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원짜리 피자, 줄서서 먹는 뉴욕 베이글

반응형

뉴욕의 철도역으로 승강장 숫자만으로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역이라는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에는, 그 크기만큼 외관 내관도 웅장하고 안에 먹을거리도 진짜 많이 팔고 있습니다. 

 

그치만 역인 만큼 사람이 몰릴 때는 너무 많이 몰려서 꽤 늦은 시간에 구경하러 가봤어요. 

 

밤이라 외관 사진은 못 찍고 내관 구경만 했는데요.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 1

대부분의 가게들은 다 문을 닫은 늦은 시간이었음에도, 밤기차가 움직이고 있어서 사람들이 꽤 드나들고 있었습니다. 

 

저처럼 기차 탈 일은 없지만 그냥 그랜드 센트럴 내부 구경하러 들어와서 계단에 앉아서 수다떠는 사람들도 보였고, 아직 문을 열고 있는 카페 안에는 사람들로 꽉 차 있었어요.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 2

서울역이나 용산역도 꽤 큰 역이지만 여기는 건물 구조 때문에 그런지 뭔가 '웅장하다'는 느낌이 강해요. 

 

또한 아주 오래전부터의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어서 영화 속 장소에 들어와 있는 듯한 아름다움도 있어요. 

 

실제로 영화 촬영지로도 사용된 적이 있지만요. 

1930년대의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3

미국에 있으면서 미국인들이 가지고 있는 애국심에 대해선 별로 느껴본 적이 없는데, 자기 나라에 대한 자부심은 느껴본 적이 있어요. 

 

저도 해외 생활을 하면서 한국에 대한 그리움이 강해져, 애국자가 아님에도 자연스럽게 애국자처럼 행동할 때가 생기는데, 한국과 조금이라도 관련된 좋은 뉴스가 나오면 마치 제 일인양 자부심도 더 해지고요. 

 

미국인들이 가지고 있는 애국심이라는 게 어떤 형태인지 어느 정도인지 모르겠지만, 미국 국기와 국가를 향해선 굉장히 경건한 모습을 취하는 걸 많이 봤어요

 

한국에서는 국기가 필요한 장소나 필요한 날에만 걸려있는 걸 보다가, 미국은 곳곳에서 큰 사이즈의 국기를 볼 수 있기에, 성조기를 보다 떠오른 생각을 끄적여 봤습니다. 

 

야밤에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을 둘러본 후, 야식을 먹으러 갔어요. 

99센트 피자

뉴욕 시내에는 천 원짜리 피자 체인점들이 있거든요. 

 

요즘 같이 말도 안 되는 물가 상승 시대에, 어떻게 99센트 피자를 유지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매우 감사한 일이죠. 

 

지금은 환율이 올라서 천 원이 아니지만, 예전 환율이었다면 대략 천 원짜리 피자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99센트 피자 실내

물론 저 큰 피자 한 판 전체가 천 원인건 아니고요 

 

피자 한 조각을 99센트에 팔아요. 

 

물론 이건 세전이라 세금 붙으면 1달러 조금 넘게 냅니다. 

 

기본 99센트 피자는 치즈 피자고요. 

 

미국 피자 사이즈 자체가 워낙 크다 보니 한 조각만 떼와도 일회용 접시 한 가득입니다. 

 

여기에 토핑을 더 얹고 싶을 때는 따로 주문할 수 있는데, 페페로니, 버섯, 올리브 등등 토핑이 있어요. 

 

물론 토핑 추가 할 경우 추가 요금이 들지만 이 또한 그리 비싸지 않습니다. 

 

주문한 피자는 토핑 원하는 거 올려서 금방 오븐에서 구워줍니다. 

 

비삭바삭하니 맛있어요. 

 

일하시는 분이 굉장히 고대보여서 안타까웠지만, 밤 늦게까지 열어주고 저렴하게 따끈한 피자를 판매하고 있으니, 근처에 있으면 자주 찾을 수 밖에 없을 것 같아요. 

