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남편의 새로운 취미 HAM Radio 아마추어 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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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알게 된 거너씨의 새로운 특징중 하나는, 새로운 뭐 한가지에 익숙해지면 또 다른 정복할 것을 찾아나선다는 거에요. 

 

예를 들어, 음악 공부를 하다가 무술 공부를 하다가, 교육 공부를 하다가, 컴퓨터 공부를 하고 등등. 

 

한 가지를 정해서 그 공부와 일만 꾸준히 하는 사람도 있지만, 거너씨는 뭐 한 가지에 관심을 가지면 거기에 몰두하고, 그 분야에 대해 어느정도 알게 되면 권태기를 느끼면서 새로운 걸 또 해보고 싶어해요. 

 

그 기질을 가지고 있는 걸 이제서야 알았네요. 

 

주변에서 남들보다 자주 직업을 바꾸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그게 끈기가 없다기보다 뭐 하나를 일정 레벨 정도까지 할 수 있을 정도로 올려놓고, 또 다른 무언가를 준비하는. 

 

저도 굳이 따지자면 거너씨에 가까운 편이에요. 

 

거너씨만큼 심하지는 않지만 작은거라도 뭔가 새로운 걸 계속 추구하는 경향은 있어요. 

 

그래서 전에 이런 성향을 가지고 있는 작가가 쓴 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 '모든 것이 되는 법'이라는 책이에요. 

 

다양한 것들이 눈을 많이 돌리시는 분들이 읽어보시면 재미있어할 책입니다. 

 

무튼 거너씨의 현재 직업은 전에 취미활동으로 하던 거였는데, 취미가 아니라 진짜 이 직업을 갖기 위해 노력하는 건 줄알았더니, 취미였다고 하네요; 

 

취미가 직업이 되니 전보다 재미가 좀 반감이 됐고, 새로운 취미생활을 찾아보던 중, 어릴 때부터 해보고 싶었던 '햄 라디오'를 덜컥 구매하더라고요. 

 

중간에 배송 문제가 생겨서 현재는 두 개의 '햄 라디오'를 가지고 있습니다. 

 

'햄 라디오'에 대해 잠시 설명을 해드리면, 한 마디로 순수한 취미나 연구 목적으로 하는 '아마추어 무선'입니다. 

 

우리나라도 일제 강점기 때 들어왔고, 8~90년대 꽤 인기 있는 취미생활 중에 하나로, 이를 소재로 한 '동감'이란 영화도 나왔었어요. 

 

김하늘. 유지태 주연의 로맨스 영화였던 게 기억나네요. 

 

시간이 지나며 통신수단도 발달했고, 고층 아파트가 많이 지어지면서 전자파. 전파방해 등의 이유로 무선을 할 수 있는 안테나 설치를 금지하는 곳도 많아져서 현재는 '아마추어 무선'이라는 게 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을 것 같아요. 

 

그렇지만 단독주택의 비중이 높은 미국이나 일본에서는 아직도 이 '햄 라디오'가 인기가 높아요. 

 

거너씨만 봐도 알 수가 있죠; 

 

저도 사실 거너씨가 이 새로운 취미활동을 시작하기 전에는 '햄 라디오'에 대해서는 잘 몰랐어요. 

 

영화 '동감'이나, 미국 영화 '프리퀀시'등을 본 적이 있어서, 어떤 건지 개념만 알고 있었지, 큰 관심을 두지 않아 자세한 건 몰랐으니까요. 

 

요즘에 이런 걸 쓰는 사람이 있어? 라고 생각했지만, 그건 한국인의 생각. 

 

미국에서는 진짜 쓰는 사람이 아직도 많더라고요. 

 

아마추어 무선이지만, 이 무선기를 쓰기 위해서는 반드시 자격증이 필요해요. 

무전기만 가지고 있다고 아무나 쓸 수 있는 건 아니라서요. 

 

이 자격증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나라가 미국이랑 일본입니다. 

 

한국에서는 1.2.3.4급으로 자격증 급수가 나뉘어져 있고, 급수가 높을 수록 더 다양한 주파수 대역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거너씨는 당연히 미국 자격증 시험을 봤는데요. 

