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착장이 있는 해산물 식당 Big Daddy's Gr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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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는 일 때문에 매우 스트레스 받는 한 주 였어요. 

 

저 말고 거너씨가요 ㅋㅋ 

 

지금까지 팀원들과 만든 결과물을 내보이는 주였는데, 자꾸 바뀌는 게 많고 오류도 생기고 해서 계속 그걸 고쳐나가느라 미팅도 많고 아직도 제대로 마무리가 안 됐나봐요. 

 

코로나로 계속 재택근무를 하고 있어서 둘이 하루종일 한 집에 있기 때문에, 일 하면서 거너씨가 느끼는 감정을 고스란히 저도 느낄 수가 있고, 미팅 때는 저도 조용해야 하고.. 

 

그런 점이 좀 불편하지만 어쩔 수가 없죠. 

 

계속 재택으로 해야 한다면 다음 엔 방이 좀 많은 집으로 이사를 가고 싶다는 생각도 해요. 

 

거너씨의 업무 일정을 자연스럽게 공유받고 싶지 않아서 ㅎㅎ 

 

저희는 평일엔 외식을 잘 안 하는데, 스트레스 때문에 기름기 많고 몸에 안 좋은 정크푸드를 먹으면서 스트레스를 풀고 싶다고 했어요. 

 

저도 스트레스 받을 때는 라면같은 인스턴트 식품, 혹은 몸에 안 좋다는 음식들이 떠오르는 경우가 많아서 어떤 상황인지 이해할 수 있었어요. 

 

특별히 가고 싶은 식당이 있냐고 하니, 전에 이 근처에 살았던 직원이 추천해준 식당이 있다고 해서 가봤습니다. 

 

네비에 따라 식당이 가까워질 수록 자꾸 나무 밖에 안 보이는 첩첩 산중으로 들어가길래 여기가 맞나 싶었어요. 

 

맞긴 맞았는데 정말 아무것도 없는 길가 한 복판에 딱 저 식당 간판만 있더라고요. 

 

Big Daddy's Grill 이라는 식당이에요. 

 

식당도 이렇게 보니 판자로 얼기설기 지은 듯한 어설퍼 보이는 외관이죠. 

 

오래된건지, 그냥 막 지은건지 분간이 잘 안 되는 모습이에요. 

 

근데 주변에 이미 몇 대의 차량이 있는 걸 보니, 여길 용케 알고 찾아온 손님들이 꽤 있었어요. 

 

아는 사람들도 알고 찾는 그런 식당인가봐요. 

외관이 너무 허름해서 들어가는 문은 돌아서 가야 하나, 다른 쪽에 있나 싶었는데 그냥 허름한 그 건물로 바로 들어가는 거였어요. 

 

옆에 들어가는 문이 저거 하나 있어요. 

 

문을 열고 들어가려는 찰나, 엄청난 걸 발견. 

 

'이것 때문에 사람들이 이 식당으로 오는 구나'를 느꼈어요. 

바다로 이어지는 강길을 따라 만들어진 호수예요. 

 

완전히 막혀 있는 호수가 아니라 바닷길로 이어져 있는 호수기 때문에 보트들을 세워둘 수 있고, 기름도 넣을 수 있는 선착장도 있습니다. 

누구의 보트인지 모르겠지만 여러 대의 보트가 주차되어 있어요. 

 

호수 근처에 집이 있던데 그 집 주인의 것일수도 있고, 아니면 보트를 타고 식당을 방문한 사람들의 것일 수도 있죠. 

 

밥 먹다보니 보트타고 식당으로 오는 사람들도 꽤 보였어요. 

 

물이 맑아서 하늘의 구름이 그대로 비치는 풍경이 너무 아름다웠어요. 

 

하늘과 바다를 거꾸로 돌려놓은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에요. 

 

시간대에 따라 해의 위치에 따라 풍경이 또 다르게 보이겠지만, 살짝 흐린 날씨에 몰려든 구름을 그대로 비춰내는 이 모습이 저는 너무 멋지다고 느꼈어요. 

 

이런 풍경을 보면서 밥을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인적인 드문 곳에 식당을 차렸고, 또 사람들이 찾아오는 거겠죠. 

 

선착장쪽에서 바라본 식당이에요. 

 

이쪽에서 보니 외관이 더 안 좋아보이네요. 

