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영화 후기 / / 2018. 12. 5. 15:32

'라이프 리스트'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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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라이프 리스트'는 말 그대로 주인공이 14살 때 썼던 라이트 리스트를 


34살에 다시 이뤄가는 과정을 그린 책이다. 


2남 1녀의 막내딸인 '브렛'은 엄마와 유독 사이가 좋았는데 


어머니의 갑작스런 병환으로 그녀를 잃고 상심에 빠져있다. 


대형 화장품 회사의 ceo인 엄마가 돌아가시자 각자 본인 일을 하고 있는 오빠들 대신 


엄마 회사 홍보팀에서 일하고 있던 브렛 자신이 회사를 이어받게 될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엄마의 유언장을 전달하는 변호사가 어머니의 유언은 회사를 부사장인 올케에게 모두 일임하는 것, 


그리고 자신의 딸인 브렛을 해고할 것, 거기에 더해 브렛이 14살에 적었던


라이프 리스트를 1년안에 모두 이수할 것을 요청한다. 


본인이 쓴지 기억도 안 나는 아주 어릴 적 라이프 리스트를 엄마가 간직하고 있었던 것도 놀라운데 


당장 실업자로 만든것도 모잘라 한 푼의 유산도 못 받고 1년에 안에 라이프 리스트를 모두 이루라니. 


말도 안 되는 상황에 브렛은 절망한다. 


그 라이프 리스트 내용은 사랑에 빠질 것, 아이를 가질 것, 집을 살 것, 


개를 기를 것, 말을 기를 것, 옛 친구 캐리와 사이좋게 지낼 것, 


스탠드 코미디 무대에 설 것, 선생이 될 것, 가난한 사람들을 도울 것, 아빠와 사이좋게 지낼 것 등이다. 


전부 현재의 브렛에게는 말도 안 되는 라이프 리스트들. 


아빠는 이미 돌아가셨고, 교사가 되겠다는 꿈은 있었지만 아이들에게 한 번 크게 데인 후 


교단에 서는 건 다시 하고 싶지 않은 일이었다. 


시카고 도심에 사는 브렛에게 개와 말을 기르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고 


졸지에 실업자가 된 브렛이 집 값 비싼 동네에서 1년안에 집을 사는 것도 불가능해보인다. 


4년간 사귀고 있는 남자친구가 있어 사랑에 빠졌다는 목록은 이미 이룬 것 같았지만 


그가 자신의 배경을 사랑하는지 진짜 자신을 사랑하는지는 자신이 없다. 


또한 그는 브렛과 결혼을 하거나 아이를 갖고 싶어하지 않는다. 


옛 친구 캐리는 아주 친하게 지냈던 동무지만 본인의 배신으로 어디 사는지 뭘 하며 사는지 연락해본지 오래다. 


이렇게 불가능해 보이는 모든 리스트를 결국 브렛은 모두 이루고 마는데 이 과장을 세세히 적은 소설이다. 


뻔해보이는 소설이었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멈출 수 없어 눈이 빨개지도록 계속 읽게 했다. 


이 책은 결코 얇지 않다. 전자책으로 읽었지만 페이지수로 그 두께를 짐작할 수 있는데 


인쇄된 책은 꽤나 두꺼울 것이다. 


그만큼 활자 수가 많다. 한 문장 한 문장 놓칠수 없을 정도로 생생하다 라곤 할 수 없지만 


약간 지루한 부분이 없지 않아 있어도 전체적인 이야기 흐름은 계속 이어지기 때문에 


다음에 어떻게 될지 궁금증을 계속 자극한다. 


브렛이 어떻게 리스트를 이수했는지 지금부터 말하려 한다. 


먼저 그녀는 나름 열심히 연습해 스탠드 코미디 무대에 선다. 


경험도 재능도 할 마음도 없던 브렛은 당연히 모두의 비웃음을 사며 호기롭게 무대를 망치고 만다. 


그렇지만 리스트는 이수한 셈이다. 


리스트를 하나씩 이수할 때마다 엄마가 남긴 분홍 봉투를 뜯어볼 수 있는데 


엄마는 실패를 예상한 듯,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증을 버리고 진부한 인생을 살기보다


오늘처럼 열정적으로 새로운 것에 두려워하지 않는 삶을 살기 바란다며 메세지를 남긴다. 


