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리바마 식당 일식. 한식 식당 2곳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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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곳은 테네시 주지만, 테네시 주에서도 좀 끝에 있는 지역이라 앨리바마에 정말 자주 가고 있는데요. 

갈 때마다 외식을 하는 편이고, 그 외식은 주로 아시아 음식을 하는 식당이죠 ㅎㅎ 

제 구수한 입맛때문에 어쩔 수가 ㅎㅎ 

밥없이 못 사는 사람 ㅠㅠ 

일식, 중식, 한식을 좀 돌고 있는데 그 중 일식 식당 한 곳과 한식 식당 한 곳, 전부 만족했던 곳을 쓰려고 합니다. 

첫 번째는 일식 식당인데요. 

바로 앞에서 포스팅했던 unclaimed baggage에 갔다가 쇼핑 끝나고 들른 곳이에요. 

이름이 특이하네요. ' SENJYU' 

나름 일식집을 흉내 내기 위해 생선회를 얹어놓는 곳도 있고, 나름 스시바도 만들어놨지만 이 허접함이 물씬 풍기는 느낌 ㅎㅎ 횟감 앞에 칼을 들고 서 있는 분이 엄청 어려보여서 살짝 빵 터졌지요. 

당연히 기대하는 건 아니지만 초밥은 별로겠구나 싶어서요 ㅎㅎ 

어두컴컴한 가게 안에 저 둥글게 뚫린 문. 뭐가 연상되시나요? 

저는 중국집이 연상됩니다. 

그렇습니다. 여기도 중국인들이 운영하는 일식집이었던 것이지요. 

왜 도심이 아닌 곳의 일식집은 다 중국인들이 운영하는 것인가.. 

저에게는 공부해야 할 숙제네요. 

화로구이 요리와 일본 도시락 컨셉으로 만든 런치메뉴도 있고, 

여기저기 짬뽕해서 만든듯한 샐러드와 국물, 튀김도 있습니다. 

또, 스시바가 괜히 있는 게 아니란 걸 보여주듯 초밥과 회 요리 메뉴도 있구요. 

이 날 제가 좋은 옷들 싸게 샀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서 좀 많이 시켰어요. 

평소엔 메인 메뉴 하나씩만 시켜 먹는데, 이 날은 술에 에피타이저, 메인메뉴, 디저트까지 풀로 하나씩 다 시켜 먹었어요;;

삿포로 병맥으로 시켜서 들이켰는데,,, 흠... 맥주 맛은 그냥 그랬어요. 

제가 알고 있던 삿포로 맥주 맛이 아니라서 좀 실망. 그냥 시원한 맛으로 마신거죠 뭐. 

이건 안 시키려다가 옆 테이블이 먹고 있는 걸 보고 너무 맛나보여서 시킨 에피타이저예요. 

새우튀김인데, 직원도 추천해줬어요. 

맛있다고 실망 안 할거라고 하더니 정말 맛있게 잘 튀겼더라고요. 

 

이 식당 직원 전부가 아시아사람인데, 아마 다 중국인이겠죠. 

저희 테이블 서빙하던 직원이 저를 보고 되게 반가워했어요. 

간만에 보는 아시아계 손님이었나봐요 ㅎㅎ 어디사람이냐고 막 묻는데, 저를 당연히 중국인으로 생각하는 것 같았어요. 

물론 제 얼굴이 좀 중국사람처럼 보이긴해요 ㅋㅋㅋ 

한국에서 왔다니까 대놓고 실망하대요 ㅋㅋㅋㅋ 

첫번 째는 거너씨가 시킨 요린데, 소고기와 각종 야채를 굴소스에 볶아 만든 요리였어요. 

이건 완전히 누가봐도 중국요리 스타일이네요. 

거너씨는 아시아 식당 오면 거의 이런 요리를 먹더라고요. 

밥과 무언가 볶은 요리 ㅎㅎ 

저는 정말 예상치 못한 음식을 시켰는데요. 

회 ㅋㅋㅋㅋㅋ 

앞에서 그렇게 중국인이 하는 곳이다, 허접해보인다, 요리사가 너무 어려보인다 등등 말했으면서 결국 시킨 게 회예요. 

그만큼 제가 회에 목말라있었다는 거겠죠 ㅠㅠ 

질좋은 회를 기대할 수 없는 걸 알면서도 이걸 시킬 수 밖에 없었던 저의 갈증을.... 이해해주세요 ㅎㅎ 

한국 가면 회만 먹으려고요. 

날것들 먹으려고 기를 모으는 중입니다 ㅎㅎ 

회랑 양념한 밥도 같이 나왔어요. 초밥 만드는 것처럼 촛물 만들어서 밥에 간을 한 거더라고요. 

저 회만 먹으면 당연히 배가 안 차니까 밥으로 배 채우라고 같이 나왔어요. 

밥 안 나왔으면 어쩔 뻔. 

집에 가다가 햄버거 사먹을 뻔했네요. 

다행히 회 질이 나쁘지 않아서 맛있게 싹쓸이했어요. 

없는 곳에서 먹으니까 이 정도 퀄리티는 되게 괜찮게 느껴지더라고요. 

간만에 회 몇 점 하니 텐션이 너무 올라가서 디저트까지 여기서 시켰는데, 떡 아이스크림 위에 생크림 올린 조잡한 디저트예요. 

