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영화 후기 / / 2023. 5. 9. 07:28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3 쿠키 [스포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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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저도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3을 보고 왔습니다. 어벤저스 시리즈와 토르에서도 멤버들이 등장했기 때문에, 가오갤만의 시리즈의 탄생이 이렇게 오랜만이라는 게 믿기지 않았는데요. 오래 기다린 만큼 정말 만족스러운 영화였습니다. 오래간만에 마블에서 제대로 공들여서 만든 영화라는 게 느껴졌습니다. 이 포스팅에서는 스포가 포함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리뷰와 마지막에 나온 쿠키 영상에 대해서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3 포스터

로켓의 이야기 (동물 실험, 반려동물) 

이번 마지막 시리즈의 주인공은 총잡이 너구리 '로켓'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담'이라는 새로운 캐릭터에 의해 로켓이 다쳐 죽을 위기에 놓입니다. 그를 살릴 방법을 찾던 멤버들이 특별 장치가 필요함을 알게 되고 그 장치를 구하기 고군분투하며 로켓의 과거를 알게 됩니다. 중간중간 로켓의 옛 기억을 엿보며 그가 어떻게 평범하지 않은 너구리가 될 수 있었는지, 그리고 그의 옛 친구들과 함께 어떤 고통을 겪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나옵니다. 저는 이 부분을 보면서 동물 실험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동물들이 진짜 말을 할 수 있다면, 영화 속 어린 로켓처럼 아픔과 고통을 호소했을 테니까요. 동물 실험을 하는 연구진들은 더 나은 약과 물건을 개발하기 위한 의도로 하고 있지만, 실험을 당하는 동물들 입장에서는 그저 고통일 뿐입니다. 그렇다고 제가 동물 실험을 반대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동물 실험을 하지 말라는 얘기는 사람한테 직접적으로 실험을 하라는 얘기니까요. 현재는 동물 실험이 어쩔 수 없이 행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실험 방식도 발전해 동물 실험 없이도 새로운 약과 상품을 개발할 수 있는 방법이 보편화되면 좋겠습니다. 

또, 동물을 키우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말 못 하는 동물이라 할지라도 그들에게서 받는 사랑이 엄청나다는 걸 아실 겁니다. 무조건적으로 나를 사랑해 주고 지지해 주는 반려동물들의 사랑을 한 번 받아보면, 다시는 그전으로 돌아가기 어렵습니다. 영화에서는 인간을 향한 그런 동물들의 맹목적인 사랑과 믿음도 표현하고 있습니다. 로켓과 그의 친구들은, '싸이어'가 만드는 새로운 세상에 우리도 함께 할 것이며, 그곳에서 우리는 이런 철창이 아닌 진짜 하늘을 보며 즐겁게 살 거라고 말이죠. 더러운 우리에 갇혀 실험체가 되는 현실에도 싸이어와 연구진을 향한 사랑과 믿음을 보여주는 로켓의 친구들을 보며, 전에 키웠던 반려동물들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현실세계에서 생각해봐야 하는 문제와, 로켓과 그의 친구들과의 우정을 감성적으로 그렸고, 또 로켓이 왜 그리 부품 모으기 등에 집착했는지, 어떤 상처를 갖고 있는지 이해할 수 있는 구체적인 어린 시절의 스토리를 보여주고 있어서 무엇 하나 흥미롭지 않은 부분이 없었습니다. 관객들이 보고 싶어 하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멤버들의 이야기와 마블이 보여주고자 하는 의도가 잘 맞아떨어진 것 같습니다. 2시간 반짜리 영화로 결코 짧지 않은 영화시간인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고, 심지어 한 번 더 보고 싶을 정도입니다. 오래간만에 제대로 된 마블 영화가 나왔다는 평에 매우 동감합니다. 

 

