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스톤 마운틴 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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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애틀란타쪽에 다녀온 가장 큰 이유는 스톤 마운틴을 보기 위해서였어요. 

 

스톤 마운틴은 애틀란타에서 차로 1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 있고, 스톤 마운틴 파크라는 큰 공원이 있으며, 그 주변에 캠핑장도 있고 골프장도 있고 다양한 놀거리가 마련되어 있어요. 

 

세계 최대 단일 화강암이라는 자연 지형도 놀랍지만, 여기 세계 최대의 얕은 양각 예술품이 조각되어 있는데, 북쪽의 석각이라 불리기도 합니다. 

스톤 마운틴 가는 길

거의 근처에 왔을 때부터 나무들 뒤로 솟은 회색 화강암이 보이기 시작해요. 

 

저희는 스톤 마운틴에서 캠핑을 하기로 했기 때문에, 일단 캠핑장으로 향해서 체크인부터 하기로 했어요. 

스톤 마운틴 캠핑장 지도

지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캠핑장 자체가 굉장히 넓어요 

 

걸어서 다 돌아다니기 힘들 정도고, 텐트 캠핑장부터, 캠핑카, 야트라고 불리는 원룸 같은 공간에서 자는 곳도 있어요. 

 

다양한 형태의 캠핑장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1박만 캠핑을 할 예정이었지만, 여기는 무조건 2박부터 예약을 받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2박치 값을 내고 하루만 묵기로 했어요. 

스톤 마운틴 캠핑장 사무실

캠핑장 센터를 지키시는 분이 한 분이셔서 체크인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아 좀 대기를 해야했어요. 

 

미국 캠핑장을 다니다보면 은퇴 후 RV 캠핑카를 구매해, 미국 전역을 다니며 전국 일주를 하시는 미국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많이 봐요. 

 

저희가 왔을 때도 소유한 RV 캠핑카를 끌고와 체크인을 하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반 이상이었어요. 

 

저희 시부모님도 RV 캠핑카를 사서 미국 일주를 하기를 바라시는데, 아직 일을 하고 계시기 때문에 언제 진짜 실행하실지는 모르겠네요. 

 

땅덩이가 넓어 갈 곳이 많고, 캠핑장이 여기저기 널려있을 정도로 캠핑 문화가 발달되어 있어서, 미국에서는 이런 은퇴 생활이 일상처럼 보여요. 

 

좋아보이는 삶이에요. 

 

RV 캠핑카는 사실 가격대가 굉장히 비싼데도, 미국에서 잘 나가는 이유가 있습니다. 

스톤 마운틴 파크 매표소

캠핑장 체크인을 한 후, 스톤 마운틴 파크로 왔어요. 

 

사전 조사가 부족했는지, 그냥 산만 떡하니 있는 줄 알았는데, 작은 놀이공원처럼 부지를 만들어놨고, 그래서 입장료를 내야 했어요. 

 

차를 끌고 여기 들어오는 것 자체도 20달러였는데, 스톤 마운틴 파크 입장료도 1인당 35달러. 

스톤 마운틴 파크 입장권

도대체 왜이리 비싼지. 

 

여기까지 와서 안 들어갈 수도 없고, 생각했던 것보다 지출이 좀 나갔습니다. 

 

그래서 그 안에서 이것저것 한 걸 보면 나름 아쉽지는 않았어요. 

스톤 마운틴 파크 푯말

전부 기억은 안 나지만, 스톤 마운틴의 양각 조각을 볼 수 있는 공원과 박물관, 미니 골프장, 열차 투어, 4D 극장 등 나름 여러 시설을 준비해놨더라고요. 

스톤 마운틴

역시나 제일 먼저 향한 곳은 주 목적인 스톤 마운틴. 

 

한국에도 산이 많지만, 이런 거대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산은 희귀하잖아요? 

 

게다가 세계 최대 규모 단일 화강암 산이라고 하니. 

 

정말 크기가 어마어마하더군요. 

 

아마도 용암이 터지면서 나무와 흙을 싹다 덮어버리고 이런 모습을 갖추게 된 건가 싶기도 하고. 

 

예상을 했지만 생각보다 훨씬 거대했어요. 

 

케이블카를 타고 스톤 마운틴 꼭대기로 올라가는 방법이 있고, 직접 걸어 올라가는 방법이 있어요. 

