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장볼 때 꼭 사는 2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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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친구들이 미국 음식 맛있냐고 물어보면 저는 늘 먹을 거 하나도 없다고 말해요 ㅎㅎ 

실제 음식이 없는 게 아니라 먹고 싶고 좋아하고 몸에 좋은 음식들이 없다는 얘기죠. 

미국인들 식습관을 보면 늘 빵과 고기, 튀긴 음식, 너무 짜거나 너무 단 것들. 그리고 빠지지 않는 설탕 덩어리 탄산음료. 

죽고 싶어서 만든 음식들만 있는 것처럼 보일 때가 많아요. 

거너씨가 외식하자고 뭐 먹을래 라고 물어봐도, 딱히 할 말이 없어요. 

별로 먹고 싶은 게 없거든요 ㅎㅎ 

음식 종류도 많지 않고, 세금에 팁 생각하면 가격도 비싸고. 

한국처럼 먹고 싶은 게 많아서, 종류가 많아서 뭐 먹을지 고민하는 일이 없습니다. 

그래서 매주 꼭 장을 봐서 집에서 많이 만들어 먹는 편인데, 제가 장 볼 때 마다 자주 사는 게 있어요. 

한국보다 맛있어서 반한 음식이에요. 

한국보다 낫다니... 매우 드문 음식이죠 ㅎㅎㅎ 

 

첫 번째는, 오렌지 주스!! 

ㅋㅋㅋㅋㅋ 실망하셨나요?  오렌지 주스야 어딜 가든 깔린 흔하디 흔한 주스죠. 

그런데 평소 오렌지 주스를 많이 먹는 사람이 아니였어요. 

밖에서 오렌지 주스 사서 먹으면 당분을 포함한 여러 화확 물질을 넣은지라 먹고 난 뒤 개운하지가 않았고, 또 위가 약한 저한테 산성이 강한 오렌지 주스는 그닥 좋은 음식이 아니거든요. 

그런데 미국 와서 오렌지 주스의 맛을 알게 된 뒤로 이거 사러 야밤에 마트 갈 만큼 매일 마셔요. 

처음 마실 때 그 차이를 몰랐어요. 

뭐 오렌지 주스 따위를 얼마나 다른가, 얼마나 맛있나 기대하고 생각하면서 마시지 않으니까요. 

그리고 거너씨가 무엇이든 쥬스로 만들어주는 '쥬서'를 사놔서, 음료 마시고 싶으면 오렌지나 당근 거기 넣어서 직접 쥬스를 만들어 먹었어요. 

근데 이넘의 '쥬서'가 그렇게 편리하지가 않은거에요. 

오렌지 넣을 때 껍질 다 까서 크기 적당히 잘라서 넣어줘야 되고, 오렌지 큰 거 3개를 넣어도 쥬스 한 컵 나올까 말까. 

만들고 나면 쥬서 하나하나 다 분리해서 닦아야 하고 쓰레기도 많이 나오니 뒷처리도 너무 일이었어요. 

한 번은 오렌지 껍질 자르는 걸 잊어버리고 그냥 넣었더니 너무 셔서 전체 다 갖다 버린 일도 있었지요. 

거너씨가 쥬스 한 번 먹을 때 마다 그렇게 고생할 바에야 그냥 마트에서 사 먹는 게 낫겠다고. 

마트 주스는 화학물질 많이 넣잖아~ 100프로 주스 마시고 싶다고 했더니, 대부분의 마트 주스가 100% 주스라는 거에요! 

제가 마트에서 주로 사다 먹던 오렌지 주스예요. 트로피카나, 그리고 미닛 메이드 브랜드 제품을 많이 마셨어요. 

SOME PULP라고 쓰여진 주스, 그리고 PULP FREE라고 쓰여진 주스가 있는데, PULP는 과일 갈고 나면 주스 속에 둥둥 떠다니는 과일 찌꺼기를 말해요. 

저는 그 PULP가 있어도 씹히는 맛 있고 좋은데 그걸 싫어하시는 분들도 있나봐요. 나눠서 주스를 팔더라고요. 

이 주스들이 오렌지 외에 다른 첨가물이 있는지 없는지는 뒷면을 보면 되는데, 영양성분 외에 다른 게 안 써있으면 오렌지로만 만들었다는 뜻이에요. 

오렌지 외에 다른 첨가물이 들어가 있으면 반드시 표기하도록 되어 있어서 그걸로 확인할 수 있어요. 

의외로 뭘 섞어서 만든 오렌지 주스가 드물더라고요. 

또, 이것보다 더 좋은 게 있는데 바로 저산성 오렌지 주스예요. 

오렌지에 많이 있는 산성때문에 주스 마시기가 망설여지는 저 같은 사람들을 위해, 오렌지의 산도를 줄여 만든 주스죠. 

한국에도 있나요? 전 미국에서 처음 봤어요. 

