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란타 맛집 긴야 이자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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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동안 짧게 애틀란타 지역에 다녀왔어요. 

 

장시간 운전을 해야했기에 하루는 시내에 묵고, 다른 하루는 캠핑을 했는데요. 

 

시내에 묵을 때 저녁으로 찾은 곳이 꽤 괜찮았어요. 

 

제가 사는 동네는 아시안 음식이 별로 없어서, 한인을 비롯한 아시아인들이 많이 사는 애틀란타 지역에 갈 때면, 가능하면 아시아 음식을 먹으려고 해요. 

 

그래서 이것저것 둘러 보다가 사람들도 많이 가고, 리뷰도 좋은 일본식 술집 이자카야를 갔습니다. 

긴야 이자카야 외부

긴야 이자카야라는 곳이었고, 애틀란타 중심부에서는 살짝 벗어나 있어서 우버를 타고 갔어요. 

 

하필 그 시간대에 무슨 스포츠 경기가 있어서 안 그래도 교통 체증이 심한 곳이 더 막히더라고요. 

 

호텔에서 6시에 나왔는데, 15분 떨어진 이 술집에 도착하니 7시가 넘어 있었어요. 

 

우버 기다리는 시간도 길었고요. 

 

대도시 중심에서 차 막히는 건 어디든 비슷한 것 같아요. 

긴야 이자카야 내부

혹시나 예약을 하고 가야 하는 건가 걱정했는데, 다행히 자리가 남아있었어요. 

 

술집이라 찾아가기에 조금 이른 시간이다 싶었지만 이미 사람들이 많이 와 있었고, 아시아 사람뿐만 아니라 여러 인종의 손님들이 많아서 높은 평점처럼 인기가 많은 가게였습니다. 

메뉴판 중 한 면

이자카야답게 메뉴도 진짜 많아요. 

 

꼬치 구이 요리부터, 라멘, 회요리, 롤, 튀김요리 등 왠만한 일본 안주 요리는 다 있는 것처럼 보였어요. 

 

제가 워낙 도심에서 벗어나 서양인들만 많이 있는 지역에 살다보니, 미국 1년 넘게 살면서 이자카야를 와 본 게 처음이었답니다. 

 

들어가자마자 너무나 흥분 상태였고, 배가 그리 고픈 상태가 아니었는데도 꽤 많은 음식을 시켰어요. 

아사히 생맥 피처

일단 아사히 생맥 피처를 시켰어요. 

 

피처로 맥주를 마셔본 게 얼마만인지 ㅎㅎ 

 

평소에 맥주는 그냥 한 병, 한 잔 정도만 시키는데, 술이 너무 잘 들어갈 것 같아서 피쳐로 주문. 

 

와..역시 생맥이라 너무 맛있었어요. 

 

계속 '술 맛있다'를 연발하면서 들이켰네요. 

타코 와사비

손님이 많아서 주문 받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막상 주문하니까 음식이 빨리 나왔어요. 

 

처음 나온 건 타코 와사비예요. 

 

옛날에 이자카야에서 처음 이 안주를 시키고, 너무 코딱지 만큼 양이 나와서 이게 뭔가 실망했었는데, 생낙지와 찡한 와사비가 은근 매력 터져서, 이자카야 가면 시키는 요리예요. 

 

마침 여기도 타코 와사비가 있길래 얼른 주문했어요. 

 

거너씨는 한 입 먹고 안 먹어서 제가 전부 후루룩. 

오차즈케

그 다음으로 오차즈케가 나왔어요.

 

잘은 모르지만 보통 이건 일본에서 술 마신다음에 해장처럼 먹는 요리 같았는데, 여기는 순서 신경 안 쓰고 그냥 만드는대로 바로 내오더라고요. 

 

전 이걸 가장 마지막으로 먹길 원했지만, 이미 나온 걸 어쩔 수 있낭 ㅎㅎ 

 

이 요리도 간이 아주 잘 되어있고, 밥 위에 살짝 올라간 연어 구이도 너무나 맛있었어요. 

 

남은 타코 와사비를 반찬처럼 숟가락에 올려서 먹기도 했습니다. 

