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영화관 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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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나라를 막론하건 영화관에서 지켜야 할 예절은


비슷하다고 봅니다. 


한국에서도 늘 영화 시작전에 주의할 점을 


알려주는 영상을 내보내곤 하잖아요?


그런데 베트남은 좀 다르네요.  


일단 영화관 내 비상시 비상 탈출구를 알려주는 


영상이나 메세지가 없습니다. 


그래서 당연히 무슨 일이 안나겠거니 생각하고 


영화를 봐야 합니다 ㅎㅎ 


아니면 개인적으로 비상 탈출구를 미리 봐두지 해야 해요. 


또, 영화관 예절을 한국 처럼 영상으로 


보여주는 일이 드뭅니다. 


조용히 하기. 핸드폰 무음으로 해두기, 앞 좌석 걷어차지 않기, 냄새나는 음식물 가져오지 않기 등 


영화관에서 타인을 배려하는 행동 지침들을 따로 알려주거나 일깨워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사실 베트남에서 영화 보다보면 짜증날 때가 한 두 번이 아닌데,


영화 상영 중에 벨 소리 울리는 건 다반사고, 


그걸 넘어서 전화를 받아 통화까지 합니다. 



여러 사람이 그러는 건 아닌데, 영화 보러 갈 때 마다 그 상영관에서 꼭 한 두 사람은 그러는 것 같아요. 


아주 그냥 미친 것인가 하고 짜증이 막 나죠 ㅎㅎ 


핸드폰 불빛도 마찬가지예요. 


꼭 봐야 할 필요가 있다면 옷이나 뭐 가방 속에라도 넣고 불빛 좀 덜 세어나오게 노력하는 척이라도 해주면 


좋을 것 같은데 그런 배려는 아예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멀리서 핸드폰 불빛 보여도 신경 쓰이는데 바로 옆 사람이나 앞 사람이 그러면 아주 미쳐버리겠어요 ㅎㅎ 


잠깐 보는 것도 아니고 오래 보고 있거나 심지어 제가 본 최악의 경우는 게임을 하더라고요..;;;


영화가 재미없었는지 상영 도중 영화관서 폰 게임을 하고 앉아있어서 주 그 불빛이 오래도록 


상영관을 비추었다는 전설이......... 


재미있는게 베트남 내 영화관 직원들이 그런건 단속 안 하는데 


지켜보고 있다가 손님들을 단속하는 게 꼭 하나 있어요. 


바로 의자에 다리 올리기. 


다낭 내 영화관은 주말에도 절대 붐비지 않아요. 


아주 인기 있는 신작 영화가 개봉 했을 때만 종종 꽉 차지 늘 여유롭습니다. 


그래서 앞좌석이나 뒷 좌석이 통으로 비어져있을 때 


다리가 아파 저도 한 두 번 앞 의자에 다리를 올린 적이 있어요. 


사람이 없어도 그런 행동은 좋은 행동이 아니지만 


사람 없으니까 잠깐은 괜찮겠지 하는 생각에 


잠깐 다리를 올린 적이 있는데 


그 깜깜하고 사람도 적은 상영관 어디에서 지켜보고 있는건지 


앞 좌석에 다리 올리면 스크린 앞에서 영화에 방해가 되거나 말거나 


막 플래쉬를 비춰대요. 


다리 내리라는 뜻이죠. 


주변에 제 다리 때문에 불편을 겪을 사람이 아무도 없는데도 말이죠. 


아주 귀신같이 알고 와서 플래쉬를 바로 얼굴로 비춰댑니다. 


물론 잘한 행동은 아니니까 그걸로 지적받은 건 별 할 말 없지만 


왜 핸드폰 통화나 큰소리로 떠들기, 핸드폰 불빛 한참 켜고 있기 등 


다른 무매너 행동은 아~무 소리도 안 하고 아무 지적도 안 하는지 모르겠어요. 


베트남 내에선 영화관 예절의 기준이 다른걸까요. 


외국인인 제가 최대한 이 나라에 맞춰 살아야 하는 건 맞지만 


베트남의 영화관 예절은 여전히 적응 안 되고 불편한 것 중 하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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