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바르셀로나 몬주익 마법의 분수, 먹물 빠에야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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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에는 몬주익이라는 산이 있는데, 그 정상에 몬주익 성과 역사적인 명소들이 있습니다. 특히나, 몬주익 성 정원에는 몬주익 마법의 분수라는 게 유명합니다. 왜냐면 세계에서 가장 큰 분수 중 하나로 알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 순위를 매길 정확한 기준이 없어서 확실하게 몇 번째로 크다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전 세계 분수 중 상위권에 속하는 대형 분수 중 하나입니다. 크기뿐만 아니라 광대한 폭포와 빛의 연출로 웅장함을 자랑하는 분수쇼도 유명합니다. 야간에는 무료로 공개되기 때문에 현지인들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찾는 명소가 되었습니다. 

몬주익산 1
몬주익산

하지만 아쉽게도 저는 그 분수쇼를 보지는 못 했습니다. 시즌에 따라서 분수쇼를 안 하거나 분수대에 물을 안 채울 때도 있는데, 겨울에 주로 그런 것 같습니다. 날이 쌀쌀할 때 간 저는, 몬주익 분수대가 쉬고 있는 중이라서 밤에 가도 못 볼 것 같아 낮에 방문했고, 그래서 몬주익의 전체적인 곳만 둘러보고 왔습니다. 손꼽히는 분수쇼 중 하나라, 못 보고 온 게 정말 아쉽기도 하지만 다시 한번 보러 갈 기회가 있을 거라 믿습니다. 

몬주익산 미술관
몬주익산 미술관

분수대 바로 뒤에는 분수만큼이나 웅장한 미술관이 서 있습니다. 예술을 사랑하고 또 많이 발전시키기도 한 지역이라서 그런지 바르셀로나 내에 볼만한 미술관과 박물관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이 미술관 작품이 궁금하시다면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셔서 봐도 되고, 굳이 내부에 들어가지 않더라고, 외부 건물만 보는 것만으로도 좋은 구경이 됩니다. 

몬주익산 미술관 아래에서
몬주익산 미술관 아래에서

미술관에 가기 위해 위로 올라가야 하는데, 올라가다 보면 잡상인들이 미술관 바로 앞에 매트를 펼쳐놓고 물건을 팔고 있습니다. 잘은 몰라도 주로 이민자들로 보입니다. 물건들이 좀 살만한 것들이라면 좋을 텐데, 주로 싸구려 품질의 실용성 없는 물건이나 액세서리를 팔고 있습니다. 다행히도 그들이 관광객들을 귀찮게 하거나 하는 일은 없어서, 그냥 지나가도 됩니다. 

 

몬주익산 분수대 한 부분
몬주익산 분수대 한 부분

굳이 내부에 들어가지 않아도, 이렇게 높은 곳에 올라오면 거기서 볼 수 있는 전경이 있기 때문에, 몸이 힘들지 않다면 계단을 올라가 보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따뜻한 날, 밤에 와서 보는 분수쇼만은 훨씬 못 하지만, 그래도 또 낮에 와서 볼 수 있는 풍경의 즐거움이 있습니다. 

몬주익 분수쇼 근처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스페인 촌'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간 김에 가봤는데, 스페인 전역의 유명한 지역들을 본 따 작은 크기의 스페인을 만들어 놓은, 정말 말 그대로 스페인 촌입니다. 스페인의 각 지방의 특징과 건물들을 볼 수 있어, 여기를 돌아다니면 스페인 전역을 본 듯한 기분도 듭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스페인촌은 별로 추천드리고 싶지 않은데, 생각보다 볼 게 많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간다면 꼭 11시, 12시를 넘긴 오후 시간에 가시길 바랍니다. 스페인이 뭔가 그렇게 아침 일찍 하루를 시작하는 느낌은 아니어서, 오전에 간다면 이 테마파크 내부에서도 문을 안 연 곳이 많고, 식당들도 있긴 있어도 늦게 엽니다. 사람도 적어서 그런지 오전에 가면 그리 활발한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입장료에 비해서 재미가 덜하니 스페인촌은 그다지 기억에 남지 않습니다. 

 

이번 포스팅에도 역시 식당이 포함됩니다. 음식이 맛있는 나라인만큼 좋은 식당들이 많이 있습니다. 스페인촌까지 간 뒤에, 들른 곳은 먹물 빠에야와 생선 요리가 굉장히 맛있는 식당으로, Colom이라는 지중해식 식당입니다. 

콜론 식당 내부 1
콜론 식당 내부 1

굳이 예약을 하고 가지 않아도 되며, 내부는 바다와 고기잡이 배를 모티브로 꾸며져 있습니다. 직원들은 전부 영어를 잘하는 편이고 매우 친절합니다. 음식맛도 수준급이고 서비스도 좋아서, 한국분들도 많이 찾고 있습니다. 

콜론 식당 내부 2
콜론 식당 내부 2

주문과 동시에 음식도 매우 빨리 나오는 편이고, 해산물을 잘 못 먹는 사람을 위해 미트볼 파스타 같은 것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좋았던 게, 여기서 마지막에 서비스로 어른들에게 맛있는 커피술을 한 잔씩 나눠줬습니다. 술 두 병을 갖고 와서, 달달한 술과 덜 달달한 술이라며 간단하게 술에 대한 설명을 해주고, 그중 하나를 고르면 위스키 잔에 따라줬는데, 저에게는 도수가 너무 높아서 원샷은 못 하겠더군요. 그냥 홀짝홀짝 개미 이슬처럼 마시다가 남기고 왔지만, 서비스가 고마웠습니다. 

 

콜론 식당 메뉴들
콜론 식당 메뉴들

이 식당에서 먹었던 건, 먹물 빠에야와 생선 구이, 다진 고기 튀김, 문어요리입니다. 이번에도 문어요리를 빠뜨리지 않고 시켰습니다. 쫄깃쫄깃 너무 맛있고, 그 위에 뿌린 훈제 파프키카 가루도 잘 어울립니다. 다진 고기를 뭉쳐서 크로켓처럼 튀긴 음식도 상상이 가는 그 맛으로, 호불호가 없는 요리였습니다. 제일 놀라웠던 건 생선요리와 먹물 빠에야입니다. 생선은 도대체 어떻게 요리를 했는데, 단순해 보이는데 껍질은 바삭하고 살코기는 육즙이 가득해서 놀랐습니다. 단순한 요리일수록 그 재료의 특징을 잘 살려서 요리하는 게 어렵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걸 참 잘하는 식당 같습니다. 먹물 빠에야는 처음 먹어봤고, 스페인 지인의 얘기를 듣고 시켰는데, 보기에는 전체가 다 까매서 이상해보여도, 맛은 어마어마합니다. 오징어와 바지락, 새우 등이 들어가 있습니다. 육수를 잘 썼는지, 간을 굉장히 잘 맞췄고, 오징어는 튀김용처럼 동그랗게 썰었는데 너무 부드러워서 오징어인데 입에서 녹는 느낌이었습니다. 역시 대도시들은 참 좋은 식당이 많다는 게 큰 장점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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