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해외살이 / / 2020. 8. 29. 00:53

뉴 국제 호텔, 야마야 (모쯔나베 전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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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미국 대사관 인터뷰가 있었습니다. 

 

한국에 비해 다른 나라는 일을 일찍 시작하고 일찍 끝내나봐요. 

 

인터뷰 시간이 오전 8시로 잡혀서 그냥 대사관 근처에 하루 묵기로 했습니다. 

 

집에서 전철타고 광화문까지는 약 90분이 걸리는데, 새벽에 일어나서 준비하고 가는 데 진이 빠질 것 같아서 그냥 저렴한 호텔 잡아서 자는 게 나을 것 같았어요. 

 

광화문 근처에 유명한 호텔은 '포시즌즈' 호텔인데 지난 번 부모님 생일 선물로 해드렸을 때 가격이 꽤나 비싸서 인터뷰 때문에 하루 자는 건데 비싼 호텔에서 자기는 좀 그랬어요. 

 

에어비앤비도 근처에 별로 없고 그마나 괜찮은 호텔이 걸어서 10분 거리 떨어져 있는데 '뉴 국제 호텔'이었어요. 

 

시청역과 광화문 역 사이에 있어서 입지도 좋고, 제일 저렴한 방이 55000원이거든요. 

 

비록 저렴한 방은 창문이 없는 방이라는 게 문제기는 하지만 ㅋㅋ 

 

호텔이야 뷰에 따라서 방 가격이 많이 달라지죠. 

 

어차피 창문 있어도 뷰가 안 좋으면 있으나 마나 한거라 창문 없어도 저렴한 방에서 하루 묵는 게 나을 것 같았어요. 

 

시청과 광화문에는 대사관도 많고, 외국계 기업도 많아서 출장차 이 근처에 묵는 외국인들이 많은데, 그 사람들이 싼 가격에 하루 묵기 괜찮은 곳이라 생각해요. 

 

요즘에는 코로나 때문에 외국인 방문자가 줄어서 호텔 운영이 좀 걱정이긴 하지만요 

 

대로변에서 살짝 안으로 꺽어야 입구가 나옵니다. 

 

대로변에 바로 보이는 건 무슨 클럽 같은거라 그 입구로 들어가시면 안 돼요. 

7층에 있는 방으로 배정 받았어요. 

 

정말 창문 없이 그냥 딱 필요한 것만 있는 방이에요 ㅋㅋㅋㅋ 

 

약간 격리 당한 기분이 들긴 하지만 싸니까 ㅎㅎㅎ 

 

저는 생각했던 것 보다 잘 되어 있어서 좋았어요. 

 

욕실에 타월도 넉넉히 있고, 칫솔. 치약. 샴푸. 컨디셔너. 바디샤워 외 기본적인 욕실 용품이 다 있더라고요. 

 

비싼 호텔에서도 칫솔. 치약은 안 주는 경우가 많아서 별로 기대 안 했는데, 있을 거 다 있고 심지어 욕실 제품 퀄리티도 괜찮더라고요. 

 

질 안 좋은 샴푸나 컨디셔너 쓰면 제 머리카락은 막 엉키고 난리나는데 여기서 씻을 때 그런 문제가 하나도 없었어요. 

 

옷장도 넓고, 금고랑 드라이기도 다 구비되어 있어요. 

 

슬리퍼도 두 개 있어요. 하나는 제가 신고 있었고요. 

 

슬리퍼도 없을 줄 알고 집에서 실내화까지 다 바리바리 챙겨왔는데 그럴 필요가 없었어요 ㅎㅎ 

 

방 안에 공기청정기도 있어요. 

음료는 생수 두 병이지만 어차피 좋은 호텔 가도 생수 외에는 다 돈 내고 먹어야 하는거라 생수 두 병이면 아주 충분. 

 

금액이 저렴하다고 해도 호텔이긴 한지라 필요한 서비스 전부 잘 갖추고 있습니다. 

 

방은 금연이라 바로 앞에 흡연실이 따로 마련되어 있더군요. 

 

담배 냄새가 아예 안 나는 건 아니지만 불편할 정도는 아니였어요. 

 

광화문에 오랜만에 간지라 이 근처에 제가 좋아하는 식당에 진짜 오랜만에 가서 저녁을 먹었어요. 

 

'야마야'라는 식당인데 일본 후쿠오카의 모쯔나베 (곱창 전골) 과 명란젓으로 유명한 요리집이에요. 

 

제가 모쯔나베에 아주 환장하는 사람인데, 한국에서 제대로 하는 곳을 찾기 어려워서 먹기 쉽지 않아요. 

 

서울에 아는 곳 두 군데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여기예요. 

 

 

혼자 가서 모쯔나베 2인분에 남방치킨이라는 음식도 시키고 생맥주랑 혼자 다 먹었습니다 ㅎㅎㅎ 

 

가격대가 좀 있는 음식이라 누군가랑 같이 가자 하기가 약간 부담스러운 곳인데, 이 날은 어차피 혼자 있는 날이라 가서 걍 먹고픈 거 시켜서 다 먹었어요. 

 

혼자 식당가서 잘 먹는 사람입니다 ㅎㅎ 

 

약 3인분 정도 되는 양인데 다 먹겠더라고요. 

 

곱창은 뭐 끝도 없이 들어가는지라 ㅎㅎㅎ 어젯밤에 먹었는데 왜 나는 또 군침을 흘리고 있는가 ㅎㅎ 

 

진짜 제가 참 애지간히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치킨 요리는 식당가서 잘 안 시키는 편인데, 남방 치킨이라는 게 간장 소스에 촉촉히 적셔 만든거라고 하더라고요. 

 

찍어먹는 소스도 계란 입자를 크게 해서 식당에서 직접 만든 소스라 너무 맛났고요. 

 

배 터지기 직전까지 흡입했어요. 

 

모쯔나베 좋아하시는 분들은 무조건 강추하는 맛집이지요. 

 

후쿠오카에서 먹는거랑 다르지가 않아요 ㅎㅎ 

 

이런걸 보면 저는 과연 인터뷰를 목적으로 광화문에 온 건지, 먹으러 온 건지 모르겠네요 ㅎㅎ 

 

무튼 맛있는 거 먹고, 가격에 비해 퀄리티 좋은 호텔에서 하루 보낼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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