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뉴스 / / 2021. 5. 21. 03:46

올리버쌤과 마님툰, 그리고 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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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공부하시는 분들 중에서 '올리버쌤'을 모르시는 분이 있을까 싶어요. 

 

잘은 모르더라도, 얼굴 보면 '어디서 본 것 같은데?'할 정도로 한국에서 영어 공부하는 분들 사이에서는 꽤나 유명인사입니다. 

 

텍사스 출신의 미국 남자로, 한국에서는 EBS English에서 '올리버쌤의 영어 꿀팁'이란 프로를 진행한 적이 있어요. 

ebs 올리버쌤 강의 

저도 이 채널 저 채널 돌려보면서 EBS에서 올리버쌤이 아주 유창한 한국어와 수준급 연기 실력으로 재미있게 영어를 가르치는 걸 본 적이 있는데요. 

 

지금은 미국으로 건너가 여전히 좋은 영어 표현과 미국 문화를 알려주는 유튜버로 활동하고 계세요. 

 

올리버쌤은 텍사스 출신의 미국인으로, 대학에서는 언어학과 스페인어를 전공 후에 스페인에서 영어 교사로 일했다고 해요. 

 

후에 2010년부터 한국으로 와서 초. 중등 영어 교사로 일한 경력이 있고, 앞서 얘기한 EBS에서도 영어 프로그램을 진행한 적이 있어요. 

 

한국에 어릴 때부터 흥미가 있었는데, 15살부터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해, 8년간 한국에 거주하면서, 모르는 표현이 없을 정도로 그냥 한국인처럼 말합니다. 

 

언어학을 전공해 언어를 가르치는 일을 오랫동안 해왔으니, 언어에 대한 감각이 본래 남들보다 조금 더 뛰어날 거라고 생각해요. 

 

거기에 노력까지 더해져서 인지, 외국인들이 쓰기 힘든 고급 한국어 표현까지 다 섭렵한 것처럼 보여요. 

 

제가 올리버쌤 유튜브를 보기 시작한거는, EBS의 유명인사가 하는 유튜버라 눈에 익어서기도 하고, 또 영어 컨텐츠를 정말 정성스럽게 만들어서 올려주기 때문이에요. 

올리버쌤 유튜브 

여러 영상 효과도 쓰면서, 올리버쌤 혼자 옷 갈아입고 연기도 하면서, 한국어와 비교해가며, 한국인들이 많이 하는 실수를 고쳐주기도 하고, 책에는 잘 안나오지만 실제 미국 현지인들이 쓰는 표현을 상황에 맞게 정말 잘 설명해주거든요. 

 

한국어를 잘 알아서 그런지, 한국어 표현의 뉘앙스, 그리고 콩글리쉬까지 예를 들어가며 정말 유용한 표현들을 쉽게 알려줘요. 

 

한꺼번에 많은 표현을 알려주는 것도 아니고, 한 번에 딱 유용한 거 한 두개 알려주니까, 머릿속에도 남고요. 

 

그냥 가만히 앉아서 설명하는 게 아니라, 실제 상황을 보여주거나, 본인이 상황을 만들어서 쓰니까, 표현 이해력을 더 높여줍니다. 

 

현재는 한국인 아내와 결혼해 텍사스에 돌아가, 아버지가 지어주신 집에서 살고 있어요. 

 

미국에서 유학생, 여행객들이 조심해야 할 팁을 알려주거나, 한국인들이 오해하고 있는 미국 문화 등을 직접 미국 내에서 돌아다니면서 보여주니까 그거 보는 재미도 아주 쏠쏠해요. 

 

최근에는 올리버쌤 개인사가 유튜브에 더 많이 담기게 됐는데요. 

 

한국 진돗개 두 마리, 고양이 두 마리와 함께 살고 있기 때문에 동물 가족 얘기 보는 재미도 있고요. 

올리버쌤 반려견들

코로나 때문에 농사도 짓고, 닭도 키우면서 텍사스에서의 삶을 브이로그 형식으로도 보여주고 있어요. 

 

올리버쌤의 한국인 아내는 짧은 컷의 만화를 그려서 인스타에 업로드를 하고 있는데, 올리버쌤의 영상은 영상대로 보고, 그의 아내 시점으로 미국 생활을 만화로 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예요. 

 

올리버쌤은 아내를 '마님'이라고 부르는데요.

올리버쌤과 마님 

그래서 올리버썜 아내분이 그리는 만화도 '마님툰'이에요. 

