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요리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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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낭에서 제일 친하게 지내고 있던 친구가 일본인 친구라 


그 친구가 누군가 만나거나 어딘가 갈때면 늘 초대해줘서 함께 만나고 함께 가곤 했어요. 


이번 여름에도 일본에서 사업차 다낭에 오신 분이 있었는데 


친구와 함께 만나게 되서 안면을 튼게 된 분이 있어요. 


11월에도 온다고 했었는데 진짜 또 다낭에 오셨더라구요. 


이번에는 지인이랑 함께 오셨기 때문에 빌린 아파트에서 


여러 일본요리를 만들어 대접하는 시간을 갖는다고 하길래 거너씨랑 함께 갔다왔어요. 


처음에는 많은 사람을 초대해서 조금씩 재료값을 받을까 했다가 다른 사람들이 사정이 생겨서 


소수의 인원만 모이게 되서 안 받는다고 하시길래 본의아니게 너무 큰 대접을 받고 왔네요. 



여기는 vinh trung plaza라고 하는 아파트겸 호텔로 쓰는 빌딩인데 big c 마트 바로 옆에 있어요. 


big c 마트는 식료품 사러 정말 자주 갔던 곳인데 마트 옆에 바로 이런 빌딩이 있을 줄은 몰랐네요. 


홈파티를 열기 위해서 다낭에 머무는 동안 이런 아파트를 빌렸더라구요. 



집에 들어가보니 음식을 하느라 정말 여러 나라 조미료들이 한데 모여있는 걸 봤어요 ㅎㅎ 


일본에서 가져온 튀김 가루나 간장, 베트남에서 산 오일과 식료품, 한국 제품은 요리당까지. 


여러나라 소스가 모였어도 요리로 하나되면 너무나 조화롭고 맛있더라구요. 



처음에는 '쟈카이모'라고 불리는 전통 일본 가정식 요리를 해주셨는데 


감자랑 양파, 당근, 차돌등을 넣고 간장소스로 조린 음식이에요. 


저도 좋아하는 요리라 가끔 차돌박이 사서 거너씨 만들어준 적 있었어요. 


다낭에서 차돌박이는 수입품 외에는 안 만들어 팔기 때문에 


이번에는 그냥 소고기를 도톰하게 잘라서 넣으셨더라구요. 


그래도 소스가 워낙 맛있어서 이것만 세 그릇 먹은 것 같아요 ㅎㅎ 


그리고 베트남식 샐러드와 새우, 오징어, 가지, 찹쌀등을 튀긴 튀김 요리를 해주셨는데 


사진 속에 보이는 빨간 성게 같이 생긴게 찹쌀 튀김이에요. 


어떻게 찹쌀로 튀김을 만들었는지도 모르겠고 왜 이것만 빨간색이 도는지도 


제가 제대로 설명을 못 들어서 모르겠네요. 


그런데 겉은 바삭하고 안은 찹쌀처럼 늘어나는 것이 너무 맛있어서 


남은 찹쌀 튀김은 다 제 입으로 넣은 것 같아요. 



생선 조림도 해주셨는데 이 큰 생선 하나를 조려서 


공평하게 살을 나눠 한 접시 한 접시 나눠주셨어요. 


저는 무슨 오병이어 보는 줄 ㅎㅎㅎㅎㅎ 


한 접시 한 접시 담을 때마다 너무 공평하게 담아주셔서 


진짜 성경 속 그 분이 생각나는 모습이었어요. 


별로 만져본 적 없는 베트남 생선일텐데도 아주 훌륭하게 요리를 하셨더라구요. 




이건 베트남 지인이 직접 만든 플라워케익이에요. 


저도 옛날에 친구가 케익 공방을 열고 플라워케익 수업을 한 적이 있어서 


참여해서 만들어본 적이 있는데 


 저 꽃잎을 하나하나 만드는 게 은근 일이에요. 


전문가가 아닌데도 이렇게 흐트러짐 없이 멋지게 만든게 대단하더라구요. 


특히나 다낭에서 플라워 케익을 본 일이 없어서 


베트남에서도 이렇게 하는 사람이 있구나 하고 신기했어요. 


맛을 좌우하는 스폰지빵도 엄청 정성스럽게 만들었더라구요. 


오늘 모임의 하이라이트지 않았나 싶어요. 



이건 요리하신 분이 일본 편의점에서 사온 차가운 정종이에요. 


정종을 이렇게 캔에 넣어서 파는 줄은 몰랐네요. 


19도 정도 된다고 해서 괜찮을까 걱정했어요. 


왜냐면 제가 소주를 못 마셔요 ;;; 


그런데 도수가 세긴 하지만 맛이 달달하니 좋더라구요. 


홀짝 홀짝 저한테 배당된 한 잔은 다 마셨어요 ㅋㅋㅋ 



샴페인과 달랏 와인도 있었는데, 제가 집에서 요리할 때 쓰는 달랏 와인하고 좀 다르더라구요. 


알고보니 이건 수출용으로 달랏에서 만드는 와인인데, 


프랑스에서 포도 과즙을 수입해서 그걸 달랏에서 발효 후 상품으로 만들어 수출는 와인이라고 합니다. 


같은 달랏 와인이지만 정말 싼 와인이 있는데 


그건 달랏에서 나는 포도와 각종 여러 과일을 섞어 만들기 때문에 맛이 그닥 좋진 않아요. 


그래서 저는 요리할 때만 사용하죠. 


오늘 여기와서 달랏산 수출용 와인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네요. 


일본산 와인도 과즙을 프랑스나 미국에서 수입해서 일본에서 발효시켜 만든다고 하네요. 


오늘 요리해주신 분이 소물리에라서 술에 조예좀 깊으시더라구요. 


이 얘기 저 얘기 많이 들으면서 너무 좋은 시간 보냈어요. 


요즘들어 혼자 보내는 시간이 꽤 많은데 간만에 이렇게 여러 사람과 


좋아하는 가정식 먹으면서 술도 나누고 너무 행복한 시간을 보낸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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