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뉴스 / / 2021. 12. 8. 09:32

소설을 음악으로 만드는 유닛, 요아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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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적으로 '소설을 음악으로 만들어내는 유닛'을 표방하는 일본의 프로젝트 유닛 그룹이 있습니다. 

 

그룹명 '요아소비'는 '밤에 놀러다닌다'는 뜻의 夜遊び 단어를 일본어 발음으로 그대로 표기했습니다. 

일본 유닛 그룹 요아소비

좀 특이한 유닛 그룹으로 2019년부터 활동했는데, 작년에 틱톡에서 이들의 데뷔곡이 큰 유행을 타면서 주간 빌보드 재팬에서 1위를 달성, 유튜브 재생 수는 1억뷰를 넘기는 등 대 히트를 친 아티스트입니다. 

두 명의 멤버가 있고, 보컬을 담당하는 '이쿠라'라는 여자 멤버와 작사작곡, 프로듀스를 하는 '아야세'라는 남자 멤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아야세는 '보컬로이드'라는 프로듀서로도 유명한데, 보컬로이드는 음성 합성 엔진을 하는 곳으로, 일본 기업 야마하에서 개발, 유통을 맡고 있습니다.

요아소비의 아야세

한마디로 사람의 목소리 없이 컴퓨터만으로 보컬이 들어간 음악을 만들 수 있는 곳인데, 아야세가 여기 출신 프로듀서라는 겁니다. 

 

이 그룹이 특이한 점은 이들이 표방하고 있는 문구 그대로, 소설 공모전을 열고 거기서 당선된 작품을 바탕으로 곡을 만든다는 점인데요. 

 

드라마나 영화가 있어서 거기에 들어갈 OST를 스토리에 맞게 만드는 것과 다릅니다. 

 

기본적으로 monogatary.com의 요아소비 콘테스트가 있고, 거기에 단편 소설을 공모하고 있으며, 요아소비가 발표하는 곡들은 대부분 이 콘테스트 당선작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https://monogatary.com/

 

みんなで遊べるストーリーエンタテインメントプラットフォーム - monogatary.com(モノガタリ-ド

 

monogatary.com

따라서 모든 곡에 '원작'이 존재한다는 점이 다른 그룹과 차별화되는 특징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들의 데뷔곡인 '밤을 달리다' 또한 공모전의 수상작인 '타나토스의 유혹'이라는 글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밤을 달리다의 원작 소설 

활동을 시작하자마자 뜬 건 아니고, 앞서 말했던 바와 같이 틱톡 같은 SNS에서 이 음악이 유행을 타며 역주행 했습니다. 

 

그 전까지 방송활동을 거의 하지 않아서 약간 신비주의 컨셉이었는데, 인기를 얻으니 기다렸다는 듯이 라디오, 티비에 출연했고, 심지어 처음으로 방송에서 라이브 공연을 한 게 '홍백가합전'입니다. 

홍백가합전의 요아소비

매년 일본에서 해를 마무리하는 마지막날에 그 해를 달궜던 유명 가수들을 초청해서 공연하는 프로그램으로 유명하죠.

 

요아소비의 인기가 올라가자 자연스럽게 이들이 만든 곡을 원작으로 한 소설들도 덩달아 주목을 받기 시작했는데요. 

 

인터넷 소설이었던 글들이 서적으로 출판되고, 만화화되거나 영화화 되는 등 다양한 장르로 협업효과를 이뤄내고 동반 상승 효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요아소비 또한 본인들의 곡 외에도 애니메이션 오프닝 곡이나 TV 프로그램 테마곡을 담당하기도 했고, CM송도 만들었습니다.

 

이런 곡들은 원작 소설이 없고, 의뢰한 쪽에서 제공받은 곡을 쓰거나 곡이 쓰일 작품을 원작으로 해서 요아소비가 직접 만들거나 했다고 합니다. 

 

어디든 마찬가지겠지만, 한 번 상승세를 제대로 탄 가수들은, 이들의 이름을 올리는 것만으로도 홍보 효과가 크기 때문에, 정말 다양한 곳들과 콜라보를 했는데, 그 중에는 유니클로와 NHK 어린이 방송도 있었습니다. 

유니클로, 요아소비 콜라보

현재까지 총 14개의 디지털 싱글을 발표했고, 영어 버젼만 따로 낸 것들도 있습니다. 

 

한국에도 요아소비의 노래가 노래방에 수록됐는데요. 

 

애니메이션에 수록되었던 '괴물, '상냥한 혜성'이라는 두 곡이 금영에 등록되어 있습니다.

 

요아소비 앨범 자켓들도 굉장히 독특합니다. 

요아소비 앨범 자켓들

일러스트들이 뭔가 일본스러우면서도 요아소비 보컬 목소리와도 오묘하게 어울리는 느낌이 들어요.

 

저는 현재의 요아소비의 곡들 중 '밤을 달리다'라는 곡을 제일 많이 들었는데, 이 곡의 뮤직비디오도 애니 스타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제가 20대 초반에 몇 몇 일본 작가들 소설에 빠져 살았었는데, 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곡들이라, 요아소비 곡을 들으면 일본 소설 문체 느낍이 납니다. 

 

뭐라고 표현해야 할 지 모르겠지만, 뭔가 담담하면서 슬프면서 무채색이라고 해야 하나.

 

표현력이 부족한 저에게 일본 소설은 저런 느낌입니다. 

 

물론 추리소설같은 거 빼고요. 

 

그리고 곡에 내용이 있어서 그런지 반복되는 후렴구가 없습니다. 

 

보컬인 이쿠라씨는 목소리가 청량하고 좋은데, 그냥 일본 가수 같습니다.

요아소비 멤버 이쿠라

난다 긴다 하는 한국 가수들 노래를 듣다가 일본 곡 들으면 '아, 일본 가수구나..'하고 느껴집니다 ㅎㅎ

 

좋은 곡들 많은데 일본 특징인지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은 곡들도 애니곡처럼 느껴진달까 

 

저는 이런 스타일 좋아해서 잘 듣고 있습니다. 

 

넷플릭스에서 '비스타즈'라는 애니메이션을 보시는 분들은 요아소비 곡들이 익숙하실 것 같습니다. 

넷플릭스 비스타즈

얼마 전 정규 2집도 냈고, 최근엔 코로나 확진자가 줄어 처음으로 팬들 앞에서 오프라인 공연도 했습니다.

 

유튜브로 라이브 공연도 봤는데, 밴드 공연으로 아야세는 피아노를 칩니다.

 

지금까지 봐 왔던 그룹들과 색다른 밴드, 색다른 음악을 원하시면 요아소비 음악을 듣고 보는 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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