이렇게 첫 번째 리스트를 이수한다. 


옛 친구 캐리는 페이스북을 통해 쉽게 찾고 그녀를 만나 용서를 구하고 다시 어릴 때처럼 친하게 지낸다. 


임시 교사직을 얻고 수업을 시작했지만 학생 한 명이 다치는 사고가 생긴 후 


브렛은 방문교사로 직업을 바꾼다. 


그 일을 하면서 갈 곳 없는 여성들의 쉼터에서 지내고 있는 학생도 한 명 만나게 되는데 


신장병을 앓고 있지만 임신중이라 치료를 할 수 없다.


그치만 꼭 고등학교 졸업장을 따고 싶어하는 아이의 열정에 탄복해


이 쉼터를 도우면서 가난한 사람을 돕는다는 리스트를 이루게 된다. 


가장 충격적인 것 중 하나는 어머니의 다이어리를 통해 자신의 아버지는 따로 있다는 걸 알게 된 사실이다.


브렛은 늘 키워준 아버지에게 사랑받아 본 적이 없어 왜 아버지가 자신을 멀리 했는지 이해하지 못했는데 


진짜 아버지가 따로 있다는 걸 알게 된 후 그 의구심이 풀린것이다. 


캐리와 다시 친하지내면서 그녀의 부모님으로부터 친 아버지의 본명을 알게 되고 


진짜 아버지를 찾게 되며 아버지와 사이좋게 지낸다는 리스트를 이수한다. 


친아버지에겐 다운 증후군을 앓는 어린 딸이 있었는데 브렛의 이복동생이다. 


동생의 학교에 말 센터가 있지만 지원비가 없어 더이상 운영되지 않는 다는 걸 알고


그곳을 지원하며 말을 키운다는 리스트도 완성한다. 


그리고 자신의 배경을 더 중시했던 남자친구와 헤어진 후 


개를 키울 수 있는 곳으로 이사 후 동물 보호소에서 강아지를 입양한다. 


가장 이루기 어려운 점이 사랑에 빠지는 것과 아이를 갖는 거였는데, 


브렛은 혹시 어머니가 고용한 변호사가 자신과 어울릴거라 생각하여 


어머니가 미리 준비 해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지만 


담당 변호사는 이미 사랑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  


오빠의 소개로 만난 남자는 자신을 너무 아껴주지만 


이상하게도 그를 사랑하는 마음이 생기지 않아 결국 결혼을 포기한다. 


그 와중에 담당하던 쉼터의 학생이 아이를 출산하고 죽음에 임박해있는데 


브렛에게 아이를 키워달라고 모든 권리를 일임하면서 브렛은 아이를 갖게 된다. 


리스트 완수 기한이 몇 달 안 남은 상황에서 브렛은 아이와 함께 외출했다가 


오며가며 몇 번 마주친 잘생긴 남자와 다시 마주치게 되는데 처음으로 그와 제대로 말을 나눈다. 


그때 알게 된 사실은 그가 정신과의사이며, 


브렛이 담당하던 문제 학생 때문에 늘 전화를 주고 받으며 마음을 나눴던 그 의사라는 걸 알게 된다. 


그렇게 브렛은 그와 사랑에 빠지며 14살 라이프 리스트를 모두 완수하게 되고, 


더 없이 사랑하는 가족과 사랑하는 일을 얻고 행복한 엔딩을 맞이한다. 


약간 뻔할 뻔 했지만 뻔하지 않은 이 소설을 브렛이 두려움과 원망의 감정속에서 


점차 행복과 감사함의 감정으로 바뀌어 가는게 큰 포인트였고, 


결국 만날 인연은 언젠가는 다시 만나게 된다는 걸 느끼게 해주는 글이었다. 


라이프 리스트, 버킷 리스트.... 인생에서 이루고자 하는 여러 목록을 가리키는 말들은 있지만 


과연 나는 이런 라이프 리스트를 언제 마지막으로 적었던가 지금 이뤄가고 있는가 하는 의문이 강하게 든다. 


내가 그 리스트를 다 이루지 못하더라도 그것들은 앞으로의 제 삶의 큰 방향성을 잡아주는 나침판이 될 것이다. 


추천하고 싶은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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