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S 앨리바마, 세계 2차대전 당시 쓰인 전함과 잠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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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에는 USS 앨리바마 실외 전시장과 실내 전시장에 대한 포스팅을 했습니다. 

 

오늘은 이어서 이곳의 메인이라 할 수 있는 거대 전함을 소개합니다. 

 

실제로 2차 대전 당시 미 해군들이 사용했던 전함이고, 전 층 모두 오픈되어 있으며, 상세하게 모든 것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군인이 아닌데, 실제 전함에 탑승해서 그 안을 구석구석 들여다 볼 수 있다는 건 생각보다 엄청난 경험입니다. 

 

제가 지금까지 타 본 그 어느 배 보다도 크기가 컸습니다. 

 

입구에서 도무지 배 전체를 사진에 담아낼 수가 없었어요. 

 

배 하나에서 몇 백명의 사람들이 생활하고 있고, 그 안에 작은 도시를 만들어야 되니 당연히 크기가 압도적일 수 밖에 없지만, 그래도 보면 볼수록 신기합니다. 

 

옛날 그 기술력으로 사람이 직접 모든 걸 다 기획하고 만들고 조립해서 이 큰 배를 만들었다는 게 일반인인 제 눈에는 그저 알 수 없는 미스테리거든요. 

 

코로나로 인해 실내 개방은 안 되어 있는 줄 알았는데, 다행히 마스크 착용하면 모든 곳을 다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중간 중간 새로 페인트 칠을 해 보수한 흔적들이 있지만 그런 것 외에는 본래 쓰던 전함 그대로 보존되어 있습니다. 

 

가판을 끝에서 끝까지 걸어가는데만 해도 시간이 걸립니다. 

 

그리고 전함이라 곳곳에 배치되어 있는 포들, 대포하고 해야 할까요, 그런 것들이 남다른 풍채를 자랑하고 있지요. 

 

이런 크기의 포에서 뿜어져 나가는 대포는 소리. 날아가는 거리 등등 엄청났겠죠. 

 

지금은 만일의 사고를 대비한 건지 대포의 구멍을 다 막아놨지만, 전쟁 영화 속에서 등장하는 무시무시한 폭격 소리와 그 위력이 실제와 다를바 없다는 걸 체감합니다. 

사람이 직접 자리에 앉아 초점을 잡고 총을 쏘는 자리에도 한 번 앉아봤어요. 

 

철로 된 자리여서 당연히 불편했는데, 거기에서 이런 걸로 초점을 맞춰 적을 겨냥한다는 게 왠만한 연습으로는 힘들 것 같네요. 

 

실내를 들어가는 문 중에 한 곳을 통해 들어와봤습니다. 

 

밖에서 봤을 때는 '기껏해야 3층 정도까지 있지 않겠어?' 했는데, 이 전함은 끝도 없이 밑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펼쳐집니다. 

 

관광객들을 위해 전시용 부스도 좀 마련되어 있고, 그 때 시대나 상황을 알 수 있는 영상을 보는 공간도 있습니다. 

 

지금은 방문객들을 때문에 테이블이랑 의자를 치워놨지만, 여기가 대형 연회장. 혹은 식당이었을 공간이에요. 

 

당시에 미 해군이 사용하던 식기류

그리고 옛날 피아노가 함께 전시되어 있는 걸 보니, 연회장의 느낌이 납니다. 

 

이곳은 계급이 좀 높은 군인의 방이에요.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곳도 있지만, 방문을 잠궈놔서 유리창 넘어로 봐야 하는 곳들도 있습니다. 

 

혹시나 안에 있는 물건들이 관광객들에 의해 손상되는 걸 막기 위해서겠죠. 

 

물론 배 안에서 생활하는 건 누구에게나 힘들었겠지만, 이 정도의 퀄리티의 방을 쓸 수 있다면 나쁘지 않았을 것 같네요. 

계급이 그 보다 조금 낮은 분들의 침상은 이런 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쇠사슬로 연결된 3층 침대라 그리 편했을 것 같지 않지만, 옆에 책상을 비롯한 관물대도 있어요. 

 

이것도 완전 계급이 낮은 병사들이 침상은 아니라고 합니다. 

 

옷 수선실
다림질 하는 곳. 

