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리바마 모빌 푸드 트럭 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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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더워져서 활동성이 줄어들어 그런지 왠지 좀 무료해지는 요즘이에요. 

 

날씨가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은 실로 엄청나서, 요즘 같이 폭염이 지속될 때는 기운이 쭉 빠지고 뭘 해도 열정적으로 하고 싶은 마음이 안 생기네요 ㅎㅎ 

 

종일 에어컨 틀고 산 지 오래고, 해가 진 후에 나가도 높은 습도 때문에 숨이 좀 막힙니다. 

 

그렇다고 집에만 있는게 즐겁지는 않은데, 뭐 할만한 게 없을까 하던 차에, 근처 카페에서 푸드트럭 페스티벌 포스터를 보게 됐어요. 

푸드트럭 포스터

모빌이라는 도시에서 진행하는 작은 푸드 트럭 축제였는데, 간만인지라 너무 가고 싶었어요. 

 

오랜만에 사람들이 좀 북적이는 그런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어서요. 

 

사 먹는 건 돈을 내야겠지만 축제가 이뤄지는 장소에 가는 건 무료인 줄 알았더니, 입장권을 사야 하더라고요? 

 

뭐 얼마나 대단한 걸 판다고 입장권까지 사라는 진 모르겠지만 군말 없이 샀습니다 ㅎㅎ 

푸드 트럭 축제 표 구매 사이트 

Bay Keeper이라는 단체에서 모빌 지역 자연환경을 관리하고, 그에 대한 홍보의 일환으로 이번 축제를 기획한 것 같았어요. 

푸드 트럭 축제 표 종류

입장권 가격이 생각보다 비쌌어요. 

 

그냥 입장만 하는데 1인당 15달러, 음료 2개 포함 20달러, 음식포함되면 더 비싸고요. 

 

가면 어쨌든 뭘 마시긴 할거니까 음료 2개 포함된 20달러 짜리 두 장을 구매했어요. 

입장권 확인

근처 무료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가서, 처음에는 나이를 위해 신분증 확인을 하고 (주류때문에), 예약자 명단 확인을 했어요. 

워낙 작은 축제라 방문객이 별로 없지 않을까 했는데, 다들 간만에 느껴보고 싶었던건지 예약자가 종이에 예약자가 한 가득 있었어요. 

입장 팔찌

입장권은 이 파란 종이 팔찌인데, 음료 2개가 포함된 걸 구매했기 때문에, 음료를 살 때 마다 종이에 그려진 아이콘에 엑스 표시를 해요. 

코로나 백신 부스 

사람들이 모이는 곳인만큼 음식과 관련되어 있지 않은 다른 벤더들도 참여했어요. 

 

특히나 인상적이었던 건 코로나 백신 부스예요. 

 

미국은 백신 접종률이 생각보다 올라가지 않아서, 백신이 남아 돈다고 하는 뉴스를 봤는데 진짜 그런 것 같아요. 

 

푸드 축제에 화이자, 모더나 백신을 싣고 와서 원하든 사람들 모두에게 무료 접종을 해주고 있었거든요. 

 

병원이나 약국이 아닌 푸드 축제에서까지 백신을 뿌리다니..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분들이 보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백신을 뿌려도 맞는 사람은 많지 않았어요. 

 

줄 서서 맞을 정도는 아니고, 그냥 지나갈 때 마다 맞는 사람 한 두 명씩 보이는 정도. 

 

백신이 이렇게 남아돌면, 다른 나라에 좀 더 많이 나눠주면 좋겠네요. 

자원봉사 텐트

자원봉사자 분들도 계셨는데, 이 축제 주최 협회에 가입되어 있는 분들 같았어요. 

룰렛돌리기 

자동차 보험회사에서도 홍보를 나왔는데, 룰렛을 돌려 선물 나눠주기 게임을 하고 있었어요. 

 

물론 무료는 아니고 이름이나 전화번호 같은 걸 넘겨야되요 ㅋㅋㅋㅋ 

 

거너씨가 본인 이름 넘기고, 룰렛은 제가 돌렸습니다. 

사은품 

1번 선물에 당첨됐는데, 책상용 작은 쓰레기통을 받았어요 ㅎㅎ 

맥주. 와인 부스

시작시간인 5시에 맞춰 갔기 때문에 배는 안 고파서 음료를 먼저 마셨는데요. 

 

제가 좋아하는 sweet water맥주 브랜드와 물을 사는데 쿠폰을 썼어요. 

sweet water 맥주 

한국에는 이 맥주가 아직 수입이 안 되는 것 같은데, 한국에도 들어갔으면. 

 

좋아할 분들이 많을 거에요. 

게임 부스 

다트게임이나 공놀이를 할 수 있는 게임섹션도 몇 개 있었어요. 

 

저랑 거너씨는 더워서 못 하고 있다가 날이 좀 저물었을 때 대형 '커넥트 포' 게임을 했어요. 

커넥트 포 

노란색, 초록색의 서로 색이 다르 원반을 대형 틀에 돌아가며 꽂는 건데, 같은 색깔로 4개를 연이어 한 줄을 만드는 사람이 이기는 거에요. 

KakaoTalk_20210723_081621972.mp4
2.06MB

먹을 게 있는데 음악이 빠지면 안 되겠죠. 

 

몇 개의 락그룹, 재즈 그룹이 와서 축제가 마무리 될 때까지 음악을 연주하고 노래를 불렀어요. 

트럭 앞에 선 줄

7시부터 사람이 넘치기 시작해서 푸드 트럭 앞에 엄청나게 줄이 생기기 시작했고, 거너씨는 햄버거 하나 받아먹는데 1시간이나 기다려야했어요 ;; ㅎㅎㅎㅎ 

 

이름은 푸드트럭 축제이지만, 생각보다 푸드 트럭 종류가 많지 않고 오히려 음료 트럭이 많았어요. 

 

바베큐, 멕시칸, 퍼넬 케익 (디저트), 핫도그, 튀김요리와 버거.. 이 정도 종류였던 것 같아요. 

 

전 바베큐 줄에 섰다가 갑자기 점심 먹은 게 탈이 났는지, 화장실에 가게 되서 저녁은 패스. 

 

그냥 열심히 마시고 음악 듣다가 왔어요. 

잔디 위 사람들 

풀밭에 앉게 될 것 같아서 비치타월도 가지고 갔는데, 다행히 벤치가 남아서 거기에 앉을 수 있었고, 일행이 많은 분들은 캠핑 의자나 타월 가지고 와서 잔디밭에 앉아서 즐기시더라고요. 

어두워진 도시 

완전히 해가 졌는데도 높은 습도 때문에 몸이 끈적끈적해서 샤워는 다시 해야했지만, 간만에 야외에서 음악도 즐기고, 사람 구경도 많이 했습니다. 

 

델타 변이가 활개 치고 다닌다니, 다시 방역 수칙이 언제 바뀔지 몰라, 즐길 수 있을 때 즐겨놔야 할 것 같아요. 

 

이런 작은 푸드 트럭 축제도 감사하고 재미있게 느껴지는 일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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