Ess a bagle

다음 날은 아침을 먹으러 근처 베이글 집으로 향했습니다. 

 

Ess-a Bagle이라는 가게로, 평이 좋아 방문했는데, 계속 줄을 서서 먹는 가게였어요. 

 

출근 시간이 좀 지난 뒤에 갔는데도 줄이 계속 늘더라고요. 

베이글 빵만 판매

저도 한 30분정도 기다렸다가 베이글을 먹을 수 있었는데, 그동안 가게 내부를 좀 구경해어요. 

 

이쪽에서는 신선한 베이글을 계속 만들어내고 있는 곳으로, 그냥 베이글 빵만 사서 갈 수도 있습니다. 

 

그건 줄을 안 서도 돼요. 

 

줄을 서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베이글 안에 여러 재료를 넣어서 샌드위치로 만들어 먹을 사람들이니까요. 

테이블 있는 실내

베이글 말고도 시나몬 롤이나 쿠키 같은 다른 빵들도 팔고 있습니다. 

 

안에 좌석이 있지만 그리 많지 않아요. 

 

총 6테이블 정도? 

 

의자는 그의 두 배정도 되서 작은 테이블에 여러 명이 둘러 앉아 먹을 수 있지만. 

 

여기는 한국분들도 많이 계셨어요. 

베이글에 넣는 속재료들

베이글 안에 들어가는 것들은 너무나 다양한 재료가 있어요. 

 

여러 종류의 크림치즈부터, 계란, 훈제연어, 참치, 샐러드 등등. 

 

때문에 베이글 빵을 고르고 그 안에 넣을 걸 직접 선택해서 말해야 하는 시스템이에요. 

 

Subway같은 시스템. 

 

미국은 그런 곳이 많은 듯 해요. 

주문한 베이글들

블루치즈 베이글과 훈제연어 베이글, 그리고 시나몬 롤을 사서 먹어봤어요. 

블루치즈 크림 베이글

블루치즈를 넣은 베이글은 그냥 기본 베이글로 했습니다. 

 

베이글이 일단 굉장히 쫄깃하고 커요. 

 

그게 장점인 것 같아요. 

에브리팅 베이글

에브리팅 베이글이라고 하는 베이글도 주문했는데, 이것저것 깨 종류가 빵에 잔뜩 붙어있는 베이글이에요. 

훈제 연어 베이글

저는 훈제연어, 크림치즈, 케이프를 넣어달라고 했는데 이게 실수였어요. 

 

케이프는 짠 맛이라 그냥 연어회랑 먹을 때가 맛있는데, 훈제연어도 이미 짠 상태라 케이프까지 얹으니 좀 많이 짜더라고요. 

 

그래도 재료가 신선해서 베이글 반은 다 먹었는데, 베이글이 이게 양이 보기보다 많아서, 반 개 먹으니까 배가 꽉 찼습니다. 

 

왠만해선 그 자리에서 한 개 다 먹고 싶었지만, 꾸역꾸역 먹었다가는 점심은 도저히 못 먹을 것 같아서, 전 반 개밖에 먹지 못 했어요. 

 

식성이 비슷한 분과 같이 간다면 그냥 하나를 사서 반 개씩 나눠 먹어도 아침으로 충분합니다. 

 

결론을 말하자면, 맛있는데 줄 서면서까지 기다려 먹을정도로 어메이징하지는 않아요 ㅎㅎ 

 

한국에도 이정도 퀄리티의 베이글은 있거든요. 

 

굳이 뉴욕까지 와서 30분 이상 줄서서 먹을 베이글은 아닌 것 같아요. 

 

다른 빵집 가서 쉽게 살 수 있는 베이글을 먹어도 나쁘지 않으니까요. 

 

99센트 피자집은 여러 번 갔지만, 베이글 집은 한 번만 간 걸 보면 가성비가 그닥 만족스럽진 않았습니다. 

반응형
  • 네이버 블로그 공유
  • 네이버 밴드 공유
  • 페이스북 공유
  • 카카오스토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