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일본 돈까스 집 카츠 하마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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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을 옮기고나서 저녁을 뭘 먹을까 고민이 됐습니다. 

 

먹을 게 너무 많았기 때문이죠. 

 

뉴욕이 대도시인만큼 수 많은 식당이 있고, 하나 같이 다 맛있어서 정말 고르기 어렵습니다. 

 

대체로 저는 이번 뉴욕 여행 때 아시아 음식을 많이 먹은 것 같아요. 

 

제가 사는 동네에는 아시아 음식 보기가 힘들기 때문에, 아시아 음식에 눈길이 가는 건 어쩔 수 없었습니다. 

 

처음엔 피자를 먹을까 하다가, 돈까스집이 있어서 그 쪽으로 발길을 돌렸어요. 

카츠 하마 외관

카츠하마라는 이름의 식당이고, 일본식 돈까스를 판매하는 곳인데, 재미있는 건 일본인 손님보다 안에 한국인 손님이 더 많았다는 사실 ㅎㅎ 

 

들어가자마자 여기저기 테이블에서 한국어가 들리더라고요. 

 

저희 동네에서는 한국인을 볼 수 없는데, 뉴욕에서는 가는 곳마다 한국인들이 많아서, 여기가 한국인가 미국인가 햇갈릴 정도였어요. 

 

한국인들이 제일 많이 사는 외국이 미국이고, 미국 안에서도 뉴욕에 제일 많다고 들었는데 진짜 그런 것 같습니다. 

 

주변에 늘 한국인들이 다니고 있어서 거너씨랑 한국말 할 때도 조심해야 했어요. 

카츠 하마 내부

일본 식당들은 꼭 인사말 같은 건 일본어로 하는 경향이 있는데 여기도 그렇더군요. 

 

중동분으로 보이는 직원이 일본어로 인사를 했고, 그 다음부터는 다 영어로 주문을 받았어요. 

 

카츠하마에서는 팁을 많이 내진 않았는데요. 

 

음식은 빨리 나오는 편인데, 주문 받기까지, 결제를 하기까지 시간이 꽤나 오래 걸렸어요. 

 

제가 눈으로 다른 서버에게 욕을 한 후에야 다른 서버가 저희 테이블 담당 서버를 불러줬습니다. 

 

미국은 띵동이 없어서 손님이 마냥 기다려야 하는게 너무 불편합니다. 

카츠 하마 메뉴판 1

메뉴는 꽤 다양했습니다. 

 

돼지고기의 여러 부위를 써서 튀긴 음식들과 새우 튀김이나 닭튀김을 곁들인 음식도 있었고, 에피타이저도 많았고요. 

 

최대한 일본에서 많이들 먹는 메뉴를 가져다 쓰려고 한 게 보이는 메뉴판이었어요 

카츠 하마 메뉴판 2

그런데 그냥 일본어 발음을 영어로만 적어놓고, 그게 도대체 뭘 말하는 건지 상세한 설명은 적지 않은 것들이 많았습니다. 

 

직원한테 물어보면 됐지만, 질문이 많을 경우 일일이 물어보는 것도 귀찮아서, 이왕이면 조금 더 자세하게 메뉴판을 만들었더라면 어땠을까 싶었어요. 

 

뉴욕 사는 일본인을 상대로만 영업하는 게 아니라면. 

된장국

각자 히레카츠 정식을 시켰는데, 거너씨는 그냥 히레카츠, 저는 오로시 히레카츠라는 걸 시켰어요. 

 

둘 다 돈까스가 나오기 전에 된장국을 갖다 주는데, 이 된장국은 참 맛있었어요. 

 

안 그래도 뉴욕 날씨가 추워서 찬바람 쌩썡 날리는 거 맞으며 걸어다니다보니 이런 따뜻한 국물이 너무 그리웠거든요. 

 

인스턴트 된장국인지 아닌지 구별은 잘 안 됐지만 당시의 저에겐 굉장히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에피타이저로 굴튀김을 시켜서 그 소스가 나오고, 돈까스 소스를 위해 깨를 열심히 갈아야했어요. 

굴튀김

미국에서도 굴튀김이 많이 있지만, 동양에서 튀기는 방식과 서양에서 튀기는 방식은 차이가 나요. 

 

저는 당연히 동양 요리 방식을 선호 ㅎㅎ 

 

미국 굴튀김은 그냥 대충 튀김 반죽에 작은 굴 떨어뜨려 그 상태로 튀겨낸 느낌인데, 이런 일본 식당에서 굴 튀김을 시키면 빵가루를 정성스럽게 큼직한 굴에 입혀 튀긴 느낌이라 훨씬 굴이 촉촉하고 씹는 맛이 있어요. 

 

거너씨는 굴을 안 먹기 때문에 이거 저 혼자 다 먹었어요 ㅎㅎ 

오로시 히레카츠

제가 주문한 오로시 히레카츠라는 거에요. 

 

오로시가 뭘 말하는거냐 물어보니 생무를 곱게 갈아서 올려주는 걸 말하더군요. 

 

미국에서는 이런 무도 잘 볼 수 없기 때문에, 튀김 요리에 무를 올려먹는 걸 그닥 선호하지 않는 저도 이번에는 시켜봤어요. 

 

소스도 그냥 돈까스소스랑 조금 다른 소스였는데 약간 쯔유소스에 더 가까운 게 나왔어요. 

 

돈까스 맛은 솔직히 조금 아쉬웠습니다. 

 

맛은 괜찮은데 고기가 제 생각보다 조금 더 단단했거든요. 

 

저는 더 부드러운 돈까스를 기대했는데, 여기 돈까스는 제가 기대보다 조금 더 씹어먹어야 하는 게 불편했어요 ㅋㅋ 

 

튀김 자체는 아주 바삭하게 잘 튀겼고요. 

 

튀김 가루를 입히기 전, 고기를 조금 더 연하게 두드렸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반찬으로 김치도 팔고 있었는데, 그게 의외로 인기가 좋아보였어요. 

 

옆 테이블은 카레 돈까스를 시켰는데, 카레 소스가 아주 진해보여서 맛있었고, 실제로 옆 테이블 사람들은 접시를 싹 비우고 갔고요. 

 

손님도 많고 리뷰도 좋은 곳이었지만, 개인적으로 서빙 속도와 고기 질감이 아쉬워서 다시 가고 싶은 돈까스 집은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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