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일상 / / 2019. 4. 19. 07:30

일본에서 온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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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만에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그런데 어제 온 곳 같네요 ㅋㅋㅋㅋㅋㅋ 


전혀 1년만이라는 생각이 안 듭니다. 


평생을 살았던 곳이라 겨우 1년은 티도 안 날 정도로 짧은 기간인 것 같아요 ㅎㅎ 


그리웠던 음식도 먹고, 사람들도 보고 비자도 갱신할 겸 온거라 


짧은 기간 있다 가지만 그만큼 강렬하게 즐기고 가렵니다 ㅎㅎ 


한국 집에 오니 선물이 도착해있었는데, 바로 일본에서 온 선물이었어요. 


시즈오카에 살고 있는 일본 지인이 먹을거리를 좀 선물 보내고 싶다고 해서, 


베트남 보다는 한국으로 보내는게 더 낫지 않을까 싶어 이쪽 주소를 알려줬습니다. 


마침 제가 한국에 올 일도 있었으니까요. 


베트남으로 배송보내면 시간도 오래걸리거니와 제대로 배송이 안 될때가 많아서 불안해요. 


전에 친구가 청첩장을 우편으로 보낸 적 있었는데 아주 깜깜 무소식이에요. 


아직도 못 받았지요. 


결국 걍 모바일로 사진 보내줘서 갈 수 있었지만. 


다낭으로 와야되는데 때로는 호치민이나 하노이를 거쳐와서 더 오래걸리기도 하고, 


개인 물품인데 세금 엄청 때려서 물건 값보다 돈을 더 낸 적도 있고, 생각하면 혈압오르는 일들이 꽤 있어요. 


그래서 이번엔 한국에서 받아 갈 수 있어서 넘 다행다행 



생각보다 꽤 큰 상자에 보냈더라구요. 


양은 많지 않지만 과자들이라 부서질까봐 좀 넉넉한 공간에 보낸 것 같아요 



짜라~~ 정말 이것저것 골라서 많이 보내줬네요. 


제가 좋아하는 컵라면하고 국물 없이 먹는 야끼소바도. 


야끼소바가 별거 아닌 거 같은데 종종 생각날 떄가 있어요. 


인스턴트라도 여기에 양배추나 파 등 다른 야채도 볶아서 곁들이면 


전혀 인스턴트 같지 않게 훌륭한 한 끼로 먹을 수도 있구요. 



제가 아는 것들도 또 모르는 것들도 있는데 하나하나 꺼내서 자세히 봐 볼게요. 


그냥 렇게 보니까 뭐가 뭔지 모르겠네요 ㅎㅎ 



그 전에 편지도 들어있네요. 


삐뚤 빼뚤 한국어로 여가지로 고맙다고 적은 감사편진데, 


너무 감동 ㅎㅎㅎ 


일본분들은 의리와 신뢰만 지키면 좋은 관계로 오래 갈 수 있는 것 같아요 



먼저 이 과자를 뜯어봤어요. 


'시라스'라고 적혀있는데 멸치라는 뜻에요. 


보통 잔멸치를 '시라스'라고 해서, 멸치 말린 과자가 들어 있는 줄 알았는데 


그건 하니고 새하얀 쌀과자처럼 생긴게 들어있어요. 


한 입 베어무니 은은한 멸치 향이 나네요. 


잔멸치로 이런 과자를 만들어 내는게 참 신기해요 


한국의 과자랑은 다른 묘미 



이건 새우 그림이 그려진 새우 과자예요. 


분홍색 커버라서 봄맞이 한정판 과자인 줄 알았어요. 


일본에서는 계절별 한정판 과자나 음식이 이벤트 성으로 많이 나오거든요. 


근데 그건 아니고 이것도 새우로 만든 쌀과자처럼 생겼는데, 새우 맛이 나고 중간 중간 붉은 빛이 나는 과자예요. 


부모님 입맛에도 맞서 너무 좋아하셨어요 



얘는 장어파이 ㅋㅋㅋㅋㅋ


장어파이라고 들어보신 적 있나요? 저는 완전 처음. 


듣도보도 못한 과자예요. 


장어로 만든 과자라니... 


왜 아깝게 장어로 과자를.... ㅋㅋㅋㅋㅋㅋ


제가 제일 좋아하는 식재료가 장어랑 연어인지라 


왜 그런 귀중한 식재료로 과자를 만들지?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던. 



열어보니 이 과자에 대한 설명이 적힌 종이가 들어 있어요. 


이 과자를 개발신 분이 어떻게 장어 파이를 개발하게 됐는지, 


얼마나 힘들게 만들었는지 홍보하기 위해 넣은 듯. 


장어로 과자를 만든건 일단 대단하지만...맛은?



생긴 것도 일반 파이 과처럼 생겼죠? 


시즈오카현에서 유명한 과자라는데 정작 시즈오카 사람들은 언제라도 먹을 수 있다는 생각때문에 


그렇게 자주 찾아먹는 음식은 아니라고 하네요. 


일본에서도 특이한 음식에 들어가서 관광온 사람들이 기념으로 사가거나, 


타지인들 선물 보낼 때 사는 것 같아요. 


맛은 솔직히 다른 과자랑 전혀 다를게 없어서 장어가 어디가 들어간건가..... 


정말 넣은게 맞는것인가 아주 의심이 많이 가는 맛이었어요. 


식감도 그렇고 뿌려진 설탕 때문에 정말 특별한 맛은 요만큼도 없었지만 영양소가 다른가봐요 -__- ;;; 하하하 



이 두 가지 튜브는 바로 와사비예요. 


가공한 와사비가 아니라 생 와사비를 넣은거라고 합니다. 


시즈오카가 또 와사비가 좋기로 유명한 곳인데, 생 와사비를 보낼 수는 없으니 


튜브형으로 만들어진 간편한 와사비를 보내줬어요. 


두 개 색이 다른데 거의 차이가 없지만 연두색은 주로 고기 먹을 때 같이 먹으면 좋다고 하고, 


검은색으로 생선류 먹을 때 같이 먹으면 좋다고 해요. 


와사비 좋아하는 사람인데 너무너무 기대되는 맛 



이건 뭘까요? 


오차즈케라고 아시나요? 


일본 요리 좋아하시는 분들은 아실텐데 밥 위에 약간의 고명을 올리고 녹차를 부어 


말아먹는 일본 음식을 오차즈케라고 하죠. 


저는 히쯔마부싱 먹을 떄 오차즈케로 해 먹는 걸 특히 좋아하는데, 


이 음식은 오차즈케 만들어 먹을 때 밥 위에 뿌려먹는 조미료 같은거에요. 


 밥 위에 뿌려 비벼먹는건 후리가케는게 있는데 그거랑 같은거냐고 물어보니까 


차이가 많지는 않지만 이건 오차즈케 용이라 맛이 좀 더 진하게 나왔기 때문에 


 차를 붓지 않고 그냥 밥에만 뿌려 먹으면 맛도 좀 센 거라고 하네요. 


베트남 돌아갈 때 좀 챙겨가서 간단히 만들어먹어야겠어요 ㅎㅎ 


일단 한국에선 맛난 한국음식을 실컷 먹고 ㅎㅎ 


언제나 선물은 너무나 기분 좋은 것들인데 이렇게 멀리서 온 선물을 받으니 하나하나가 다 감동이네요 :) 


저도 답례로 좋아한다는 한국 커피랑 먹어 본 적이 없다는 볶음김치, 그리고 맵지 않은 라면과 과자류를 좀 보냈어요.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시즈오카도 직접 방문해서 현지에서 오늘 받은 것들을 먹어보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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