집에서 데코해도 이것보다 낫겠다 싶지만 어쩌겠어요. 집에는 떡 아이스크림이 없는 걸요 ㅎㅎ 

아이스크림 자체가 맛있으니까 모양은 조잡해도 초콜렛과 생크림에 찍어서 게눈 감추듯 먹었어요. 

점점 별 거 아닌 것에 이렇게 행복을 느끼는 사람으로 바뀌어가는 것 같아요. 

미국 시골생활의 영향이 이리 무서운건가 ㅎㅎㅎ 

가격은 행복하지 않았어요.. 

이 나라에서는 먹으면 먹을수록 팁도 비싸게 내야 하니까 다 합쳐서 약 5~6만원 쓴 거 같아요. 

한국에서 이 돈이면 질 좋은 회전초밥집 가서 배부르게 먹고도 남을텐데 젠장 ㅎㅎ 

그치만 여기서 한국 생각하면 안 되겠죠. 

일단 있는 곳에서 만족하기로.  

이리 조잡해보이지만 맛은 괜찮았기에 또 갈 의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당당히 포스팅해요 ㅎㅎ 갈만 한 곳이에요. 

SENJYU HOUSE 주소: 24961 John T Reid Pkwy, Scottsboro, AL 

 

다음은 앨리바마 헌츠빌 공항에서 10분 정도 떨어져 있는 곳에 있는 한식당이에요. 

공항 가는 길에 너무나 뜨끈한 한국 국물요리가 먹고 싶어 찾아간 곳이죠. 

딱 저녁 개장시간에 맞춰간지라 처음엔 문을 잠궈놨더라고요. 

두드리니까 그때 사장님이 나와서 문 열어주셨어요. 저녁타임 첫 손님 ㅎㅎ 

비행기 시간때문에 급히 와서 급히 먹고 나간지라 가게 외관을 못 찍었네요. 

여기는 HARU라는 한식당입니다. 

나름 한식당처럼 꾸며놓으려고 한 게 느껴지고, 오픈 주방은 아니지만 반 오픈 주방이라 밖에서도 주방을 살짝 들여다 볼 수 있어요. 

한국인 부부 내외분이 같이 운영하시는 곳인데, 홀 보는 직원 한 명만 두고 요리는 두 분이서만 같이 하시더라고요. 

메뉴는 떡볶이, 칼국수, 라면 같은 분식부터 고등어 구어, 소고기 국밥, 짬뽕 등 다양한 요리가 있어요. 

그리고 정식 가게 명칭은 Haru Korean&Sushi인데, 한국 음식을 잘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좀 더 알려진 초밥과 롤 요리도 같이 하시고 계셨어요. 

밑반찬인데 정말 한국식 반찬으로 나와서 좋았어요! 

오이김치, 배추김치, 샐러드, 견과류조림, 감자볶음, 청포도묵, 어묵볶음 등이 있는데 특히 감자볶음이랑 청포도묵이 엄청 맛났습니다. 

한국에 있을 땐 청포도 묵 잘 먹지도 않던거에요. 

타국에서 먹으니까 안 먹던 묵도 술술 잘 넘어가네요.

돌솥 비빔밥
육개장 

근처에서 갔던 또다른 한식당 '신세계'와 많이 비교가 됐는데요. 

일단 음식 메뉴가 엄청 많음에도 비교적 빨리 서빙이 됐어요. 

한국처럼 빨리 빨리 문화가 있는 것도 아니고, 두 분이서만 요리 하시기에 30분이상 조리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했는데, 15분? 정도만에 음식 두 개 다 나왔습니다. 

저희 뿐만 아니라 이어서 들어온 손님들 음식도 빨리 나온 편이었구요. 

가게 자체도 환해서 좋았고, 직원도 친절해서 서비스도 만족스러웠어요. 

특히나 가장 중요한 음식 맛과 퀄리티가 매우 대만족! 

타국에서 어떻게 이런 맛이 나는 육개장을 끓였나 싶을 정도. 

물론 한국에서 먹는 육개장 전문점이 더 맛있지만, 기대 이상의 육수 맛과 신선한 재료에 감탄하면서 국물까지 싹 먹어치웠습니다. 

위장이 따뜻한 국물로 채워지니까 그때부터 행복이 시작되더군요. 

행복 뭐 별거 있나요 진짜... 

따뜻한 이불 덮고, 따뜻한 음식 먹으면 거기서 그냥 만족이 되는 것 같고, 사람이 그걸 위해서 사는 거 같더라고요 ㅎㅎ 

돌솥 비빔밥도 다 먹을 때 까지 뜨끈하게 유지되고, 안에 들어간 재료도 무채, 콩나물처럼 한국식 재료로 채워져서 좋았어요. 

가까이 살면 자주 가고 싶고, 입맛 까다로운 부모님 놀러오시면 모시고 가고 싶어요. 

헌츠빌로 이사를 가긴 가야 할 거 같은데 집 값이 비싸서 언제 갈 수 있을런지 모르겠네요 ㅎㅎ 

올해는 도시 가까이로 이사갈 수 있게 거너씨나 저나 돈을 좀 벌 수 있으면 좋겠네요~ 

맛있는 음식 하나가 이렇게 물욕을 불러일으킵니다 ㅎㅎ 

 

Haru Korean&Sushi: 8760 Madison Blvd, Madison, 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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