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뉴스 / / 2021. 5. 5. 03:50

충격적인 연기자 '모범택시'의 백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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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훈과 표예진이 나오는 '모범택시'라는 드라마 아시나요? 

 

얼마 전에 종영을 했는데, 저는 환경상 드라마 보기가 어렵지만 유튜브로 몇 몇 드라마 클립들을 봐요. 

 

이제훈씨가 드라마상 문제의 회사인 '유데이터'에 잠입해서 회장의 눈에 들기 위해 작전을 하는 장면이 있는데, 거기서 처음 회장역을 맡은 백현진씨의 연기를 보게 됐어요. 

 

드라마 '모범택시'에서 

저는 너무 충격이었어요. 

 

백현진씨의 악덕 회사 회장 역할은 연기가 아니라 너무나 너무나 실제 회사에 있는 사람을 그대로 데려다 놓은 것 같았거든요. 

 

회사 생활 해보시는 분들은 알거에요. 

 

실제 회사에 저런 인물이 있기도 하다는 거. 

 

물론 어떤 회사에 다니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는 박양진 같은 인물을 본 적이 있어요. 

 

외모마저도 탈모가 시작된 머리에 헝클어진 스타일, 회사 안에서 전동차 타고 다니고 화나면 미친듯이 승질내고, 직원들한테 반말 찍찍거리는. 

 

게다가 돈은 아쉽지 않게 뿌려대고 말빨 좋은 대표. 

 

백현진씨의 연기 목소리는, 연기톤도 아니고 그냥 있는 인물의 목소리와 말투같아서 소름끼쳤어요. 

 

저 인물은 뭐지? 저 배우는 뭐지? 진짜 배우인가. 

 

이제훈씨의 연기보다 그냥 백현진씨의 연기를 보고 충격받아서 드라마에 흠뻑 빠져버리게 되더라고요. 

 

백현진씨가 나오는 다른 씬들이 궁금해서요. 

 

연기 잘 하는 배우들이야 뭐 말하면 입 아플 정도로 많은데, 백현진씨 연기는 근래 제가 본 국내 배우 중 최고의 연기이지 않을까 싶어요. 

 

그냥 연기가 아니라 원래 저런 사람 같거든요. 

 

그 전에 백현진씨와 이제훈씨가 함께 나왔던 드라마가 있는데, '내일 그대와'라는 드라마가 있어요. 

드라마 '내일 그대와'에서 

여기에서도 이제훈씨와 백현진씨의 서로 갈등을 빚는 구조가 비슷해서 '모범택시'랑 햇갈리는 분들이 있는데, 여기서도 백현진씨 연기가 어마어마해요. 

 

이제훈씨 연기력도 어디가서 말 나오는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백현진씨 연기는 연기가 아닌 것 처럼 보인다는 게, 넘을 수 없는 벽처럼 보인달까... 

 

'내일 그대와'라는 드라마에서 백현진씨는 사장인 이제훈과 갈등을 빚는 상무 역할을 맡았는데, 여기서도 연기가 아니라 실제 그냥 여느 회사에 있는 상무같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 

 

연기 미쳤어요 ㅋㅋㅋ 

 

그냥 툭툭 내뱉는 대사들과 눈짓, 표정이, 너무 회사 간부 같아서 보면서 기분이 안 좋아질 지경이에요. 

 

'모범택시' 회장 역할이랑 '내일 그대와' 상무 역할이 비슷해보이지만, 확실히 제대로 된 빌런일 때와, 나이 어린 사장 밑에서 일하는 부패 상무의 역할이랑 차이가 있는데, 그 차이 또한 너무나 살려서 연기를 하셨어요. 

 

순식간에 백현진씨에게 매료되서 이 분의 자료를 좀 찾아봤는데요. 

 

다재다능이라는 말이 부족할 정도의 재능을 지니신 분이더라고요. 

 

대학에서는 조소를 전공한 화가라서 전시회도 몇 번 열고, 화가로서 인터뷰한 자료들도 쉽게 찾을 수 있었어요. 

화가 백현진

게다가 음악도 하는 사람이에요. 

 

'어어부 밴드'라는 남성 2인조 인디밴드로 활동했는데, 음악이 정말 오묘해요. 

 

이 오묘함을 좋아하시는 매니아층이 있어요. 

 

박찬욱 감독과 김지운 감독도 이 밴드의 팬이라서 영화 OST로 삽입되기도 했고요. 

어어부 밴드 백현진 

멜로디도 오묘하지만 실제 재미있는 건 가사들인데요. 

 

계절별로 사고가 터져 모든 걸 잃고 추운 겨울에 자살을 결심하거나, 치근덕대는 손님을 못견뎌한 다방 레지가 손님의  머리에 어항을 내리치거나, 빨리 고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술을 팔다가 사고로 숨지는(중국인 자매) 등의 스토리가 있는 가사들이에요. 

 

그래서 방송사에서는 어어부 밴드의 음악을 '염세적 내용과 허무함을 담고 있다' 라는 어처구니 없는 이유로 대부분 방송불가 판정을 받았어요. 

 

방송 불가 처리하는 이유는 갖다 붙이기만 하면 되나봐요. 

 

너무 재미있는 곡들과 가사들이 많으니까 어어부밴드의 곡이 더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네요. 

 

백현진씨는 아버지는 외항선 선장이셔서 1년에 한 달정도만 집에 와서 살다 가시는 분이었다고 하고, 어머니도 어머니대로 따로 노셨다고 하는데, 그 때문에 장난으로 공연장에서 부모님을 모셔놓고 '변변히 사랑도 안 주시고 방치해주셔서 내가 이렇게 예술가로 재미있게 산다'고 얘기하기도 했다 합니다. 

 

연기를 할 때도 테이크마다 매번 다르게 연기를 한다고 하는데, 맡은 역할처럼 실제로도 굉장히 자유롭게 살아가는 영혼 같아요. 

 

특히 악역이나 찌질한 역을 많이 한 것 같은데, '그들이 얼마나 어떤 면에서 후진지, 적들을 좀 안다'며, 찰떡같이 배역을 소화하는 이유를 밝히기도 했어요. 

 

인터뷰한 글을 읽어보면 글만으로도 정말 재미있습니다. 

 

같이 있으면 대화가 절대 지루해지지 않을 것 같은 분이에요. 

 

연기는 2000년부터 조금씩 시작하셔서 20년이 넘었는데, 요즘에 더욱이 비중있는 역할들을 많이 맡으셔서 연기자로서 빛나는 전성기가 된 것 같아요. 

 

계속 찌질한 악역을 해도 괜찮으니, 앞으로 연기 활동도 쉬지 않고 해주셨으면 합니다. 

 

또 음악과 미술, 연기 등 다양한 예술 분야에서 이렇게 빛을 낼 수 있는 재능이 부럽고 탐나네요. 

 

올 봄에 새 기획사와 계약도 하셨다고 하는데, 백현진씨의 다음 행보도 너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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