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낭와서 먹고 싶은 한식 꼽으라면 수도 없이 꼽을 수 있지만 제일 먼저 생각났던게 '순대국밥'이에요.
나이 들수록 점점 국물 요리가 좋아지는데 ㅋㅋㅋㅋ
국물 요리는 만들기 어려워서 집에서도 잘 못 해먹거든요.
순대국밥, 뼈해장국, 갈비탕, 설렁탕.... 하아...
말해 뭐할까요.
어제 밤 늦게 거너씨가 배고프다고 음식 알아보고 있다가 떡볶이 먹고 싶어서 "한국음식은 어때?" 라고
한 마디 던져봤다가 구글에서 순대 사진이 있는 한식당을 발견한거에요.
전화해서 영업시간 물어보니 밤 10시 까지 한다고 하고, 전화한 시간은 9시!
1시간 남아서 미친듯이 오토바이 타고 달려갔어요.
결과부터 얘기하자면 어떻게 된 일인지 그곳엔 순대의 '순'짜가 아닌 '순두부찌개'의 '순'짜만 있었고
국밥 같은 건 찾아볼 수가 없었죠 ㅠㅠㅠㅠ
그래도 온 김에 뭐 먹긴 먹어야겠죠.
어떤 것들이 있는지 메뉴 찍어왔어요.
일단 '미림식당' 내부.
스시 진열대가 있죠... 일식이랑 한식 좀 섞어파는 곳이에요.
요리하시는 분도 사장님도 베트남사람인 듯.
누가 왜 이름을 '미림식당'이라고 지었는지는 모르겠네요.
예전에 한국 분이 하시다가 베트남분에게 넘긴 가게인가?
정말 다양한 온갓 한식 메뉴들이 있어요 ㅎㅎㅎ;;
메뉴만 봤을 때는 와 이런 것도 파네 이것도 먹어보고 싶다 이런 생각이 있었지만
식당 분위기를 봤을 때 음식을 제대로 만들 것 같지 않았고 사시미 같은 일식 요리를 집어 넣은 것도 믿음이 안 갔어요.
결국 저는 안전하게 연어롤을 시켰는데, 제가 '연어롤'달라고 하니까 주문 받는 분이 이건 '연어'가 아니라 '살몬롤'이라고 ;;;;;;;
물론 한국식당에서 일하신다고 한국어를 알아야 하는 건 아니지만 보기에 식당 사장님 같았는데
"연어롤"이 아니라 "살몬롤"이라고
정정해주시는 건 아니잖아요 ㅠㅠ
많이 당황했어요.
음료는 민트와 레몬이 들어간 걸로 시켰어요.
그것 먼저 나왔는데
색은 너무 예쁘지만 마셔보면....
치약 한 통 통째로 다 입에 넣은 느낌이에요.
민트가 강해도 너~~~~~~~~무 강해서 입과 속이 아파올 지경이고 이 맛이 너무 강하니까 다른 음식을 먹어도
맛이 느껴지지 않더라구요;;
결국 남겼어요. 정말 많이 못 마시겠어서..
밑반찬으로 준 음식들인데, 김치와 오징어채 그리고 땅콩볶음.
그런데 전부 오래돼보여서 땅콩은 처음에 땅콩인줄도 몰랐어요.
마늘 쫑 볶아 놓은 건가 싶었죠.
저는 셋다 아예 손도 안 댔는데 거너씨는 땅콩을 조금 먹더라구요.
이게 제가 시킨 연어롤인데, 순대 먹으러 가서 이걸 먹게 될 줄이야.
맛은 그냥 보통 연어롤...
뛰어난 맛도 아니었지만 그 전에 먹은 민트 음료가 혀를 마비시켜서 사실 롤 맛을 제대로 못 느꼈어요.
민트 마비 사태 ㅋㅋ
거너씨는 비빔밥을 시켰는데, 제가 사진을 못 찍었네요.
돌솥에 주기는 하는데 우리가 알고 있는 비빔밥용 돌솥이 아니라 계란찜용 작은 돌솥에 주고,
양파, 당근, 계란후라이, 그 외 두 가지 야채가 좀 더 들어가 있었어요.
고기도 있었는데, 정말 질 낮은 돼지고기를 넣어서 전체적인 비빔밥 맛을 버리더라구요 ㅠㅠ
거너씨는 워낙 비빔밥을 오랜만에 먹어서 고기 빼고는 괜찮게 먹었다고 했지만
정말 정말 음식맛이 아닌 비추하는 다낭 한식점입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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