저칼로리, 저지방 이런 종류의 음료는 봤어도, 저산성이라니 신기하더라고요. 

이거 발견한 뒤부터는 이 주스만 마시고 있어요. 

저산성이라고 해서 맛이 이상한 것도 아니에요. 

한국 오렌지 주스와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진짜 신선하고 맛있어요. 

미국이 오렌지 농사가 굉장히 잘 되는 나라라서 오렌지가 참 크고 신선하다고 해요. 

그런 것들로 쥬스를 만들어 바로바로 상품으로 내보내니, 맛이 다르더라고요. 

한국 오렌지도 맛있고 특히 저는 천혜향 같은 과일 참 좋아하는데, 쥬스로 만들어 마시니 그 신선도와 맛의 차이가 확 느껴져요. 

쥬스 마신 후에 잠시 꺼끌하게 남았던 단맛이라고 해야 하나 뒷맛이라고 해야 하나.. 그게 없어요. 

그냥 쑥쑥 넘어가고 마시고 난 뒤에 아주 깔끔해요. 

그 때문에 물보다 오렌지 주스를 더 많이 마시게 된 것 같아요 ㅎㅎ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아요. 

오렌지 사다가 깍고 착즙하고 설거지 하고 하는 노동력 생각하면 훨씬 저렴한 가격이라, 더 이상 힘든 노동 안 하고 있습니다 ㅎㅎ 

 

쥬스 말고 하나 더 제가 좋아하는 게 있는데요. 

바로 냉동빵이에요 :) 

Dinner yeast Rolls라고 써 있는 빵인데 냉동실에 보관하다가 먹는 빵이니까 그냥 냉동빵이라고 할게요. 

저는 빵을 냉동실에 두고 먹어본 적이 없어서 이것도 처음 봤어요. 

이 빵은 시가에서 밥 먹을 때 맛을 봤는데, 빵이 너무 쫄깃하고 맛있는거에요. 

화려하지도 않고 안에 뭐가 들어있지도 않은 그냥 빵인데, 끊임없이 입으로 들어가는 게 신기했어요. 

맛있어서 되게 특별한 빵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마트 어디서든 쉽게 구할 수 있는 거더라고요. 

이미 만들어져 있는 빵인데 평소 냉동보관하다가 먹을 때는 오븐으로 익혀 먹기만 하면 되요. 

위에 버터를 살짝 발라 먹으면 금상첨화예요. 

저는 다른 제품은 안 먹고 Sister Schubert’s에서 나온 것만 먹어요. 

종류도 굉장히 다양한데 아무것도 안 들어간 가장 기본 빵을 좋아하고요.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이 브랜드 빵 종류를 소개해 볼게요. 

91년에 설립된 미국 브랜드로 알고 있고요. 

이 냉동빵 종류는 크게 3가지가 있어요. 

이것들은 보시는 바와 같이 '백'에 들어있는 빵들이에요. 

갯수도 10개짜리, 20개짜리, 30개짜리가 있고 특이하게 하와이안 롤이라는 것도 있어요. 

벌꿀과 파인애플을 넣어 달달하게 만든 하와인안 롤은 갯수도 8개로 제일 적지요. 

맛이 정말 궁금한데 아직 시도는 안 해봤어요. 

이것들은 pan타입으로 구워 먹는 것들인데 제가 주로 사는 타입이죠. 

냉동 보관할 수 있으니 두고 오래 먹을 수도 있고 (거의 금방 없어지지만 ㅎㅎ), 아무리 오래 냉동실에 넣어도 구으면 방금 갓 만든 빵 맛이 나서 맛도 좋구요. 

계피롤, 호박롤, 소세지롤도 있지만 저는 기본 롤이 제일 좋더라고요 ㅎㅎ 

한국의 집집마다 밥솥이 다 있는 것 처럼 미국은 1인 가구라 할 지라도 다 오븐이 있어서 이런 요리가 간편식 같아요. 

마지막으로 '스윗롤'로 구분하는 빵들인데 새로운 빵이 아니라 위에서 본 빵 중 계피롤, 호박롤, 하와이안 롤이 '스윗롤'에 들어가요. 

그래서 사실 따지고보면 그리 다양한 맛이 있는 건 아니지만 빵 자체가 훌륭하기 때문에 집에서 해먹는 빵으로 최고예요. 꼭 버터랑 함께 드세요. 버터 한 통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경험을 하실 수 있습니다 ㅎㅎㅎ 

저 미국 독감으로 앓아 누웠을 때도 이거 먹었어요 ㅎㅎ 

아프면 죽을 먹어야 하는데 거기 어디 죽집이 있어야 말이지요. 거너씨는 할 줄도 모르고 -_- 

그냥 이 빵 구워 주길래 먹었는데, 아프더라도 이 빵이 먹히더이다 ㅎㅎ 

몇 안 되지만 좋아하는 마트 음식들이 생겨 다행이에요 :)  소확행을 찾은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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