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자(NINJA) 믹서기로 당뇨빵 만들기 (NO 밀가루 NO설탕 NO 오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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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믹서기가 없어서 한국 집에서 작은 미니 믹서기를 보내주셨어요. 

 

마늘 같은 거 갈아서 쓰거나 1~2인분 쥬스 만들어 먹으라고. 

 

그런데 미국이 110볼트 쓰고, 한국이 220볼트 써서 돼지코로 연결을 해봐도 전력이 약해서 그런지 제대로 갈리지가 않더라고요. 

 

집에서 해먹는 일이 많은 편인데 믹서기 하나 쯤은 가지고 있는 게 좋겠다 싶어서 구매해버렸습니다. 

 

가격이 저렴하진 않았지만, 미국 내에서 믹서기 1위 브랜드이기도 하고, 한국에서는 김종국씨가 사용해서 그런지 김종국 믹서기라고도 불려요.

 

이 정도 사이즈는 되야 편하게 이것저것 넣고 뭐든 갈아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믹서기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건 정말 많은데, 제가 믹서기를 사자마자 한 건 바로 당뇨빵 만들기! 

 

당뇨빵이란 NO 밀가루, NO 설탕으로 만든 빵이에요. 

 

저희 아빠가 최근 건강검진을 갔다가 당뇨 초기 증상이라는 진단을 받았어요. 

 

다행히 심하지 않기 때문에 뭐 인슐린을 투여하거나 약을 먹거나 할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어쨋든 진행중이었기에 운동과 식단 관리를 제대로 할 필요가 있지요. 

 

여기서 관리 안 하면 그냥 완전 평생 당뇨 달고 살아야 하니까요. 

 

때문에 쌀밥, 밀가루를 다 끊고, 설탕은 원래 안 좋아했지만 더 안 드시고, 반찬에 간도 굉장히 슴슴하게 해서 드세요. 

 

본래 쌀밥 좋아해서 밥 먹고, 간식으로 식빵을 먹고, 아이스크림을 드시던 분이었거든요. 

 

자주는 아니지만 라면 끓여먹는 것도 좋아하시고. 

 

그래도 비만도 아니고 나름 건강에 신경 쓴다고 쓰신 분인데도, 당뇨 진단을 받으니 가족 모두 당황. 

 

지금은 두 달정도 걷기, 계단오르기, 체조를 꾸준히 하고, 쌀밥과 밀가루를 끊으니 살이 6키로가 빠지셨어요. 

 

뿐만 아니라 대상포진도 있었는데 그것도 사라지고, 피부에 거뭇거뭇 했던 것도 사라지면서 피부가 반짝 반짝 해졌다고 엄마가 너무 신기해하시죠. 

 

그걸보면 쌀밥과 밀가루가 편리하고 맛있긴 해도 확실히 그닥 좋은 음식이 아니라는 건 느껴요. 

 

다른 건 괜찮은데, 간식으로 빵과 면을 못 먹으니 가끔씩 힘드신가요. 

 

동생이 먹을 때 침 흘리면서 쳐다본다고 ㅋㅋㅋㅋ 

 

그래서 엄마가 아빠를 위한 당뇨빵을 만들었는데, 간단하고 맛도 좋다고 해서 저도 집에서 만들어봤어요. 

 

제일 먼저 한 건 믹서기 조립하고, 계란을 넣어준거에요. 

 

코드 꽂으면 파워에 빨간 불이 깜박깜박하는데, 그건 아직 준비가 안 됐다는 거고, 위의 뚜껑까지 확실히 닫아야 불이 완전히 켜지면서 돌아갈 준비를 합니다. 

 

믹싱 레벨도 3단계로 되어 있어서 좋았어요. 

계란4개, 썬 당근 (종이컵으로 한컵 분량), 썬 사과1개, 아몬드 (종이컵 한 컵) 

이렇게만 넣어서 한 번에 갈아주면 끝이에요. 

 

부드러워서 갈리기 쉬운 순으로 넣어야 믹서기가 잘 돌아간다고 해요. 

그래서 저는 계란, 사과, 당근, 아몬드 순으로 넣었습니다. 

믹서기 돌아가면서 위로 튀어 오른 자잘한 조각들은, 나중에 뚜껑 열어 숟가락으로 밀어 넣은다음에 한 번 더 돌렸어요. 

 

계속 HIGH 레벨로만 돌렸는데, 미디움 레벨로 돌려도 무난할 것 같아요. 

 

칼날이 굉장히 날카로워서 잘 갈리거든요. 

 

나중에 칼날 닦다가 제 두꺼운 고무 장갑도 찢어질 정도였어요. 

 

완전히 다 갈리면 빵틀에 넣어줍니다. 

 

집에 빵틀이 없었는데 이거 해보고 싶어서 실리콘 재질로 하나 구매했어요. 