여기는 일종의 세탁실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을 바다 위 배 안에서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다양한 시설들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군복을 만들고 수선하고, 다림질 하는 곳도 배 안에 따로 있네요. 

 

그 정도는 개인이 하게 하는 줄 알았어요. 

당연히 현재는 총기가 없지만, 이 배는 전함으로 온갖 무기가 있는 곳입니다. 

 

병사들의 침실 앞에는 총기 거치대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철모와 수통, 합반 같은 기본적인 병사 개인 용품들이 모여있는 곳입니다. 

 

 

이 장소는 배 안에서 총알을 직접 만드는 곳이라고 들었어요. 

 

전쟁에 필요한 총알을 미리 가져가는 게 아니라 배 안에서 직접 만들어서 수급하는 게 인상적입니다. 

 

만들어진 총알들이 아래에 전시되어 있어요. 

 

예배실이 있습니다. 

 

이 때가 지하 3층인가 4층이었는데, 배가 워낙 크고 위 아래 층마다 방도 많으니 저 같으면 주말마다 예배실 갈 때 해맬 것 같아요. 

 

이곳은 사무실의 일종인데 벗겨진 벽의 페인트와 오래된 책상.의자들이 이 배가 오래된 배임을 짐작하게 합니다. 

여기는 통신실 같아요. 

 

방의 용도를 설명하기 위해 마네킹을 세워둔 곳도 꽤 있습니다. 

각 분야의 의료시설도 개별로 갖추고 있어요. 

 

엑스레이 실

여기는 생긴게 왠지 치과같죠? 

전염병에 걸린 사람을 위한 격리실도 따로 있습니다. 

입원실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입원실을 들여다보면 당시 배 안에서 환자들에게 어떤 음식이 지급됐는지도 볼 수 있어요. 

 

아무래도 배 안이니 음식 공급에는 제한이 있었을 거에요. 

심지어 수술실도 있습니다. 

 

전함에는 총 몇 명의 의료진이 탔는지도 궁금해지네요. 

여기는 딱 보는 순간 알 수 있죠? 

 

약 제조실입니다. 

 

배 안이기는 하지만 실제 약국의 약 제조실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여요. 

 

안과 

이 곳은 배에서 가장 중요한 조종실. 

 

배의 전체적인 상태, 항해로, 적군 탐지 등등을 담당하는 곳이에요. 

 

마네킹도 세워두고, 핀 조명도 켜놓으니 그 당시의 분위기가 재현됩니다. 

 

이 곳의 배 안의 음식을 책임지는 주방이에요. 

 

크다고도 작다고도 하기 어려운 공간이지

만, 매일 삼시 세끼를 만드느라 정말 바쁘게 돌아갔을 공간 중에 하나죠. 

 

마지막으로 선장실이었습니다. 

 

USS 앨리바마에서 입장권을 살 때, 투어를 돕는 팜플레도 줘요. 

 

각 장소마다 번호가 적혀있고, 그 번호를 보며 순서대로 투어 할 수 있는데, 저는 귀찮아서 막 투어했더니 사람들하고 동선이 좀 얽히기도 했어요. 

 

볼 것도 많고 크기도 크기 때문에 놓치는 것 없이 구경하고 싶다면 꼭 팜플렛을 활용하는 게 좋아요. 

 

제가 소개한 것 말고도, 엔진실, 무기실 등 더 많은 세부 공간들이 배 안에 있습니다. 

 

그리고 개인은 힘들겠지만 단체는 신청 후에 이 배를 투어 하고 직접 이 배에서 묵을 수도 있어요. 

 

거너씨는 학생 때 보이스카웃 활동을 했는데, 당시에 이 곳에 다같이 방문했었고, 공개되어 있는 일반 병사 침실에서 다같이 숙박도 했다고 해요. 

 

학생의 눈으로 봤을 때 이 군함은 더 없이 멋져 보였을 거고, 또 그 안에서 하룻밤이지만 직접 묵는 경험을 해 본다는 건 값진 경험일 것 같아요. 

 

군함 다음에는 잠수함도 관람 가능했습니다. 

 

이 잠수함또한 실제 쓰였던 것을 전시해둔거고, 군함과 마찬가지로 엄청난 크기라 사진에 다 담을 수가 없었습니다. 

