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중고차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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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스무 살 때 엄마의 권유로 운전 면허를 딴 후 단 한 번도 운전을 해본 적이 없어요 ㅋㅋㅋㅋ 

 

사실 그 때도 운전면허를 딸 필요가 없었지만, 왜인지 지금 안 따면 면허 딸 기회가 적을거라며, 

 

굳이 굳이 엄마가 면허 학원 등록을 푸쉬하셨더랬지요. 

 

면허학원이 집에서 걸어서 10분 거리로 진짜 코 앞에 있어서 할 일 없는 여름방학 때 안 갈 이유가 없기에, 

 

거기 다니면서 단번에 면허를 땄었습니다. 

 

집 앞에 매일 차가 막히는 8차선 도로가 있는데, 거기서 도로 주행을 해낼 만큼 겁 없이 운전을 했었는데 

 

그러면 뭐 하나요, 굳이 운전할 일이 없어 면허 쓸 일이 없었는데 ㅎㅎㅎ 

 

한국은 버스랑 지하철이 잘 되어 있다보니까 차를 살 일도 없고, 또 저 개인적으로 차 사는 데 돈을 쓸 바에야, 

 

그 돈을 다른 데 쓰는 걸 더 좋아해서 그냥 이렇게 살았네요. 

 

그런데 테네시에 머물 동안 운전을 안 하면 마트도 못 가는 상황이라 어쩔 수 없이 이제와서 운전 연습을 하게 됐어요. 

 

제가 오기 전에 거너씨가 먼저 중고차 매장에서 차를 하나 봐두고 구매해놨지요. 

 

부모님은 제가 이번에 겨우 몇 달 머무는데 차를 사는 걸 되게 반대하셨어요. 

 

그냥 살살 걸어다니라며, 여기 상황을 모르니까 말도 안 되는 소릴 하시더라고요 --; 

 

다른 동네는 모르겠지만, 여기는 걸어다니는 사람은 노숙자 분들밖에 없어요. 

 

제가 걸어다니면, 사람들은 저를 부랑자로 보겠죠 --;; ㅋㅋ 농담 아니라 진짜 그럴 듯. 

 

그래서 무조건 차가 필요해서 연식은 엄청 오래됐지만, 운전하는데 문제는 없는 차로 거너씨가 잘 골라줬어요. 

렉서스 중고 차량인데 연식이 무려 12년 된 차예요 ㅎㅎㅎㅎ 

 

한국에서는 10년이상 차를 타는 경우가 흔하지 않은 것 같아요. 

 

제가 차를 잘 모르지만, 주변에서는 3년~ 5년 정도만 지나도 팔고 바꾸는 경우를 많이 봤고, 

 

10년 이상 같은 차를 모는 분을 보면 다른 운전자들이 대단하다거나 걱정하는 반응을 봤었거든요. 

 

그런데 여기서 10년이상 같은 차를 모는 건 굉장히 흔한 일인가봐요. 

 

계속 수리해가면서 완전 폐차 수준까지 위험해지는 경우가 아닌 이상 차를 쉽게 바꾸지 않아요. 

 

거너씨 아버지네 차고에 가보면 딱 봐도 정말 옛날 디자인의 오래된 차가 보관되어 있고, 

 

거너씨도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오래 몰고다니던 차를 물려받아 매일 끌고 다니고 있어요. 

 

사실 차가 한 두푼 하는 것도 아니고, 가능하면 곱게 잘 써서 오래 몰고 다니는 게 좋긴 하죠. 

 

여기서는 물론 누가 봐도 탄성이 나오는 멋진 차가 인기가 많긴 하지만, 

 

보통 차를 과시용보다는 실용성 있는 걸 고르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지 

 

굳이 무리해서 비싼 차를 끄는 분은 많지 않은 거 같아요. 

 

뭐 제가 사는 동네가 부자동네가 아니기도 해서 그렇기도 하고 ㅎㅎ 

 

한국에서 종종 남자분들 중에 코딱지만한 원룸에 살면서 차는 대형 외제차를 끌고 다니는

 

카푸어 분들을 본 적이 있는데, 여기는 진짜 돈이 없어서 차에서 사는 거 아니면 

 

무리해서 비싼 차를 사는 분이 별로 없더라고요. 

ㅋㅋㅋㅋ 차 안이에요. 정말 옛날식이죠? 심지어 CD 들어가는 곳도 있어요 ㅎㅎ 

 

옛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기능들 ㅎㅎ 

 

네비도 달려있고, 차 앞 뒤에 카메라가 달려서 어디 부딪히지 않게 알람도 울리고, 화면도 보여주는 요즘 차들과 

 

많이 다릅니다~ 

 

제일 힘든건 제가 면허만 있지 운전 초짜나 마찬가진데, 주차는 당연히 더 엉망이라, 

 

카메라나 충돌방지 기능이 없이 혼자 다 알아서 해야 한다는 게 부담이에요. 

 

또 이 동네 길도 잘 모르는 길치인데 네비 따로 폰으로 보고 다녀야 하는게 힘들기도 하구요. 

 

초반부터 정말 빡세게 제대로 연습해야 하는 상황이에요 ㅎㅎ 

거너씨가 사러 갔을 떄 16만 마일 정도 탄 차라고 했는데, 연식에 비해 적은 편이라고 하더군욥. 

 

실제로 엑셀이 굉장히 민감해서 조금만 발 갖다대도 진짜 잘 나가긴 잘 나가요. 

 

속도 내는 게 좀 무서울 정도. 

이 중고차는 대략 500만원 정도에 샀는데, 나쁘지 않은 가격이에요. 

 

차 기능은 다 괜찮은데 단점은 차 안 곳곳에 스크래치가 많다는거?

운전대 앞에 이 보기 안 좋은 검은 천이 깔려 있는데요. 

 

이걸 벗기려고 하다가 다시 덮어뒀어요. 

이거보세요 ㅎㅎ 천을 들면, 이렇게 스크래치 투성이 ㅎㅎㅎ 

 

투박해도 다시 천을 덮어두는 게 낫겠다 싶었어요. 

 

사실 뭐 예쁜 차를 바란 것도 아니고, 그런 차를 바랐으면 중고차를 못 샀겠죠. 

 

이런 스크래치정도는 저한테 별 일 아니라서 괜찮아요. 

 

제가 몰기 시작하면서 하나 새로 간 건, 와이퍼.

마트에서 와이퍼만 새로 사다가 갈았어요. 

 

제가 공항 도착할 때 거너씨가 이 차로 데리러 왔는데, 비가 많이 오고 있었거든요. 

 

와이퍼가 엄청 소리가 크게 나기도 하고, 와이퍼에 본 기능인 물기 제거 기능을 제대로 못 하는 거 같아서 

 

비 많이 올 땐 좀 위험해보였어요. 

 

그래서 와이퍼만 갈고 매일 연습하느라 끌고 댕기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참 잘 산 것 같은 느낌의 차예요 :) 

 

몇 달 있다가 전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야 되서 이 차를 얼마나 갖고 있을 수 있을 진 모르지만, 

 

일단 이번에 머무는 동안은 열심히 끌고 다니려고 합니다. 

 

생애 첫 자차와 생애 첫 운전을 미국에서 하게 될 줄은.... 진짜 면허 딸 때는 전혀 생각도 못 했네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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