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여행) 1일투어 점심의 진실, 캐릭어레드 나무다리

반응형

북아일랜드 1일 투어에서 제일 처음으로 갔던 곳은 황홀한 주상절리의 자연 '자이언트 코즈웨이'였어요. 

이 투어가 끝난다음, 바로 점심을 먹으러 갔는데, 사실 점심을 먹으러 제대로 식당을 가는 지는 전혀 모르고 있었어요. 

요 전날 '골웨이'에서 1일 투어를 했을 때는 점심 먹는 시간이 30분밖에 없었고, 특정 식당에 데려가기보다는 그냥 식당 몇 개 있는 마을에 툭 내려주고 시간 맞춰 오라는게 다였거든요. 

밀린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그 30분안에는 올 수가 없어 테이크아웃해서 허겁지겁 먹었었어요. 

이번 북 아일랜드 1일투어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어, 초콜렛바 2종류와 체리등을 가져갔어요. 

배가 너무 고플 듯 하여 ㅎㅎㅎㅎㅎ 

근데, 여기선 아예 특정 식당으로 데리고 가더라고요. 

Gian'ts Barn 이라는 카페였어요. 

도착 전에 버스기사가 이 곳에서 먹을 수 있는 음식에 대해서 설명해줬는데, 다양한 종류의 에피타이저부터 디저트까지 많이 있다고 흥분해서 소개해주더라고요 

그래서 살짝 기대를 했지만 ㅠㅠㅠ 

일단 메뉴와 음료는 다양한 편이에요. 

고기도 종류별로 다 있고, 빵과 디저트, 커리.. 있을 건 다 있어요. 

줄 서서 미리 메뉴를 골라서 식판에 받아서 돈 내고 자리에 앉아 먹는 시스템. 

사람이 많았지만 다행히 앉을 자리가 있어서 얼른 앉았어요. 

혼자 가서 같이 버스에서 옆에 앉은 사람이랑 이런저런 얘기도 하며 여기서도 밥을 같이 먹었어요 

저희 둘 다 고른 음식은 베지테리언 커리였어요. 

친구의 학교인 UCD의 학교 식당에서 양고기 커리를 먹었었는데 너무 맛이 없어서 10%만 먹었기에, 차라리 고기를 안 넣은 커리면 괜찮지 않을까 하고. 

결과는 완전 대.실.패 

채소카레라면서 채소가 양파밖에 없는지, 이게 양파죽인지 커리인지 도대체 분간이 안 될 정도. 

밥이랑 난은 뭐 그냥 평범했지만, 제일 중요한 커리 소스가 너무나 맛이 없어서 아....결국 이 또한 10%만 먹고 쓰레기통으로 갔습니다. 

가격이 12~13유로 정도 되서 너무나 아까웠어요. 

아, 물론 여기는 북아일랜드니 파운드도 낼 수 있습니다. 유로, 파운드 둘 다 취급하더라고요. 

결국 점심 값을 이렇게 지불하고도 먹지 못해 배가 고파서 

가방의 초콜렛바로 배를 채웠습니다. 

유럽의 음식은 정말 ㅠㅠㅠㅠㅠ 아....안타깝습니다. 

쨋든 점심 식사 후에 간 곳은 아주 아슬아슬한 밧줄타기였는데요 ㅎㅎ 

'캐릭 어 레드'라는 밧줄 다리를 건너봤어요. 

물론 티켓값은 1일 투어에 포함되어 있었고, 도착하자 기사님이 티켓을 한 장씩 나눠주셨습니다. 

최소 340년 이상된 밧줄다리에요. 

밧줄이기도 하고, 매우 오래된 다리라 한 번에 밧줄다리를 건널 수 있는 인원수도 정해져있어요. 

바람이 심하거나 할 때는 아예 못 건너게 막고 있기도 하구요. 

2017년 쯤에는 많이 망가져서 완전 폐쇄한다는 얘기가 있기도 했지만 

다행히 수리공이 잘 고쳐내서 현재도 운영중에 있습니다.  

이 다리를 건너려면 역시나 차에서 내려 많이 걸어가야 하는데, 걸어가는 내내 청량하고 아름다운 저 에메랄드 바다색을 볼 수 있어서 힘들거나 지루한 마음이 없었어요. 

발 적시고 놀고 싶다는 마음이 훨씬 강했죠 ㅎㅎ 

잠시 풍경 감상 좀 하시죵 

하얀 양과 검은 양, 그리고 소들이 자유롭게 풀 뜯고 있는 길을 하염없이 내려갑니다. 

땅이 넓어 그런지 동물들이 이렇게 자유롭게 풀 뜯고 놀 수 있다는게 너무 부럽더라고요 

전 채식주의자는 아니지만 동물들이 도축되기 전까진 보다 좋은 환경에서 살다 갔으면 하는 바람이. 

여기가 그 오래된 밧줄 다리를 타는 곳 앞이에요. 

한 번에 올라갈 수 있는 인원수가 정해져 있으니 모두 줄 서서 천천히 가고 있고, 

저 회식 시멘트 문 앞에서 표 검사가 이루어집니다. 

철문을 지나고 이렇게 철계단을 내려가면 바로, 나무 판자로 이루어진 다리가 나옵니다. 

양 옆에 그물이 쳐있지만 실제 걸어보면 바닥을 이루고 있는 판자가 너무 얇고, 바람에 심히 흔들리기 때문에 공포감이 몰려와요 

일렬로 서서 열심히 밧줄을 부여잡고 걸어가봅니다. 

사실 다리 자체는 길지 않기 때문에 엄청청 금방 건너요. 

체감상 오래 걸리는 것 처럼 느낄 뿐 ㅎㅎ 

다리를 건너서 바위 끝으로 갈 수 있는데, 세상에 끝에 서 있는 듯한 풍경 사진을 찍을 수 있어요. 

그리고 재미있는게 졀벽은 새들이 모두 차지하고 있어서 새둥지가 벽에 다닥다닥 붙어 있습니다. 

이렇게 가까이보면 절벽 움푹한 곳에 자리를 잡고 가정을 이루고 있는 새 커플도 볼 수가 있지요 ㅎㅎ 

신기하고 재미있고, 사람하고 비슷해서 웃겨요. 

전에 '평화'라는 그림을 본 적이 있는데 폭우가 몰아치는 날씨에 움푹 파인 절벽 동굴로 들어가 앉아 있는 사람의 그림었어요. 

이 곳도 바닷바람이 심해 결코 조용한 날씨는 아닐텐데 이곳의 새들만큼은 굉장히 평화로워보이네요. 

몇 백년 된 다리를 건너는 체험도 좋았지만, 가보면 그 보다 더 멋진 풍경에 넋을 잃게되는 캐릭어레드입니다. 

반응형
  • 네이버 블로그 공유
  • 네이버 밴드 공유
  • 페이스북 공유
  • 카카오스토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