자기의 뿌리 찾아가기 

로켓의 이야기가 중심으로 나오면서, 그 안에서 또 다루고 있는 것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멤버들의 뿌리 찾기입니다. 로켓은 1편부터 늘 여러가지 이름으로 불려 왔습니다. 너구리, 토끼, 세모 얼굴 원숭이, 털북숭이, 인형 등. 첫 번째 시리즈에서 '퀼'이 그를 '너구리'라고 불렀을 때, 너구리가 뭔지도 몰랐고 늘 너구리라는 것을 부정해 왔던 로켓은, 그가 왔던 실험실 공간으로 되돌아가 철창에 '너구리'라고 쓰여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또다시 실험체가 될 운명의 어린 너구리들을 구하면서 자기가 본래 너구리였다는 걸 깨닫고 그걸 받아들이며 본인은 '너구리 로켓'이라고 얘기합니다. 끔찍한 기억을 안겨준 연구실로 돌아가 싸이어에 맞서며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너구리라는 본인의 정체성을 받아들인 부분이 참 감동이었습니다. 뿌리를 찾으러 떠난 건 로켓뿐만이 아닙니다. 퀼도 마찬가지입니다. 엄마가 돌아가시자마자 '욘두'에게 납치되어 오우주를 떠돌았던 퀼은 '맨티스'의 말과 옛 사진을 통해 지구에 남아있을지도 모를 할아버지와 고향에 대해 생각합니다. 그리고 로켓을 되살리는 데 성공한 퀼은 결국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리더 자리를 로켓에게 부탁하고, 지구로 돌아가 나이 든 할아버지와 재회합니다. 결국에는 자신의 고향인 지구로 돌아간 퀼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멘티스' 또한, 지금까지 '에고'가 시키는 대로, 아니면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멤버들이 원하는 일만 해왔기에 이제는 자신이 원하는 것, 하고 싶은 것을 찾겠다며 혼자만의 여정을 떠나는 그녀가 너무나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비록 가모라와 네뷸라는 각자 떨어지게 됐지만, 서로 하고 싶은 것들을 찾았고, 드랙스 역시 아픔을 겪은 후 잃어버렸던 아버지로서의 이름을 되찾은 것 같아 너무 보기 좋은 결말이었습니다. 미국은 이민자의 나라인만큼 자신의 뿌리에 대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화가 있다고 하는데, 이 영화에서도 그걸 찾아가는 여정을 보여준 것 같았습니다. 또 많은 미국 영화에서 항상 '패밀리 패밀리' 그놈의 패밀리가 중요하다고 늘 강조하는 경향을 보여와서, 그게 잘 이해가 안 됐는데, 미국에서 말하는 '가족'이란 핏줄로 이루어진 가족 외에도 주변에 있는 '내 사람'이라 일컬을 수 있는 사람들을 뜻한다고 하네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서는 그런 의미에서 가족 구성원 간의 우정과 사랑을 보여준 것 같아서 판타지지만 미국적인 생각도 엿볼 수 있는 영화였다고 생각합니다. 

 

쿠키 영상 1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3의  첫 번째 쿠키 영상은 리더가 된 로켓을 중심으로 새로 꾸려진 팀 멤버들의 모습입니다. 로켓, 그루트, 아담, 크래 글린, 싸이어에 의해 태어난 어린이 종족, 코스모 이렇게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어느 행성을 도우러 간 이들이, 일을 하기 전에 퀼이 남기고 간 음악을 들으며 어떤 음악을 제일 좋아하는지 대화하는 장면이었습니다. 미국인들은 이 쿠키 영상을 보면서 많이 웃었다고 하는데, 외계인임에도 미국 남부 억양을 쓰는 크래 글린은 영화 속에서도 컨트리 스타일의 음악이 제일 좋다고 꼽았고, 어린이는 정 반대되는 스타일의 음악을 꼽았는데, 그 시절을 향유한 미국인에게는 많이 웃긴 포인트였다고 합니다. 이 새로운 멤버로 구성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영화가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이들 나름대로의 이야기도 기대가 됩니다. 

 

쿠키 영상 2

마지막 쿠키 영상은 미주리에 있는 할아버지 집으로 돌아간 퀼이 아침에 시리얼을 먹으며 할아버지와 대화를 나누는 장면입니다. 그들이 나누는 대화는 사실 의미 있게 보이는 대화는 아닙니다. 옆 집이 잔디를 아직 안 깎았더라, 옆 집 아들이 어떻더라 하는 일반적인 대화인데, 너무나 오랫동안 지구를 떠나 있던 퀼이, 태연스럽게 평생 지구에서 산 것처럼 우리들이 하는 일상적인 대화를 하고 있다는 게 포인트입니다. 이 역설적인 장면이 재미있다고 한 분들도 많았습니다. 영화 마지막에는 스타 로드가 돌아온다는 자막이 떴는데, 이걸로 미루어 봤을 때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가 마무리되었다고 해서, 퀼의 스토리까지 마무리된 건 아닌 것 같습니다. 퀼만을 중심으로 한 영화가 또 나올 것 같은데, 이 또한 기대가 큽니다. '크리스 프랫'이 너무 천연덕스럽게 '퀼' 역을 잘 해내서 이대로 영영 퀼을 연기하는 그를 못 본다 생각하면 너무 아쉬웠거든요. 마지막까지 기대감을 주는 영화 쿠키로 너무 완벽했습니다. 아직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3을 안 보신 분들은 꼭 보시길 바랍니다. 오랜만에 나온 만족스러운 마블 시리즈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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