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이 바꾼 베트남 교육 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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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은 한국과 달리 9월부터 새학기를 시작합니다. 


새 학기가 시작될 때마다 하는 베트남의 오랜 관행이 있는데요. 


바로 그건 '풍선 날리기'예요 


보기에도 예쁘고, 재미도 있고, 무언가를 새로 시작한다는 의미에서 


오랫동안 베트남 학교들이 해 온 입학식 이벤트입니다. 


그런데 한 초등학생의 제안으로 긴 시간 이어져 온 이 개학식 행사가 곧 없어질 것처럼 보입니다. 


하노이의 명문학교라 불리는 '마리퀴리학교'에 재학 중인 11살의 학생이


하노이 시내 40여개 학교에 이메일을 보냈기 때문인데요. 


그 내용은 개학식 풍선 날리기 이벤트에 반대하는 메일이었습니다. 


취지가 좋은 것은 알겠지만, 매번 풍선 날리기를 할 때마다 생겨나는 환경 문제 때문이었죠. 


풍선을 날리면, 하늘을 날아다니는 새들이 먹이인줄 알고 고무를 먹어버려 문제가 되기도 하고 


풍선이 새들에 먹히지 않아도 가스가 빠지면 다시 땅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수 많은 고무 풍선 쓰레기가 생기기도 하죠 


그런 이유 때문에 저도 다량의 풍선 날리기 이벤트를 그닥 좋아하지 않았는데, 


환경 문제에 대해서 아직 덜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베트남에서는 


이런 풍선 날리기가 문제 될거라곤 생각하지 않았던겁니다 


풍선 날리기 이벤트를 통해 나오는 쓰레기는 풍선과 풍선을 묶는 리본 끈, 밴드 등이 있어 종류가 많고 


여러 학교에서 개학식때마다 하는 이벤트니 한 번에 나오는 그 양은 정말 어마어마할겁니다. 


환경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치는 이 이벤트를 이제는 지양해야 한다고 처음 주장을 시작한게 


바로 이 11살짜리 초등학생인거죠 


자신의 주장이 기존의 관행을 답습해온 어른들에게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을거라 생각했던건지 


이벤트를 없애지 못하면 적어도 풍선 숫자라도 줄여달라고 각 학교 교장들에게 부탁했습니다. 


아이가 쓴 이 이메일이 SNS를 통해 널리 퍼지게 되고, 


많은 베트남 사람들의 지지를 얻으면서 결국 풍선 날리기는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심지어 이 제안을 한 초등학생은 베트남 환경부 장관한테 감사편지까지 받았습니다. 


베트남 초등학생을 대표해 환경 보호의 중요성에 대해 일깨워 준 것도 고맙고, 


이제 새학기 맞이를 위한 새로운 대안 이벤트를 찾아야 할 때라고 말이죠. 


오랫동안 지속되어 오는 관행이 쉽게 바뀌지 않는 베트남이란 나라에서, 


환경을 생각하는 초등학생의 진심어린 편지가 통한 건 정말 이례적인 일 같은데요. 


그래서 더 큰 감동이 된 일화입니다. 


이 학생의 편지가 학교의 입학식 관행을 바꾼데서 더 나아가 


베트남 내 다른 관행들도 좀 더 친환경적인 방법을 고민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줬습니다. 


초등학생의 의견을 무시하지 않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베트남 내 학교 교장들과 정부가 이룬 합작품이라 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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