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표 연예기획사 중 하나인 JYP가 일본의 레코드 회사 소니 뮤직과 손을 잡고 만든 걸그룹이 있습니다.
작년 여름에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 데뷔를 했으니, 다음 달이면 1년 기념을 맞이하겠네요.
바로 NiziU 라는 그룹인데요.
한일 합동 글로벌 오디션 프로젝트인 'Nizi project'를 통해 9명의 아이들이 뽑혀 만들어졌습니다.
JYP의 수장인 박진영은 18년도에 케이팝의 세계화 계획에 대해 얘기한 적이 있으며, 그 중 하나인 현지화를 통해 세계화라는 타이틀로 이 아이돌을 결성했습니다.
NiziU라는 이름도 박진영이 지었다고 하는데, 프로젝트 이름인 Nizi에서 따온 이름과 'U'는 '팬'의 의미가 들어있다고 하고요.
소리내어 읽어보면 '니쥬'가 되기 때문에 팬과 아티스트, 서로 필요로 하는 관계라는 뜻해서 지었다고 합니다.
마코, 리오, 마야, 리쿠, 아야카, 마유카, 리마, 미이히, 니나.. 이렇게 9명의 멤버 모두 일본인이고, 한 명은 미국과 일본 이중 국적을 갖고 있는 혼혈입니다.
지금 이 그룹이 세우고 있는 기록과 인기가 어마어마한데요.
데뷔한 한국과 일본뿐만 아니라 미국 내에서도 알려지고 있어, 저는 이 그룹을 미국에서 처음 알게 됐어요.
니쥬가 올 봄에 내놓은 싱글 2집 'Take a picture'은 오리콘 주간 스트리밍 차트 3월 마지막 주~4월 초까지 재생 수 1251만회를 돌파했는데, 데뷔 5개월차가 이뤄낸 성과라고 믿을 수 없는 결과입니다.
그 전에 이미 작년 나왔던 싱글 'Step and a step'도 첫 주에 천만 재생수를 넘었는데, 이게 최초로 오리콘에서 주간 재생 수 천만회를 돌파한 곡을 두 곡이나 보유한 그룹이 된 겁니다.
오리콘뿐만 아니라 빌보드 재팬, 라인뮤직, QQ뮤직을 비롯한 많은 차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고, 태국이나 필리핀 등 동남아에서도 인지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Take a picture은 일본 내 코카콜라 CF 음악으로도 삽입되었고, 또 다른 타이틀 곡인 'Poppin Shakin'은 소프트 뱅크 광고에 쓰였습니다.
니쥬의 성공이 JYP 영업실적에도 반영되어, 코로나 시대에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영업이익을 달성하기도 했고요.
데뷔 4개월 만에 니쥬만으로 순매출 90억원을 달성했다고 하니, 앞으로도 엄청난 매출 기여가 예상됩니다.
일본에서 이미 엄청난 인기인 트와이스를 일본 내 트렌드 지표에서 넘어섰고, 코로나만 아니면 곧 콘서트를 열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하네요.
이에 힘입어 JYP에서는 Nizi 프로젝트 남자 버젼도 계획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 또한 기대가 됩니다.
솔직히 보통, 한국인에 비해 일본 가수들의 노래실력과 춤실력은 현저히 떨어진다고 봅니다.
한국 아이돌들 보다가 일본 아이돌 무대 보면 학예회 보는 것 같으니까요.
물론 개인개인 실력있는 가수들도 있지만, 일본 아이돌들은 주로 가무 실력보다는 예능에서 보여지는 말빨과 캐릭터로 인기를 얻고 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요.
그런데 JYP에서 키운 그룹이라 그런지 니쥬는 전원 일본인으로 구성된 일본 그룹임에도 불구하고, 노래와 춤 실력이 나쁘지 않습니다.
전혀 기대하지 않고 봤는데, 안무가 한국 그룹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지금까지 봐 왔던 타 일본 그룹에 비해 훨씬 난이도 있어 보이고 노래실력도 '가수가 부른 곡이구나' 는 말할 수 있을 정도예요.
한국의 히트 메이커들이 심혈을 기울여서 만든 앨범과 그룹이니 오죽할까 싶어요.
역시 이런걸 보면 아이돌은 어떤 멤버를 뽑느냐도 중요하지만, 누가 만들어 트레이닝 시키느냐에 따라 성패가 많이 갈릴 수 있다는 걸 느낍니다.
니쥬(NiziU)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은 Take a picture이라는 뮤직비디오부터 보는 걸 추천드려요.
일본에서 주로 활동하는 일본 그룹이지만, 한국 기획사를 통해 만들어져서 한국 느낌도 꽤 들어가있습니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니쥬의 인기로 한국에 관심을 갖는 외국인들도 생겨나고 있고요.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그룹이기에 계속해서 현재처럼 좋은 기록을 만들어갔으면 좋겠고, 2022년도에 데뷔시킬 계획이라는 Nizi 프로젝트 남자 아이돌 버젼도 기대가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