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리바마 헌츠빌, 한인마트.한인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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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제가 있는 곳에는 한인 식당은 커녕 아시안 마트와 식당도 찾아보기 어려워요. 

사람들 자체도 아시아인이 거의 안 보이는 동네예요;; 

그러다보니 베트남에 있을 때와 너무 다르게 일반 마트에서 한국 음식 찾기는 하늘의 별따기. 

베트남에 있을 때는 그래도 만두.김치를 비롯해 한국의 각종 소스와 부침가루.김.미역.당면 등 구할 수 있는 게 꽤 있었거든요. 

여기서는 완전 상황이 다르죠. 

그래서 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앨리바마주의 헌츠빌이라는 곳을 갔어요. 

앨리바마에는 그래도 한인 커뮤니티도 있을 정도로 한국인들이 좀 있고, 헌츠빌은 오래 전엔 아무것도 없는 곳이었지만 점점 인구가 많아지면서 도시도 커지고 있거든요. 

한식 식당뿐 아니라 아시아계 식당들도 생기구요. 

거너씨 직장도 이쪽이라 미래에 제가 미국으로 이사를 오면, 헌츠빌 쪽으로 집을 옮기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언제 제가 미국으로 이사를 오게 될 진 모르겠지만;;; 

 

헌츠빌 구경도 하면서 여기에 있다는 한인마트에 가서 쇼핑도 하고 한국 음식도 좀 먹을 겸 드라이브를 나왔습니다. 

어땠는지 제 첫 감상을 공유할게요. 

이곳이 제가 간 헌츠빌의 한인마트예요.

물론 여기 말고 다른 곳도 몇 군데 있다고 하는데, 거너씨가 전에 여길 가본 적이 있다고 해서 이곳으로 왔습니다. 

크기는 다른 마트에 비해 뒤지지 않는 크기예요. 

그런데 한국 음식만 파는 곳은 아니고 일본이나 다른 나라 음식도 팔아요. 

이곳을 운영하시는 분은 한국분들이시지만요. 

이름은 Holiday international Market입니다.

마트 들어가서 마주보고 오른편에는 미국 현지 소스나 상품들이 많이 있고, 왼쪽에는 한국 물건이나 아시아 상품들이 많이 있어요. 

여기는 분말류가 있는 곳인데 튀김가루, 부침가루, 고춧가루, 밀가루 등이 있었고, 

당연히 김종류와 미역류도 있었어요. 

김은 거너씨가 전에 사다놓고 쟁여둔게 있어서 안 샀고 ㅎㅎ 미역만 샀네요. 

거너씨가 미역국을을 좋아해서 하려고 샀긴 했는데 얼마나 해먹을 진 모르겠지만;; 

요리 안 하다가 다시 하려니까 엄청 귀찮더라고요. 

 

 

과자류도 많이 들어와있는데, 꼬북이칩까지 들어와 있었어요. 

금액은 한국이랑 비슷하거나 좀 더 비싸요. 

저랑 거너씨는 새우깡 좋아해서 그걸 좀 집었어요. 

이번에 미국 올 때도 한국에서 새우깡만 가져왔어요 ㅎㅎㅎ 

냉장고에는 단무지, 햄, 새우젓도 있었구요. 제일 혹 했던게 국물 내는 티백도 들어와 있더라고요. 

살까 말까 고민하다가 요즘 계속 거너네서 뭘 얻어먹고 있기도 하고 저희가 뭘 그렇게 많이 해먹질 않아서 너무 남을 것 같아서 마음속에만 킵해뒀어요 ㅋㅋ  

제일 좋았던 건 바로 이건데요. 김치 ㅋㅋㅋㅋㅋ 

비비고나 다른 브랜드에서 나온 김치류가 많이 있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업었어요. 

뭐 깍두기 종류는 좀 있더라고요. 

그래서 아마도 마트 운영하시는 분들이나 그 주변 분들이 직접 만드신 것 같은데, 

수제 김치와 각종 한국식 반찬들을 만들어 넣어 팔고 계셨어요. 

당연히 저 정도 가격이면 결코 저렴한 김치는 아닌데, 전 당장 김치가 필요하니 어쩔 수 없이 구매했죠. 

김치찌개랑 김치볶음밥 같은 게 너무 먹고 싶었거든요 ㅠㅠ 

제일 작은 건 며칠 안에 다 동 날 것 같아서, 중간 크기로 장만했습니다. 

그래서 저희 카트에 담은 것들은 이거에요. 

부침개 해먹으려고 부침가루랑, 어묵탕 끓일 수 있는 것도 한 봉지 넣었고, 두부도 부침용, 찌개용 종류별로 하나씩, 

된장이랑, 국간장, 그냥 간장, 마지막으로 김말이튀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김말이 튀김 너무 좋아하는데, 그 냉동식품이 뙇 있는거에요! 

안 살 수가 있어야죠..... 

고민 안 하고 바로 샀어요. 

이건 에어프라이기에 해 먹어야 맛있는데, 집에 그건 없어서 걍 오븐에 구워보려고요. 

먹는 방법 보니까 오븐도 괜찮다고 하길래, 날 잡고 먹으려 합니다 ㅋㅋ 별 걸 다 날을 잡죠. 

이런 외국 시골 동네에 있으니 이런 게 소중하네요. 뭐 소중한거 다른 게 있나요 ㅎㅎ 

결제하니까 72달러 좀 넘게 나왔어요. 

대략 예상했던 것 만큼 나온 듯. 

여기 계산해 주시던 주인 한국인 아주머니가 엄청 친절했어요. 

