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카들의 집합소, 미국의 자동차 쇼 (Car show)

반응형

페이스북을 보면 가끔 제가 있는 곳을 주변으로 해서 어떤 이벤트들이 열리는 지 알려올 때가 있습니다. 

 

자주는 아닌데 가끔 활용해서 재미있어 보이는 행사에 가곤 해요. 

 

이사 온 이후로는 써 보지 않았는데, 시엄마가 먼저 이벤트를 발견하시곤 가보라고 알려주셨어요. 

 

야외 쇼핑몰 근처에서 하는 Car show인데, 자동차 회사에서 나와서 신제품을 뽑내거나 하는 게 아니라, 개개인이 자신의 자동차를 뽐내기 위해서 갖고 나와 자랑하는 거라고 하더라고요. 

 

얼마나 잘난 차들이 나와서 자랑을 하는 것일까 궁금해져서 다녀왔어요. 

 

오렌지 비치 car show

앨리바마 주 오렌지 비치라는 곳 근처예요. 

 

바닷가 주변에 있는 쇼핑몰인데 그 가운데 길에 양 옆으로 차들이 늘어서 있죠.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되는 자동차쇼였어요. 

 

혹시나 주차하기 힘들까봐 10시에 거의 맞춰 도착했더니, 조금 늦게 참가하는 차들도 있었는데, 그 후에 속속 도착하는 전시 차량들도 있었어요. 

 

Car show 1
Car show 2

자동차 쇼에 참여하는 차마다 각각의 번호를 달고 있어요. 

 

노란색 배경에 숫자가 적힌 종이를 자동차 앞 유리에 끼어넣었습니다. 

 

Car show 3

사진만 봐도 아시겠지만 이곳 자동차 쇼의 특징은 아주 오래되서 보기 희귀해진 클래식 카들이 많다는거에요. 

 

Car show 4 

2000년대에 나온 차들도 있지만, 대부분 1920년대, 30년대에 출시된, 믿을 수 없이 오래된 차들이 많습니다. 

 

Car Show 5 

그 오래된 차들을 계속해서 정비해주고 갈아주고 하면서 이렇게 새 차같이 말끔하게 끌어온 주인들이 자랑하는 자리예요. 

 

Car show 6

아무리 정비를 잘 하고 쓸고 닦고 해왔다지만, 디자인만 옛날거를 따라한 신차처럼 보이기는 쉽지 않은데 정말 놀랐어요. 

 

Car show 7

지금까지 이 오래된 차의 무엇을 어떻게 정비를 해왔는지 보여주기 위해, 차의 문이란 문은 거의 다 열어둔 채로 전시해둡니다. 

 

엔진 상태나, 트렁크 크기나, 자동차 내부도 다 볼 수 있게요. 

 

Car show 8 

오래된 차들이라 당연히 안전성이나 편의성 면에서는 현대에 나온 차들보다 뒤떨어지는 것도 사실이고, 차를 움직일 때 소리도 꽤 크게 나요. 

 

Car show 9

그래도 거의 100년 가까이 된 차들이 무리없이 도로를 달리는 것 자체가 대단해보일 뿐이에요. 

 

Car show 10

속도도 물론 좀 떨어져서 고속도로 같은 곳은 진입이 어려울지도 모르지만, 일반 도로에서는 충분히 달릴 속도가 나옵니다. 

 

Car show 11

생전 처음 보는 디자인의 차들이 있어서 하나 하나 사진 찍고 구경하는 게 시간가는 줄 모르게 재미있었어요. 

 

Car show 12

요즘 차들이랑 외.내부 생긴게 달라서 어떻게 운전하는 지 구경만으로도 재미있었고, 자동차 뿐만 아니라 차와 오토바이를 합쳐둔 형태의 희귀 차량도 있어서, 모터쇼에 온 것만 같았어요. 

 

Car show 13

자동차 쇼에 참여한 차들 중에서 심사위원들이 순위를 매겨 우승자를 뽑는다는데, 어떤 사람들이 심사위원이고 어떤 기준으로 순위를 매기는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Car show 14

오래된 클래식 카들이 많고 내부까지 다 열어둔 걸 보면, 얼마나 오래된 차를 지금까지 움직이도록 잘 관리해왔나 그런 게 기준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Car show 15

일반인들은 아쉽게도 투표권이 없었어요. 

 

저에게도 투표권이 있다면 투표하고 싶은 차가 많았는데 말이죠 

 

Car show 16

차들이 다 멀끔하기만 한 건 아니고, 이렇게 녹슨 모습 그대로 참가한 차들도 있었어요. 

 

도대체 이 차는 어떤 풍파를 견뎌왔길래 이 지경이 된건지, 그런데도 움직이는게 그저 신기할 따름. 

 

다른 사람들도 이 치가 재미있었는지, 여기저기서 몰려들어 사진을 찍더라고요. 

Car show 17

걔 중에는 판매하는 차들도 있었는데, 잘 움직이는 희귀한 클래식카다 보니 가격이 역시 만만치 않더라고요. 

 

다른 새 차 가격에 비해 엄청 비싼 건 아니었지만, 저희가 생각하는 중고차 기준에서는 가격이 훨씬 높았어요. 

 

여유가 된다면 그 자리에서 덜컥 덜컥 건네받고 싶은 차가 한 두개가 아니었습니다. 

 

사진에서는 찍지 않았지만, 자동차 쇼가 열리는 곳의 반대편에서는 푸드트럭이나 수제 공예품들을 팔고 있어서, 커플이나 가족끼리 와도 전부 다 즐길 수 있는 이벤트였습니다. 

 

저도 차 구경 후에 푸드트럭에서 간단히 점심을 사 먹고, 카페에서 음료도 사 마셨어요. 

 

기네스+콜드블루+크림 음료 

여기가 본래 쇼핑몰 단지다보니 카페가 많은데, 기네스 맥주랑 콜드블루 커피, 생크림을 섞어 만든 음료를 팔기에 맛봤습니다. 

 

집으로 그냥 오기 아쉬워서 오렌지 비치에도 잠시 들렸어요. 

 

오렌지 비치1

 

오렌지 비치 2

이제 막 3월에 들어섰는데 벌써 날이 따뜻해서 다들 수영복 입고 해변가에서 선탠을 즐기더라고요. 

 

물이 차가워서 바다수영을 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고요. 

 

추워서 실외기가 얼어붙은 거 얼마 전인데, 이젠 사람들이 헐벗고 해변가를 거닐고 있다니.. 정말 봄이 완전히 사라진 느낌이네요. 

 

겨울과 여름을 반복하고 있는 느낌이에요 ㅎㅎ 

 

미국에서 처음 가본 자동차 쇼 (Car show)였는데, 아주 볼만했어요. 

 

오래된 걸 버리지 않고 계속해서 수리해서 쓰고 또 쓰는 그 빈티지한 매력이 넘치는 곳이었습니다. 

 

한국에서는 3년~ 5년 정도에 차를 바꾸는 사람들을 많이 봐서, 여기 와서 기본 10년 20년 차를 타고 다니는 미국인들이 신기했는데, 자동차 쇼에 와보니 20년은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희 부모님보다도 나이가 많은 차들이 정정한 자태를 뽐내고 있는 걸 보면, 대를 이어 그 차가 주인들에게 얼마나 소중히 대해져왔을지가 느껴집니다.  

 

기회만 되면 이런 이벤트 자주 가고 싶네요. 

 

반응형
  • 네이버 블로그 공유
  • 네이버 밴드 공유
  • 페이스북 공유
  • 카카오스토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