 

다 쓰러져가는 건물 같아요 ㅎㅎ 

 

보트를 주유를 할 수 있는 보트 주유기계도 있습니다. 

 

바닷가에 살며 수 많은, 다양한 보트와 요트를 자연스레 접하게 되니, 나중에 여윳돈이 생기면 작은 보트 하나 사고 싶다고 거너씨랑 자주 얘기해요. 

 

잠깐 잠깐 타고 노는 거 말고, 실제 1박 2일, 2박 3일 이상 잠도 자고 할 수 있는 그런 보트요. 

 

그냥 생각만 하게 될 지, 진짜 구매를 하게 될 지 모르지만, 이 동네 살다보니 그런 소망도 생기네요. 

실내는 그래도 부서질 것 같지 않고 안정적이었는데, 직원이 엄청 친절한 곳이었어요. 

 

제가 보기엔 메뉴는 특별해보이지 않았어요. 

 

그저 전형적인 미국 음식인 햄버거와 샌드위치가 있고, POBOYS라는 것도 기다란 빵으로 만든 샌드위치예요. 

 

약간 베트남의 '반미' 비슷한 요리처럼 보여요. 

 

여러 해산물 재료가 있었는데, 대부분 다 튀겨서 나와요. 

 

재료가 다양하면 뭐하나, 요리법이 하난데 ㅋㅋㅋ 

 

미국은 뭐든 왜 이렇게 튀겨 먹나 모르겠어요. 

 

에피타이저로는 튀긴 피클을 먹었어요. 

 

이거 역시 제가 시킨 건 아니고 거너씨가. 

 

튀긴 피클 먹어보셨어요? 

 

도대체 피클을 왜 튀겨 먹을까요. 

 

이해할 수 없네요. 

 

무슨 맛인지 궁금하세요?

 

궁금하실 것도 없어요. 그냥 진짜 튀김 반죽맛과 피클 맛이 나요. 

 

튀긴다고 뭔가 맛이 크게 달라지지도 않더라고요. 

 

먹을수록 피클의 그 신맛이 올라오는데, 뭔가 느끼한 걸 먹을 때 같이 먹어야 할 것 같은 걸, 이것만 집어먹고 있으니 이상했어요. 

 

거너씨는 햄버거에 있는 피클은 빼고 먹으면서 튀긴 피클은 또 맛있다고 좋아해요. 

 

미국인 입맛은 정말 알 수가 없어요. 

이건 이 식당의 시그니쳐 칵테일이에요. 

 

코로나 때문에 일회용품을 사용하고 있어서 이렇게 나왔는데, 이름은 BUSHWACKER이라는 칵테일. 

 

이름만 칵테일이지 제가 보기엔 모양도 맛도 그냥 차가운 밀크 쉐이크. 

 

정말 술을 넣긴 넣었나 궁금할 정도. 

 

저는 그냥 달기만 했는데 거너씨는 또 환장하고 마셨어요. 

게살 패티가 들어간 샌드위치를 시켰는데, 이렇게 나왔네요. 

 

오픈 햄버거처럼. 그리고 코울슬로도 사이드로 주문했어요. 

 

좀 비싼감이 있었지만 이 음식은 나름 괜찮았고, 소스랑도 잘 어울려서 남김 없이 다 먹었어요. 

 

이건 새우가 들어간 POBOYS. 

 

보시는 것처럼 긴 빵 안에 야채랑 새우를 넣은거예요. 

 

감자튀김은 사이드로 시켰구요. 

 

새우를 어떻게 해서 넣어달라라고 특별히 요청하지 않았지만 역시나 튀겨서 나오네요. 

 

한국이 마늘 없이 요리 못 하듯이 여기는 기름 없이 아무것도 못 먹고 살 것 같아요. 

 

정크푸드를 마음껏 먹으며 스트레스를 푼 거너씨는 기분이 좋았는지 팁도 두둑히 줬어요. 

 

그래서 총 계산 한 걸 보면 한국돈으로 약 10만원 되는 것 같은데, 샌드위치랑 햄버거, 밀스쉐이크 먹고 10만원이나 쓸 일이었나 싶어요 ㅋㅋ 

 

그래도 인상적인 식당 앞 풍경을 봤으니까, 경치값이라고 생각하고 싶어요. 

 

저런 경치를 보면서는 장어구이를 먹어야 하는건데 ㅋㅋㅋ 

 

다음엔 차 말고 보트로 선착장을 통해 오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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