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뉴스 / / 2020. 8. 11. 23:23

한인 최초 NASA 우주 비행사 조니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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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활약하는 어마어마한 인물들도 많지만, 고국이 아닌 해외에서 한국인의 이름을 드높이는 사람들은, 몇 배 더 힘들거란 생각이 들어 늘 인상깊게 느껴지곤 합니다. 

 

세계 여러 나라에 한국인 없는 곳이 없고, 그 안에서도 사업가로, 공무원으로, 다양한 직업군과 업적으로 알려진 사람들을 보면, 그들의 노력이 상상이 안 됩니다. 

 

그 중에서도 제가 정말 인상깊게 본, 입이 벌어졌던 한국계 미국인이 있는데요. 

 

'조니킴'이라는 인물입니다. 

 

처음에 군인이었다가, 갑자기 의사였다가, 지금은 또 한인 최초 NASA 우주비행사가 된 인물이죠;; 

 

이런 스펙이 흔치 않아서 정말 동일 인물 한 명의 직업을 다 말한 게 맞는 건가 싶을 정도였어요. 

 

조니킴은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미국 해군에 입대했고, 해군 특수전 훈련을 마친 후 SEAL에 배치됩니다. 

 

SEAL은 미국 해군 소속 특수부대인데요. 해상(SEA), 공중(AIR), 지상(LAND) 어디서나 활동 가능한 육해공 특수부대입니다. 

 

UDT에 뿌리를 두고 있는데, '편한 날은 어제까지다'라는 문구가 유명한 만큼 지옥과 같은 훈련으로 유명하죠. 

 

믿기 어려우시겠지만 저는 20대 초반 짧게 4일 정도 한국 UDT 훈련을 받아본 적이 있습니다;; ㅋㅋㅋㅋ

 

원해서 한 건 아니였어요 ㅠㅠ 

 

당연히 실제 UDT훈련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한 체험 정도였지만, 훈련 강도가 성인 남자 기준에 맞춰져 있어서 저에겐 힘든 강도였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실제 UDT 군인들이 바다에 나갈 때 타는 그 검은 고무 보트를 동료들과 머리에 이고 바다에 나가서, 직접 노 젓고 나갔다 들어오는 거였는데, 보트가 어마어마하게 무거워서 성인 10명정도씩 들어야 되더라고요. 

 

훈련할 때는 그 위에 리더를 태우고 가기도 하고, 오리걸음으로 움직이기는 훈련도 했습니다. 

 

뒤지겠더라고요;;  무게때문에 머리랑 목이 너무 아프고, 나는 괜찮은데 제 눈에선 자꾸 눈물이 흐릅디다;;;;; 

 

수영도 못해서 바다도 무서워하는데, 교관이 더 무서워서 바다에 보트 띄우고 죽자사자 달려들어 노 저어서 바다 한가운데에 나갔다 들어온게 지금도 어떻게 했는지 잘 믿어지지 않습니다. 

 

지금이야 남들 못할 경험해봐서 좋았다 정도의 기억으로 포장하지만, 그렇게 잠깐 참가해 본 훈련도 힘들었는데 실제 UDT군인들 훈련은 뭐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이겠죠. 

 

조니킴은 그 훈련을 다 견디고 중동에서 100여차례 전투  작전을 수행하고, 훈장을 몇 개를 수여받았을 정도로 뛰어난 군인이었습니다. 

 

후에 간부사관 과정에 입교해 장교로 임관했고, 대학 졸업 후에는 하버드 의과 대학원을 거쳐 군의관으로 복무한 이력이 있습니다. 

그런데 하버드에 재학 중 만난 의사이면서 우주 비행사였던 친구로부터 영감을 받아 우주 비행사에 지원합니다. 

 

올 1월 우주인 훈련을 수료해, 현재는 '아르테미스 계획'이라고 불리는 달 탐사 계획에 참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강인한 정신력과 신체, 뛰어난 지력을 보유한 조니킴은, 도대체 어떤 환경에서 자란 사람일까 궁금했는데, 실제 조니킴의 성장과정은 매우 불우합니다. 

 

80년대 초반 미국으로 이민 와, LA에서 주류점을 했던 조니킴의 아버지는 어머니에게 학대를 휘두르는 가정폭력범이었다고 합니다. 

 

그 때문에 어머니와 동생을 지키고 싶다는 마음이 강해, 성적이 굉장히 좋았지만 바로 대학에 가지 않고 미 해군에 지원한거죠. 

 

조니킴이 입대 하기 며칠 전에 사건이 발생했는데, 아버지가 갑자기 미안하다고 말하며 술에 잔뜩 취해 허공에 총을 쏘고 가족들을 위협한 겁니다. 

 

그래도 가족을 쏘지는 않았지만 총을 그렇게 집안에서 당긴 건 문제가 되죠. 

 

후에 어머니가 경찰에 신고했고, 집 안에 숨어있던 아버지는 경찰에게 발각되어 총을 맞고 사망합니다. 

 

저는 감히 상상이 되질 않습니다. 

 

늘 아버지의 학대로부터 두려워해야 한 어린시절, 또 집 안에서 아버지가 경찰에 손에 총살 당한 일... 

 

그런 기억을 갖고 어떻게 나쁜 길로 빠지지 않고, 그런 경력을 이뤄낸건지 더 대단하게 느껴지기만 합니다. 

 

조니킴은 얼마 전 팟케스트에서 '내가 절대 다른 사람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하지 않고, 만족을 미루며 열심히 사는게 본인이 할 수 있는 전부'라는 말을 했습니다. 

 

또 나처럼 나쁜 환경을 갖고 태어난 사람도, 운명을 개척할 선택권과 힘이 있다고도 했고요.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없었다면, 절대 못 해냈을 삶이에요. 

 

코로나 때문에 현재 NASA의 계획에 지장이 생겨 계획대로 2024 달 탐사에 갈지 미지수지만, 시간만 조금 조정될 뿐 분명 우주에 갈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이런 인물을 보면서 저도 에너지와 동기부여를 얻습니다. 

 

이런 사람들을 보면 갖고 태어난 카드 절대적으로 중요해보이진 않네요. 

 

또 한편으로는 이게 미국이니까 가능한거였나 하는 아쉬운 생각이 살짝 드는 건 사실입니다. 

 

한국에서도 어떤 환경에서건 본인의 삶을 개척할 수 있는 그런 사회적 환경이 뒷받침되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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