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해야 할 베트남 식재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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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은 돼지고기를 굉장히 많이 먹는 나랍니다. 


물론 소고기, 닭고기, 오리고기, 개구리, 쥐고기, 고양이 등 


여러 식재료를 다양하게 쓰는 나라지만 그 중에서도 돼지고기를 쓴 요리들이 많아요. 


그런데 요즘 베트남 돼지고기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아프리카 돼지 열병'이라는 질병이 베트남 내에서 확산되고 있는데


이미 그 피해 지역이 19개 지역을 넘어섰습니다. 


관광객을 통해서 들어온 것으로 보고 있는데 베트남은 아시아 국가 중 아프리카 돼지 열병이 발견된 


세 번째 국가입니다. 


나머지 두 국가는 중국과 몽골이고요. 


아 질병은 돼지의 분비물과 혈액에 의해 퍼진다고 하는데 


다행히 사람한테는 아무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정말 영향이 없는건지 아니면 다른 쪽으로 영향을 끼치는 건지 


지난 주에 거너씨가 옆 마트에서 소세지를 사서 먹고 속이 안 좋아져 화장실을 몇 번 들락거리더니 


며칠 전엔 집에서 한 돼지고기 요리를 먹고 밤새 모든 걸 다 쏟아낼 정도로 굉장히 상태가 안 좋았어요. 


회사도 조퇴해야 할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거너씨에 앞서 회사 동료 중 영국인이 한 명 있는데 그 사람은 돼지고기를 먹은 후 입원까지 했더라고요. 


베트남에서 돼지고기 한 두 번 먹은 것도 아니고, 지금까지 잘 먹어왔었는데 


갑자기 이런 증상들이 동시 다발적으로 나타나고, 뉴스에는 아프리카 돼지 열병까지 떠들어대니 


베트남에서 돼지고기 먹기가 너무 무서워졌습니다. 


그래서 당분간 식재료에서 돼지고기를 제외하려 하고 있어요. 


뿐만 아니라 베트남에 오셔서 다들 무조건 드시는 망고. 


동남아시아답게 여러 열대과일이 있지만 그 중 망고가 한국 사람들한테 가장 친근하고 맛도 최고잖아요. 


부드럽고 시원 달달한 것이 그냥 먹어도 맛있고, 스무디나 주스로 만들어먹어도 맛있는데, 


사실 진짜 베트남 망고는 크기도 그닥 크지 않고 타원형이 아니며 동글동글합니다. 


맛도 단 맛 보다는 신 맛이 더 강하구요. 


이 망고는 외국인들한테 인기가 없어 상품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망고를 좀 더 크게 키우기 위해 망고 씨앗 중에 플라스틱의 무언가를 주입한다고 합니다. 


저도 현지 친구에게 대충 들은 바라 정확히 뭘 어떻게 집어넣는다는 건지 못 들었지만, 


이야기의 요점은 상품성 좋은 망고를 만들기 위해 인위적으로 플라스틱 형질의 무언가가 씨앗중에 주입된다는 거였죠. 


지금까지 베트남에서 먹은 망고가 몇갠데 이 얘기를 듣는 순간 매우 싸해졌다는.... 


모든 망고가 다 그런건 아니고 태국 쪽에서 수입해온 크고 노란 망고도 마트에 함께 있다고 해요. 


또, 베트남에서 많이들 구매하시는 피쉬소스... 


베트남 내 마트에 있는 피쉬소스는 진짜 피쉬소스가 아닙니다. 


저도 얼마 전에 알게 된 사실이에요;; 


제대로 만들어 질이 좋은 피쉬소스는 값 비싼 가격에 국외로 수출되고, 베트남 마트에 들어가는 제품들은 


진짜 소스 반, 공장에서 만든 화학재료를 섞어 만든 것 반 이렇게 섞인 형태입니다. 


어찌보면 한국의 상황과도 비슷한데요. 


한국에서도 좋은 품질의 영덕 대게, 자연 송화가루가 들어간 송화소금 등 질 좋은 상품들은 모두 비싼 값에 


일본이나 다른 나라로 전량 수출됩니다. 


그래서 한국 내에서 진짜 진짜 질 좋은 상품은 구하기가 쉽지 않죠. 


한국에서 생산됨에도 불구하고. 


베트남도 마찬가지에요. 


부유한 나라가 아니기 때문에 베트남에서만 만드는 질 좋은 물건들은 모두 국외로 나갑니다. 


여러 나라로 수출되지만 미국이 큰 수출국 중 하나라고 해요. 


저라도 제가 생산자라면 저한테 비싼 값을 주는 회사에 팔겠죠.. 


베트남 국내 시장에서는 그만한 돈을 치룰 수 없기 때문에 


베트남 국민들이 감당할 수 있을만한 가격의 제품들만 갖고 있습니다. 


어쩔 때는 국내 시장에 유통할만한 상품이 없어 태국에서 수입해 들어오는 것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태국이 유일하게 품질대비 가격이 베트남과 맞는 나라라서 입을거리, 먹거리 모든 것을 태국에서 들여옵니다. 


태국 수입품이 많은 건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 


안타까우면서도 동질감을 느끼는 현실이에요. 


나중에 베트남 경제 상황이 훨씬 더 좋아지면 바뀔 수도 있겠지만 일단 이런 현재 상황을 인지하고, 


베트남 내에서 식재료를 구매하거나 음식 먹을 때 꼭 유의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안 그래도 더운 나라에 위생이 안 좋아서 먹을 걸로 탈이 많이 나는 나란데, 


요즘 더 문제가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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