 

술 먹기도 전에 해장하는 느낌이었어요 ㅎㅎ

차슈 라멘

라멘은 거너씨가 시킨 음식인데요. 

 

저랑 거너씨랑 일본 라멘에 둘 다 환장해요. 

 

저희 동네에 맛난 라멘집이 있으면 하루가 멀다 하고 갈텐데 참 아쉬워요. 

 

너무 여러 메뉴가 있어서, 라멘은 기대를 안 했지만, 조금 짠 거 빼고는 꽤 퀄리티가 좋았어요. 

 

오픈 주방 안에 많은 조리사들이 파트를 확실히 나눠서 요리를 하고 있어서인지, 음식 하나 하나 대충 막 만든 음식은 아니었습니다. 

8종 모든 꼬치

꼬치 구이요리도 종류별로 많이 있어서, 일단 8개 모듬을 골랐습니다. 

 

아스파라거스 베이컨, 토마토 베이컨, 닭요리 3개, 소세지, 닭날개 1개, 삼겹살 구이, 송이 버섯 구이 이렇게 나왔네요. 

 

저희 동네 마트에서 송이 버섯 찾아보기가 어려워서, 송이 버섯도 미국 오고 나서 거의 처음 먹는 거였네요. 

 

눈이 번쩍 뜨이는 맛. 

삼겹 꼬치 구이

8종 모듬 구이 중에서 제일 맛있는 건 삼겹살 구이. 

 

미국 마트에서는 삼겹살도 보기 힘들어서, 지금까지 집에서 삼겹살 구워 먹은 적이 딱 한 번 밖에 없어요.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저는 동양인 비율이 1%도 안 되는 지역에 살고 있어서, 마트에서 삼겹살을 보는 건 매우 희귀해요. 

 

기름이 빠지게 바싹 구인 삼겹살에 소금으로 살짝 간을 한 이 꼬치구이가 얼마나 향수를 자극하던지... 

 

그래서 결국 이것만 다시 한 번 시켜먹었어요. 

장어 구이

아직 안 끝났습니다 ㅎㅎ 

 

이건 장어 구이예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식재료가 연어랑 장어인데, 미국에선 장어 역시 보기 힘들거든요. 

 

어느 날 장어 장인이 나오는 다큐를 보면서 군침을 흘리고 있었는데, 거너씨가 배불러도 여기 장어 메뉴가 있는 김에 먹고 가라고 해서 이것도 낼름 시켰지요. 

 

너무나 양이 적고, 소스가 달긴 했지만, 그래도 저한테는 극락 문에 살짝 닿을랑 말랑한 만족감을 줬어요. 

모던 야키

마지막으로 모던야키라고 하는 오코노미야키 같은 걸 시켰습니다. 

 

먹느라 바빠서 이미 잘라 먹은 걸 사진 찍었네요. 

 

보통 다른 일식당에 가면 오코노미야키만 있는데, 여기는 모던 야키라고 해서 왠지 먹고 싶더라고요. 

 

배불러서 이건 반만 먹고 나머지 반은 싸갔어요. 

 

이렇게 총 7 접시를 먹었는데, 거너씨는 라멘과 꼬치 구이 몇 개 외에는 안 먹었으니 거의 다 제 입으로 들어간 거라고 할 수 있죠. 

 

배가 너무 불러서 잠 잘 때 불편할 정도였지만, 자주 올 수 없는 곳이라는 생각에 일단 주문하고 입에 넣고 말았네요. 

 

그래서 만족스러웠어요 ㅋㅋ 

 

전부 다 해서 10만원이 좀 넘게 나왔는데, 한 접시에 6달러 7달러 하는 것들ㅇ이지만 작은 것들이 모이고 하니 이 정도 금액이 나오더라고요. 

 

한국도 너무 그립고, 일본 여행도 다시 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오면 좋겠어요. 

 

제일 바라는 건 유명 일식 쉐프가 저희 동네에 식당을 내주는 건데 ㅋㅋㅋ 위 세가지 중 제일 가능성이 희박한 바람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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