구엘 공원의 하이라이트는 여깁니다. 공터가 내려다보이는 곳으로 내려가면, 앉을 수 있는 길다란 모양의 벤치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세라믹으로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고, 이 앉는 곳 자체도 역시나 곡선을 이용해 만들어졌습니다. 색감이 화려해서 이 자체로도 멋있지만, 여기서 바로 앞에 보이는 건물들도 너무 예쁩니다. 이곳에서 경치를 다시 한번 보고, 바로 아래 계단을 통해서 출구로 내려갈 수 있습니다. 계단 앞에서 보는 건축물이 멋있어서, 그 앞에서 사진을 많이들 찍는데, 찍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아서 저는 못 찍었습니다.

공원 출구 쪽 건축물
공원 출구 쪽 건축물

출구 앞에 각각 왼쪽과 오른쪽에 동화책에서 방금 나온 것 같은 건물도 있습니다. 들어가고 싶었지만 마감 시간이었던터라 여기서 못 들어가 본 게 아쉽네요. 안은 예술품들이 장식되어 있다고 하고, 크기가 작은 건물이라 보는 데 그렇게 오래 걸릴 것 같지는 않습니다. 사실 이 건물들은 안보다는 바깥이 예술 작품 그 자체기 때문에, 밖에서 보는 게 더 아름답습니다. 공원 내에 이런 장소들이 있으니 볼거리도 많고, 산책하기에도 너무 좋습니다. 현지분들은 자전거를 타기에도 좋다고 합니다. 사는 곳 가까이에 좋은 공원이 있는 것도 정말 중요한 부분인데, 이 근방에 거주하시는 분들은 쉽게 올 수 있는 좋은 공원이 있다는 게 부럽습니다. 처음에는 왜 공원에서 입장료를 받는 건가 했는데, 막상 둘러보니 이 큰 곳을 관리하고 유지하려면 어느 정도 돈이 필요하겠다는 생각도 들고, 돈을 내고 들어오더라도 그게 아깝지 않을 만큼 보고 즐길거리가 있으니 이해가 됩니다. 구엘공원은 굳이 인터넷으로 미리 예매 안 하고 가셔도 괜찮습니다. 현장 티켓 구매도 잘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여행 갔다가 시간이 남을 때 불쑥 들리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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