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직접 해산물을 골라 먹는 마요르카 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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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요르카 팔마 시내에서 서쪽으로 가면 유명한 바닷가가 있고, 그 근처에는 오늘 잡은 신선한 해산물을 직접 골라 먹을 수 있는 식당이 있습니다. Restaurant la Parada del Mar이라는 식당입니다. 

 

마요르카는 버스 시스템이 나름 잘 되어 있는 나라이지만, 시간도 많고 날씨도 좋아서 제가 묵고 있던 호텔에서 이 식당까지 직접 걸어가 봤습니다. 걸어서 약 1시간 정도 걸리는 곳이었는데, 갈 때는 산길도 많고 오르막 길도 많아 거의 죽을 뻔하다시피 해서 걸어갔지만, 올 때 버스를 타니 겨우 15분 걸리는 거리였습니다. 마요르카에서는 웬만하면 그냥 버스 타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걸어서 갈 수 있는 곳은 많으나, 그 걸어가는 길이 좀 험해서 등산한다는 마음 가짐으로 걷지 않으면 몸이 아플 정도로 힘듭니다. 

식당 외관
식당 외관

이렇게 힘들게 산길을 걸어 찾아간 식당입니다. 이렇게 야외부분까지 바람이나 먼지가 들어오지 않도록 비닐을 이용해 막아놨는데, 날씨가 더 더워지면 비닐은 떼어버리고 완전한 야외 테라스로 즐기는 것 같습니다. 신선한 해산물을 직접 골라 먹을 수 있다는 식당이기에 비수기에도 나름 손님이 몰렸고, 가족 단위의 손님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가판대에 놓인 해산물들
가판대에 놓인 해산물들

식당으로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게 이 해산물 가판대입니다. 직접 고를 수 있는 식당이라고 해도 종류는 많지 않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비싸 보이는 바닷가재부터 일반적인 생선살, 새우, 조개 등등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고, 생선도 토막 내어 예쁜 상태로 두기 보다, 잡혀온 상태 그대로 얼음 위에 올려놓은 것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가족 단위의 손님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이걸 고르면 통으로 골라서 먹어야 하는데, 혼자나 둘이 와서 먹기에는 양이 좀 많은 편입니다. 저는 생선 한 마리를 골랐는데, 구워 주겠다고 했습니다. 해산물을 고른 후에는 곁들여서 먹을 사이드 메뉴를 골라야 합니다. 

 

사이드 메뉴
사이드 메뉴

사이드 메뉴로는 고를 수 있는 세 종류 있습니다. 과일과 견과류가 들어간 샐러드, 그리고 그린 샐러드, 마지막으로 피망 볶음이 있습니다. 피망 볶음도 너무 맛있는데, 제가 고른 생선에도 기름기가 충분하니 그린 샐러드로 골랐습니다. 

음료 만들어 주는 바
음료 만들어 주는 바

계산은 미리 하지 않아도 됩니다. 나갈 때 하면 되고, 식재료를 골라 주문을 마치면 스탠드형 번호표를 줍니다. 그걸 받아들고 적당한 테이블에 앉으면 됩니다. 직원들이 모두 바쁘기 때문에 굳이 자리를 지정해 주는 직원은 없습니다. 일행의 인원수를 보고 비어 있는 곳에 앉으면, 바 쪽에서 음료를 만들어 가지고 옵니다. 

테이블 선인장
테이블 선인장

저는 12번 번호표를 받아들고, 혼자 왔기에 작은 2인용 테이블에 혼자 앉았습니다. 테이블에 특이하게 선인장이 놓여 있습니다. 보통 다른 식당에서는 예쁜 꽃을 한 두 송이 넣은 꽃병을 장식하던데, 여기는 선인장으로 장식을 한 게 특이합니다. 

식당 내부
식당 내부

식당 내부도 이렇게 파란색을 중심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해산물 식당이라 여기저기 바다 생물 그림이 붙어 있고, 타일과 장식용 공병도 전부 파란색입니다. 사진을 찍지는 않았으나, 화장실도 파란색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에피타이저 버터 크림과 빵
에피타이저 버터 크림과 빵

이 식당에서 제일 맛있었던 건 맥주와 이 버터크림입니다. 무엇을 섞어서 녹색을 띠는지 잘 모르겠지만 파슬리나 브로콜리가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해 봅니다. 이 크림 버터가 환상적으로 맛있었습니다. 기본 애피타이저로 모든 테이블에 서빙되는 음식인데, 원하면 더 달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크림 버터가 맛있어서 이거랑 맥주로 배를 거의 다 채웠습니다 

로컬 생선 요리
로컬 생선 요리

그러다 보니 메인 메뉴인 이 생선은 상대적으로 적게 먹었습니다. 빵으로 배를 거의 다 채워서 열심히 먹어도 이 생선의 반 정도만 먹은 것 같습니다. 보통 네모나고 예쁘게 토막내서 나오는 서양식 생선 요리와 달리, 이 생선은 한국처럼 반으로 갈라 구운 형태로 나왔습니다. 처음 생선을 고를 때, 사장님이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많이 먹는 생선과 로컬 생선이 있는데, 둘 중 뭐가 더 끌리냐고 해서, 로컬 생선이라고 대답했고, 그때 이 생선을 추천해 주셨습니다. 이름은 잘 모르는 현지 바닷가 생선이지만 살이 굉장히 많고 오동통합니다. 생선살도 부드러운 편입니다. 하지만 약간의 비린내가 느껴지는 생선이라 더더욱 많이 먹지 못했습니다. 다음에 또 간다면 이 현지 생선을 피하려고 합니다. 먹어보지 못 한 음식을 먹고 싶어서 골랐는데, 다음에는 흔히 먹는 오징어나 굴, 가재 등의 해산물을 고르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무튼 이 식당의 좋은 점은 신선도가 높은 해산물을 먹어볼 수 있다는 거라, 해산물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도 추천할만한 식당입니다. 단점은 마지막에 계산할 때 거스름 돈을 안 줍니다. 딱히 팁 문화가 있는 곳도 아닌데, 거스름 돈을 안 줘서 놀랐습니다. 현금으로 계산한다면 거의 딱 맞게 계산해서 주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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