 

잠수함의 특성상 당연한 얘기지만 모든 시설들은 배 안으로 내려가야 볼 수 있어요. 

 

내려가자마자 보이는 건 개인 샤워실입니다. 

 

원래 이렇게 뚫려있는 것일까요, 아니면 보여주기 위해 뚫어놨을까요;; 

 

샤워실인데 이렇게 공개가 되어 있다면 마음 놓고 샤워를 할 수 있었을런지;

 

잠수함에서 쓰던 식기류들. 

잠수함 내 침실과 책상입니다. 

 

여기는 조금 더 계급이 낮은 병사의 침실 같아요. 

이 동그란 것은 걸쇠를 풀면 작은 세면대가 됩니다. 

 

방마다 놓여있어요. 

 

공간이 전부 작다보니 그걸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접었다 풀었다 하며 쓸 수 있는 것들이 많습니다. 

 

가장 중요한 잠수함 지휘실입니다. 

 

영화에서 보던 것처럼 밖을 볼 수 있는 만원경 같은 것이 있고, 책상 아래에 자료를 두고 회의를 하는 방식이네요. 

 

이 잠수함을 토대로 만들어진 영화가 있는데, 토니 스콧 감독의 영화 crimson tide에서 램지 함장과 헌터 부함장이 열연하던 배경이 바로 이 잠수함 입니다. 

 

이곳은 조리실. 

 

저는 군함에서도 그렇고 잠수함에서도 조리실에 관심이 많이 갔어요 ㅋㅋ 

 

이 한정된 공간 내에서 요리를 한다는 게 너무나 신기해서 말이죠. 

 

군함보다는 훨씬 좁은 공간이라 한 번에 많은 인원수가 일하지는 못 했을 거에요. 

 

아침식사를 만들고 있는 듯, 빵과 버터, 베이컨, 계란 등이 보입니다. 

 

여기가 식당인데, 잠수함 식당에는 재미있는 게 있어요. 

 

병사들이 갖고 놀 수 있게 놓여진 카드입니다. 

 

카드놀이가 뭐가 특별하냐 할 수 있는데, 이 카드 자체가 조금 남달라요. 

 

잠수함이니 당연히 자연빛이 없고, 배 내에서 만들어 낸 적은 량의 빛에 의존해서 생활 할 수 밖에 없는데, 그 때문에 일반 카드를 쓰면 그 카드가 잘 안 보여 구별하기가 힘들다고해요. 

 

그래서 그들을 위해 잠수함 조명에서도 어떤 카드인지 식별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특수한 카드라고 하네요. 

식당 바닥에는 안으로 내려가는 또 다른 공간이 있었는데, 내려가 보지는 않았습니다. 

 

식재료를 두는 공간이려나?

 

여기까지 관람을 했을 때 갑자기 잠수함의 비상등이 돌아가고, 빽빽 거리는 알람이 울리기 시작했어요. 

 

실제 잠수함이 비상 상황일 때 켜지는 알람이요. 

 

이게 더 이상 운영하지 않는 빈 잠수함이라는 것을 알았는데도 다들 너무 놀라서 안에 있는 관람객들 모두 " GO! GO"하면서 계속 앞으로 넘어와서 밖으로 나왔습니다. 

 

저도 긴 잠수함을 빠른 시간 내에 빠져나가기 바빠서 다른 것들은 천천히 볼 틈이 없었어요. 

 

왠지 잘못된 화재 경보거나 아니면 누군가 장치를 잘 못 건드려서 생긴 해프닝 같은데, 그래도 무서워서 빨리 나가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어요. 

마지막으로 모든 투어가 끝나고, 나갈 때는 기념품 샵을 거칠 수가 있고요. 

 

사진이 많아서 이 포스팅도 평소보다 길어졌는데, 정말 볼거리가 많은 곳이에요. 

 

누군가 저를 방문한다면 데려가보고 싶은 곳 중 하나죠. 

 

제대로 다 보는데 반나절 이상은 잡고 오시는 게 좋습니다. 

 

긴 포스팅 봐주셔서 감사해요~ 

 

또 좋은 곳 방문하게 되면 포스팅 하겠습니다. 

 

재미있게 보셨다면 공감 부탁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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