 

인스타에 '마님툰'이라고 치면 바로 볼 수 있습니다. 

마님툰 1

올리버쌤이 아내를 '마님'이라고 부르는 것만 봐도 아내를 평소에 어떻게 생각하고 대하는지 알 수 있겠죠. 

 

저는 거너씨도 스윗하고 좋은 남자라고 생각해서 결혼한 거지만, 올리버쌤이 아내에게 하는 행동과 말을 보면, 어떻게 사람이 저렇게 아내에게 잘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예요. 

 

제일 감동적이었던 건, 최근 올리버쌤과 마님 사이에서 '체리'라는 예쁜 여자아이가 태어났는데, 체리가 태어나는 과정을 영상과 만화로 그린 에피소드였어요. 

 

임신해서 한국의 붕어빵을 그리워하는 마님을 위해, 인터넷으로 붕어빵 틀을 사서 구워주기도 하고, 호르몬 변화로 사소한 것에도 기분이 울적. 우울할 때도 있던 마님을 그 때 그 때 마다 엄청난 사랑으로 챙겨주더라고요. 

 

마님툰에서 알게된 건, 미국에서는 출산을 할 때 남편을 적극적으로 참여시킨다는 건데요.

마님툰 2

한국에서는 보통 남편을 밖에 나가있게 하는 경우가 많죠. 

 

함께 분만실에 있더라도, 아내 머리 맡에 서서 손 잡아주고 응원하는 게 다 인 것 같은데, 마님이 출산할 때는 간호사가 올리버쌤에게 다리 한쪽을 붙잡고 있게 했고, 아기 머리가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하자, 올리버쌤에게 보라며 확인까지 시켜주기도 했다는 걸 보고 저도 엄청난 충격이었어요. 

 

아내가 출산하는 장면을 직접 본 사람들은 그게 트라우마가 됐다는 얘기도 들어봤는데, 마님도 그런 얘기를 들었는지, 출산 전까지 올리버가 징그러워하면 어떻하지 정말 걱정이 많았대요. 

마님툰 3

그런데 간호사가 빼꼼히 나오기 시작한 아기 머리를 가르키자, 올리버쌤의 첫 반응은 '마님을 닮아서 짙은 갈색 머리카락이야! 너무 예뻐.' 라며 눈물이 고였다고 하는데, 이게 바로 올바른 남편으로서, 아빠로서의 반응인 것 같아, 저도 같이 감동받았답니다. 

 

올리버쌤 정말 멋진 사람이에요. 

 

체리나무를 심은 뒤, 임신이 되어서 아기를 체리라고 부르고 있는데요. 

 

체리도 엄마 아빠를 골고루 닮아서 너무 예뻐요. 

올리버쌤 딸 체리 

미국은 산후조리원이 없기 때문에, 퇴원 후 바로 집으로 왔고, 첫 날에도 체리가 나온 게 감격스러워 올리버쌤과 마님이 함께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렸다고 하는데, 아기도 안 낳은 제가 왠지 그 마음 알 것 같기도 했어요. 

 

올리버쌤과 마님의 팬들이 많아서, 체리 이름으로 인스타 계정을 하나 만들어서 자주 사진을 올려주고 있어요. 

 

거기서 종종 체리를 돌보는 올리버쌤을 볼 때도 있는데, 밤낮으로 아기 돌보느라 영혼이 빠져나간 듯 지쳐보일 때도 있지만, 아기를 보며 바보 웃음을 짓는 찐행복의 아빠 얼굴을 보여줄 때도 있습니다. 

 

저도 현재 미국에 있기 때문에, 두 사람의 영상과 만화가, 영어는 물론이고 여기 생활에 대해 알아가는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어요. 

 

그 밖에도 올리버쌤과 마님이 가지고 있는 가치관과 생각, 행동도 배울 점이 정말 많더라고요. 

 

저희는 아직 아기 계획이 없지만, 체리를 안고 있는 조부모님의 반응을 보면서 많은 감동을 받아, 2세에 관해 좀 진지하게 생각해보기도 했고요. 

 

사람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2세 생각하면 참 머리가 아프네요 ㅎㅎ 

 

근데 뭐 아기는 하늘이 점지해주는 거라고 하니까, 하늘에 맡겨야 할 듯 ㅎㅎ 

 

만일 제가 미국에서 아이를 낳게 되면 올리버쌤과 마님의 출산기가 엄청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체리가 장성할 떄 가지, 올리버쌤이 열심히 영상 만들고, 마님도 계속 만화 그려주면 좋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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