이것저것 물어봐주시고, 제가 재료를 많이 사니까 요리 좀 하냐며 ㅎㅎ 

먹고 살려고 하는 거지 잘 하는 건 아니기에 급 우울 ㅋㅋㅋ 

거너씨보고는 해리포터 역을 했던 다니엘 레드클리프를 닮았다고 ㅋㅋㅋㅋ 

전 한 번도 생각해 본적이 없는데 ㅎㅎ 서양인들 눈에 동양인이다 비슷해 보이는 것처럼, 

동양인들 눈에도 서양인들이 다 비슷해보여서 그런가봐요. 

친절한 사장님덕에 기분 좋게 쇼핑을 마쳤습니다. 

 

 

 

 

 

 

쇼핑 물건 바로 차에 싣고 마트 바로 옆에 있는 한인 식당으로 갔어요. 

'신세계'라는 한국 식당이에요. 

다른 한식당도 있다고 했지만 그냥 바로 앞에 있어서 가기 쉽고 거너씨가 오래 전 한 번 가본 적이 있었던 가게라고도 하구요. 

마트 사장님 말로는 여기가 매운 음식을 괜찮게 한다고 하셨어요. 

밖에서는 전혀 안 보였는데, 안에는 꽤나 손님들이 앉아있더라고요. 

한국에서는 통유리로 안에도 좀 보이고 밝아보이는 식당 인테리어가 손님을 끄는데, 여기는 그렇지 않나봐요. 

안에는 조명 때문인지 전체적으로 굉장히 어두웠어요. 

어둡다기보다 어두침침할 정도;; 

익숙했던 한국식당들과 너무 낯선 분위기에 약간 위화감이 들 정도 ㅎㅎ 

거너씨는 여기에 3년 전에 와서 육개장을 먹었다고 했어요. 

한국 식당인걸 티내기 위해 한복을 입은 인형들이 찬장 안에 놓여 있었고, tv도 엠비씨 스폐셜이 틀어져 있었는데 

그거 외에는 한국적인 인테리어는 없었어요. 

메뉴는 정말 다양한 한국 메뉴가 있었어요. 

찌개류부터 전, 불고기, 국수 류 등. 

주문을 하려고 사장님을 불렀는데, 사장님이 영어로 온 순서대로 주문을 받는다고 답하시라고요. 

전 한국식당이라 한국식으로 하는 줄.. 

한국에서는 자리에는 좀 늦게 앉아도 주문을 먼저 하고 싶다고 하면 와서 주문 받아주잖아요. 

여기는 한식당이긴 하지만 미국식인가봐요. 

종업원이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라고요.

일 하는 분이 적은 건지 정말 주문 하나 받는 데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렸어요. 

체감상 자리에 앉고 15분 있다가 주문 받은 것 같고, 음식 나오는데는 말할 것 없이 더 오래걸렸구요. 

이 식당에 들어간 게 11시 좀 넘어서여서 배가 안 고팠을 때라, 너무 일찍 먹으러 왔나 싶었는데, 

막상 음식 먹기 시작한 게 12시 좀 안 되서니까 한국이랑 비교했을 때 얼마나 오래 기다렸는지 아시겠죠 ㅋㅋ 

어려운 음식을 시킨 건 아니에요. 

에피타이저로 김치전을 시켰고, 식사로 김치볶음밥과 순두부찌개를 주문했습니다. 

음식을 다 먹다 만 상태로 찍어서 죄송해요. 

나오자마자 찍어뒀어야 했는데, 너무 오래 기다렸다 먹어서 허겁지겁 먹다보니 나중에 사진 찍는 게 생각나더라고요;;

 

김치전은 도톰하고 크기도 크고 바삭하고 맛있었어요. 

밑반찬으로 나온 어묵, 오이김치랑 김치 등도 재료가 한국이랑 달라서 그렇지 먹을만 했구요. 

순두부찌개는 색만 맵고 매운 맛은 없었어요. 

새우, 오징어 같은 해산물도 좀 들어가 있었구요. 

김치볶음밥은 거너씨가 시킨거라 한 두 숟갈 정도 먹었는데, 고기가 좀 들어있었고 맛 괜찮았어요. 

근데 미국답게 양이 많아서 거의 반은 남긴 거 같아요. 

김치볶음밥 위에 계란 후라이도 하나 올려서 나왔고. 

사장님도 친절한 편이었어요. 

 

거너씨가 집에 와서 저한테 10점 만점에 몇 점 주고 싶냐고 물었을 때 제가 6점이라고 하니까 엄청 놀래더라구요. 

꽤나 높은 점수를 줬다고. 근데 그 이유는 여기선 좀 처럼 볼 수 없는 한식당이었으니까요. 

질문을 바꿔서 한국에 있는 일반 식당과 비교하면 어떠냐 물었을 땐 2점이라고 답했어요 ㅋㅋㅋ 

근데 어쩔 수 없는게, 외국에서 먹는 한식을 한국에서 먹는 것과 비교하는 것 자체가 힘든 일이죠. 

식재료부터 가격, 양 모두 기준이 다르니까요. 

그래도 전 간만에 한국 음식 먹고, 한국 재료도 사서 꽤나 만족스러운 쇼핑이었어요. 

앞으로 헌츠빌이 얼마나 더 커질런지 모르겠지만 한인 커뮤니티가 더 커져서 한식을 흔히 먹을 수 있게 되면 좋겠다는 작은 소망을 가져봅니다 ㅎㅎㅎ 

 

Holiday international Market, shinsegae: 2701 Patton Rd SW, Huntsville, AL 35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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