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영화 후기 / / 2018. 11. 30. 09:30

혼자서 완전하게 책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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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세상에 딱 맞는 이야기를 풀어낸 책이 아닌가 한다. 

작가는 딱 1인 가족인 본인의 삶에 맞춰 디자인한 삶을 보여주는데, 

어떻게 지금의 삶을 디자인하게 됐는지 과정과 생각에 대해서도 딱 알맞게 풀어냈다. 

자서전과 수필의 중간쯤 있는 듯한 이 책은 소설이 아닌데도 다음 페이지가 궁금하게 빨아들이는 힘이 있었고, 

난 그 이유가 그녀의 담백한 문체때문이라고도 생각한다. 

책 표지에서도 더도 덜도 없는 딱 1인분의 삶이라고 하고 있는데 

그녀의 말투가 정말 더도 덜도 없이 필요한 말만 하고 있다. 

책에선 그녀의 현재 삶의 형태, 그리고 그렇게 살게 된 여러 경험과 생각들,

본인 삶에 대한 고충,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삶이 가장 그녀 답다는 걸 잘 보여준다. 

나는 '혼자서 완전하게'라는 말에 많이 동감한다. 

옛날에는 어쩔 수 없이 필연적으로 여자가 남자에게 의존하는 그런 불균형적인 관계 때문에 

여자 혼자 살기 힘든 세상이었고, 남자도 결혼 안 하고 혼자 있으면 뭔가 문제 있는 사람으로 불쌍한 취급을 받았다. 

지금도 그런 시선과 사회적 압박이 아예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더 이상 누군가에게 꼭 의존해야 내 한 목숨 챙길 수 있는 세상이 아니기 때문에 이제 이런 1인가구도 가능하다고 본다. 

작가는 이제 40대에 들어선 싱글 여성이다. 

소세지가 먹고 싶다고 돼지 한 마디를 다 잡을 필요는 없지 않냐는 말을 인용하며, 

본인의 성향에 맞춰 꾸며진 현재의 삶이 행복한데 가끔 외롭다고 

굳이 남편과 시댁, 출산의 카테고리를 다 끌어앉을 필요는 없다는 말이다.

물론 그녀는 아예 결혼의 여지를 안 두고 있는 건 아니지만, 

외롭다거나 주변 권유라던가 혼자 못 하는게 있어서라든가 하는 

이유 때문에 혼자가 아닌 여럿이 되는 걸 선택하지 않겠다는 말이다. 

이건 굳이 1인가족이 아니어도 해당되는 말인데, 내가 연인이 있건 없건 가족이 있건 없건 

결국 내가 나 스스로를 만족시킬 수 있게 혼자 1인분의 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면 

혼자 건 둘이 건 문제가 발생하는 것 같다. 

아무리 결혼을 하거나 누군가 옆에 있어도 오롯이 나 혼자서 감당해야 하는 것들이 있다. 

혼자 하기 어려운 것이 있다면 누군가와 함께 있는게 오히려 더 힘들 때도 있는 것이다. 

나는 지금 내 연인과 함께지만 내가 그 없이 처리하기 어려운 문제에 맞닥뜨렸을 때 그 기분은 혼자 맞닥뜨렸을 때 보다 더 좌괴감이 온다. 

나의 정신건강, 신체건강 많은 것을 위해서라도 온전히 내가 나를 채울 수 있도록

내가 내 1인분의 몫을 다 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랬을 때 누군가와 함께여도 그 기쁨을 마음껏 누릴 수 있다. 

내가 나 스스로를 행복하게 할 수 있어야 누군가와 함께 있을 때도 같이 행복해질 수 있다는 말일 것이다. 

글솜씨가 없어 책 리뷰를 너무 두루뭉술하게 써 버렸지만 현재를 사는 모든 개개인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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