 

미국은 현재 세 개의 등급으로 자격이 나뉘어져 있어요. 

 

Techincian, General, Amatuer Extra 이렇게. 

 

전에는 무조건 시험 보는 현장으로 가서 시험 응시 후 자격증을 따야 했는데,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온라인 시험도 가능해졌습니다. 

 

거너씨가 온라인 자격증 시험을 치는 걸 봤는데, 감독자랑 zoom으로 화상 통화를 하면서 시험을 봐요. 

 

시험 전, 본인이 밀실된 공간에 있고, 그 공간을 카메라로 다 비춰주면서 컨닝할 거리가 없다는 것, 다른 사람이 없다는 걸 확인 시킵니다. 

 

그 후에 감독관이 PDF파일을 보내주면 수험자는 그 양식을 채우며 시험을 보고, 감독관은 계속해서 ZOOM카메라로 수험생을 감시합니다. 

 

이런식의 온라인 시험도 있더라고요 ㅋㅋ

 

코로나로 인해 작년부터 생긴 시스템입니다. 

 

어차피 과거 문제은행에서 만든 문제들이 출제되서, 기출문제로 연습만 잘 하면 시험 보는 건 그리 어렵지 않다고 해요. 

 

실력만 있으면 세 개의 등급을 한 번에 다 딸 수도 있다고 하는데, 거너씨는 아직 쉬운 Techincian 자격증만 땄어요. 

 

지금 가지고 있는 무선기들로는 더 높은 자격증이 있다고 해도 송출 출력과 주파수 대역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에요. 

 

현재 거너씨 무전기로는 10마일 (약 16키로) 정도 거리까지는 깨끗하게 들려요. 

 

집을 기준으로 차로 1시간 정도 거리의 근방까지는 무선이 별 문제 없이 가능힌 것 같아요. 

 

이게 또 운과 무전기와 실력에 따라서 때로는 우주에 나가있는 NASA사람들하고 연결 되는 경우도 가뭄에 콩 나듯 있다고 하는데, 그런 경우 NASA에서 축하증서(?), 연결 증명서(?) 같은 걸 보내준다고 해요. 

 

절대로 흔치 않은 일이지만 지구 밖에 있는 지구인과 무전으로 연결이 된다는 건 엄청난 감동이라 할 수 있겠네요. 

 

거너씨는 열심히 틈 날 때 마다 나가서 무전기를 두드리더니 결국 몇 몇 사람들하고 연결이 됐고, 이 지역의 햄 라디오 클럽 사람들과, 클럽 회장 하고도 연결이 되서 필요한 정보를 볼 수 있는 사이트도 받았어요. 

 

주파수 잡겠다고 밤에 밖에 나가 돌아다니는 거너씨 

때로는 이 주변에서 작은 무전기로 무전을 주고 받는 다른 사람들의 소리까지 들릴 때가 있어요. 

 

예를 들어, 근처 농장에서 무전을 주고받는 일꾼들이라던가, 불특정 다수를 향한 무전이라던가. 

 

그런게 들릴 때 보면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어요. 

 

가끔은 더 좋은 주파수를 잡기 위해 운전 할 때도 무전기를 들고 나가고요. 

 

또, 무전으로 날씨 같은 것도 들을 수 있어요 ㅎㅎ 

 

KakaoTalk_20210128_100615536.mp4
2.75MB

무전기 충전은 물론 전기로 해야 하지만, 허리케인 등으로 전기가 나갔을 때, 충전된 무전기가 있다면 다른 사람과도 연결이 가능하죠. 

 

그놈의 허리케인 때문에 발전기에 비상식량에 이것저것 구비해두는 중인데, 무전기를 취미로 시작한 거지만, 어쩌다보니 이것도 일종의 자연재해 대비책이 됐네요. 

 

저희 상황에 있어서 나쁠 건 없는 물건이 됐어요. 

 

사람을 본래 그닥 좋아하지 않는 거너씨도 무전기로 누군가와 연결되서 대화를 나누는 건 재미있나봐요. 

 

안 그래도 이사와서 친구도 없는데, 좋은 취미로 즐겼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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