 

빵틀은 코팅팬처럼 쇠로 된 것도 있고, 유리로 된 것도 있지만, 보통 그런 빵틀을 쓸 땐 빵이 달라붙지 않게 유산지를 깔거나 오일 스프레이를 뿌려주죠. 

 

저는 그게 귀찮아서 실리콘 재질 빵틀로 샀어요. 

 

실리콘이라고 해서 아예 안 달라붙는다고 할 순 없는데, 딱히 유산지를 깔지 않아도 전혀 빼내는 게 문제가 없고, 세정.보관도 간편해서요. 

 

가격적인 면을 봐도 달리 차이도 없고 ㅎㅎ 

 

이렇게 해서 오븐에 넣어도 되지만, 저는 전자렌지로 했어요. 

 

포크로 찍어 구멍 빵빵 뚫은 랩을 씌운 후에 전자렌지에 8분 돌리면 끝. 

 

8분 돌리고 나서 랩 열어보기 전이에요. 

 

랩에는 송글송글하게 물기가 맺힌 게 보이네요. 

 

짠! 뜨거워서 수증기 때문에 사진도 뿌옇게 나왔네요. 

 

중간에 살짝 갈라진 건 아쉽지만 그래도 나름 틀이 잡힌 빵 모양이 됐죠? 

 

계란. 사과. 당근. 아몬드만 넣었는데 이렇게 되니 너무 신기해요. 

 

한국에 살 땐 제가 관심이 없어서 잘 못 봤는데, 미국 오니 아몬드 우유, 아몬드 밀가루 등등, 채식주의자나 건강을 위해 아몬드로 만든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더라고요. 

 

아몬드가 갈려서 밀가루 역할을 하고 계란을 넣었더니 이렇게 빵 모양이 만들어졌나봐요. 

 

베이킹 파우더나 그런 걸 넣은 것도 아니에요. 

 

더구나 제가 사용한 4가지 재료 모두 사실 그냥 생으로 먹어도 아무 문제 없는 재료들이잖아요. 

 

그냥 먹어도 맛있는. 

 

맛을 보려고 접시에 조금 잘라 옮겨봤어요. 

 

플레이팅 따위 잘 못 해요 ㅋㅋㅋㅋㅋ 그냥 막 잘랐어요. 

 

역시나 김 때문에 좀 뿌옇게 나온 거 이해해주세요. 

 

맛을 얘기하자면 맛있어요! 

 

사과가 들어가서 살짝 단 맛도 나고요. 

 

밀가루를 안 써서 물론 쫄깃하거나 그런 맛은 없지만 포슬포슬하고 엄청 부드러운 질감이에요. 

 

또 식재료를 다 갈아서 구은거라, 입 안에서 그 갈린 재료들이 느껴질 때도 있어요 ㅎㅎ 

 

저희 엄마는 메주 같다고 하시지만, 메주 같으면 어떤가요. 몸에 좋고 맛만 있으면 되죠. 

 

만들기 전에는, 아몬드가 딱딱한 데 믹서기에 잘 안 갈리면 어떡하지, 전자렌지로 잘 안 구워지면 어떡하지, 맛 없으면 어쩌나 등등 여러 생각이 들어 좀 불안했어요. 

 

그런데 믹서기가 짱짱해서 그런지 그 딱딱한 아몬드도 버튼 누르자마자 다 갈려버리고, 전자렌지로도 충분히 부풀어오르고, 맛있어서 계속 먹게 되는 빵이에요. 

 

꼭 당뇨여서 이런 걸 먹어야 하는 게 아니라, 미리미리 건강 챙기기 위해 당뇨빵 만들어 즐기셔도 좋을 것 같아요. 

 

애들도 좋아할만큼 충분히 맛납니다. 

 

그리고 이게 재료 가짓수가 많진 않다도 한꺼번에 돌리려고 다 넣다보면 양이 좀 되요. 

 

미니 믹서기로는 만들기 힘드실거에요. 

 

믹서기는 한 번 오래도록 쓸 수 있으니, 중형이나 대형 하나 구비해두시길 추천드려요. 

 

제가 산 닌자 믹서기는 요리책도 같이 따라왔어요. 

 

해독주스 같은 건강 음료 뿐만 아니라 칵테일 레시피도 있구요. 

 

믹서기로 가능한 핸드메이드 팬케익 레시피 등 50가지 닌자 믹서기 레시피예요. 

 

믹서기로 이렇게 다양한 걸 알 수 있는 지 몰랐네요. 

 

쉬운 것 부터 하나 하나 따라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사실 뭐 믹서기 요리라는 게 그냥 재료만 냅다 때려놓고 갈면 끝이긴 하지만 ㅋㅋㅋ 

 

조만간 이 레시피로 뭔가 만들어서 포스팅 해보고 싶네요. 

 

요리도구가 하나 늘면 요리 욕구가 조금 샘 솟아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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