 

제가 공원에 갔을 때가 3시였고, 공원은 5시에 문을 닫기 때문에, 이 날은 그냥 산을 감상만 했습니다. 

 

기간에 따라 여기서 축제도 하고 레이저 쇼도 하는 걸로 유명해요. 

 

조지아에 사시는 분들은 그거 보러 종종 오실 것 같아요. 

스톤 마운틴 조각

양각 조각도 엄청 크더군요. 

 

이런걸 거대 산에 새기다니, 역시 인간은 대단해요. 

 

조각된 인물들은 말을 타고 있는 세 명의 남자인데요. 

 

제퍼슨 데이비스, 로버트 리, 리스톤월 잭슨이라고 해요. 

 

전부 남북 전쟁에 참여했으며, 제퍼슨과 로버트 리는 인종차별 주의자에 노예제도 옹호자였습니다. 

 

스톤 마운틴은 백인 우월주의 단체인 KKK와 관계가 깊은데, KKK의 부활이 여기서 논의되었고, 실제로 1931년~1981년까지 스톤 마운틴은 KKK 단체의 연례 집회 장소였다고 하죠. 

 

때문에 인종차별을 상징하는 이 조각상의 흔적을 없애버리라는 항의가 빗발치기도 했습니다. 

 

시대가 변한 지금, 아직도 예민한 화두인 인종차별을 연상 시키는 이 석상이 사람들에게 곱게 보일리가 없습니다. 

 

그래도 지나온 역사의 하나이기도 한 이 화강암 조각을 그냥 지워버리는 것도 쉽지 않을 거에요. 

 

오히려 이런걸 남겨두고 지나온 역사를 되돌아보면서 다시 이런 차별이 반복되지 않도록 마음에 되새기는 작업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스톤 마운틴 파크 열차 플랫폼

스톤 마운틴 조각을 감상하고, 그 옆에 있는 열차를 타러 갔어요. 

 

스톤 마운틴 주변을 돌면서 가이드가 설명을 해주는 열찬데, 한 시간에 한 대만 있으니 시간표를 잘 보고 타야 합니다. 

스톤 마운틴 파크 열차

열차는 약 2~30분 정도 타고 있고, 이걸 타고 산행을 하는 사람들도, 또 주변을 걷는 사람들을 보면서 서로 손을 흔들어 주기도 합니다. 

스톤 마운틴 파크 열차 안

디젤 기관차로 가까이 가면 냄새가 많이 나긴 해요. 

 

자리는 굉장히 많아 넉넉하고, 사방이 다 시원하게 뚤려있습니다. 

스톤 마운틴 파크 미니 골프장

열차를 타고 미니 골프도 쳤어요. 

 

사람이 많아서 약간 대기하기도 했지만, 산 안에 만들어놓은 코스라 재미있고 좋았어요. 

 

저는 진짜 골프는 잘 못 치기 때문에 필드에 나가 본 적은 없는데, 왜 골프 좋아하는 분들이 여러 종류의 골프장을 다니면서 치는 지 좀 알 것 같더라고요. 

 

골프장마다 코스랑 지형이 조금씩 다르니까, 새로운 곳에서 치는 재미도 있다고 하는데, 그건 미니 골프도 마찬가지입니다. 

 

골프까지 치고 난 후, 4D 극장에 갔어요. 

 

이건 사진을 찍지 않았지만, 예전에 개봉한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라는 영화를 4D 형식으로 짧게 감상하는 곳이에요. 

 

드웨인 존슨이 나온 영화고, 아마 1, 2 까지 개봉했을 거에요. 

 

전 이미 본 영화였는데, 4D로 새롭게 만나니 색다른 느낌이 있었어요. 

 

박물관도 들리고 싶었지만, 4D 영화를 보니 이미 공원이 문을 닫을 시간이 다 되서 캠핑장으로 돌아갔습니다. 

 

두 시간 남짓 되는 시간동안 나름 알차게 공원 안에서 보낸 것 같아요. 

 

조지아 주에 가신다면, 스톤 마운틴은 추천할 수 밖에 없어요.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거대 돌산과 거기에 새겨진 조각을 볼 수 있으니까요. 

 

또 언제 사라질 지 모르는 위기도 앉고 있는 조각상이라서, 아직 그곳에 있을 때 보러 가실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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