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턴트 바지락 죽순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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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에서 가장 가까이에 있는 한국 마트는 1시간거리의 펜사콜라까지 가야돼요. 

 

근처 다른 아시안 마트를 가도 간단한 한국 물건은 찾을 수 있지만, 이왕이면 한국인 사장님이 하는 마트에 가야 더 다양한 한국 제품을 찾을 수 있고, 또 김밥이나 떡볶이 같은 음식도 맛 볼 수 있거든요. 

 

잘 몰랐는데, 펜사콜라에는 일본인도 많이 사나봐요. 

 

제가 쇼핑하는 동안 일본인 손님이 꽤 많이 왔고, 사장님이 일본어도 능통하신지 손님들과 끊임없이 대화를 주고 받으시더라고요. 

 

그래서 그 마트는 한국 마트지만, 반은 일본 물건들이 차지하고 있었어요. 

 

일본 식품이 있으면 저는 주로 카레정도 사는 편인데, 이번에는 흥미로워 보여서 새로 사 본 게 있어요. 

 

인스턴트 바지락 죽순밥

바지락 죽순밥을 쉽게 만들 수 있게 나온 인스턴트 식품이에요. 

 

바지락 밥을 먹어본 기억은 없지만, 꼬막 비빔밥이랑 비슷한 개념이라고 생각했어요. 

 

꼬막대신 바지락이 들어가 있는. 

 

조개류를 좋아하는 편인데, 미국에선 다양한 조개류를 먹기 좀 힘들어서 바지락밥은 생각도 못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이렇게 간단하게 만들 수 있다고 나온 제품이니 괜히 한 번 써 보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사왔습니다. 

 

탄수화물을 적게 먹는 거너씨 때문에 꽤 서랍장에 묵혀두다가, 제가 간만에 밥이 먹고 싶어서 꺼내봤어요. 

 

만드는 법 

뒷면을 보면 대충 밥통에 밥 지을 때, 내용물을 같이 부어서 지어라, 라는 말 같아요. 

 

정확히 쌀 수량이랑 물 수량까지 나와있지만, 그런거 지켜서 하기엔 제가 너무 게을러요 ㅎㅎ 

 

이 바지락 죽순이 약 2~3인분 양이라고 해서, 밥도 그 정도 담고 써보기로 했어요. 

 

내용물 

박스 안의 내용물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꼭 인스턴트 카레 보는 것 같더라고요. 

 

오뚜기 3분카레 같은 것도 이런 봉투에 들어있어서 끓는 물에 넣어 끓이거나 그릇에 부워 데우잖아요. 

 

같은 느낌이에요. 

 

이 제품을 만든 회사는 일본에서 '김'으로 유명한 회사라고 하던데, 그 외에도 되게 다양한 식품군을 만드나봐요. 

 

비닐안 내용물

봉투를 열어보니 이렇게 생겼어요. 

 

바지락과 죽순, 당근, 버섯으로 보이는 것들이 잘게 잘려서 액체와 함께 들어있네요. 

 

한국에서는 밥에 다른 걸 넣어 지을 때, (예를 들어 영양밥이나 가지밥처럼) 간장 소스같은 걸 만들어서 간을 맞추곤 하잖아요. 

 

그런데 이건 이미 안에 소스도 들어있으니까 굳이 따로 소스를 만들어 쓰지 않아도 괜찮다고 하더라고요. 

 

일단 그걸 그냥 믿고 하기로 했어요. 

쌀을 앉히고 넣은 모습

집에 백미가 없고 현미밖에 없었어요. 

 

백미에 해야 더 맛있을 것 같은데 별 수 없죠 뭐. 

 

배가 고파서 기다릴 여유가 없어, 쌀 씻은 후에 바로 내용물을 부어 섞어줬습니다. 

 

현미니까 좀 더 물에 불린다음에 하면 좋을 것 같은데, 허기짐을 오래 견딜 자신이 없었네요. 

 

대신 백미보다 조금 긴 시간 밥을 지어줬어요. 

 

완성된 바지락 죽순밥

밥 되고 나서 약간 뜸을 들인 후 밥솥은 찍은 모습이에요. 

 

요로코롬 쌀 색이 조금 더 누리끼리해지고, 곳곳에 바지락과 죽순이 박혀있는 모습이 보이네요. 

 

보기에는 그럴 듯 해보여서 기대가 컸어요. 

 

메마른 현미 

밥그릇에 조금 담아서 맛을 봤는데요. 

 

흠... 기대를 많이 했나봐요 ㅋㅋㅋㅋ 

 

현미를 물에 충분히 불리지 않고 해서 그런지 좀 딱딱했고, 바지락도 바지락이 씹히기는 하는데 바지락 맛이 느껴지지는 않았어요 ㅠㅠ 

 

간을 안 해도 될거라고 생각했는데, 꽤 밍밍했고요. 

 

결국 국민 양념과 함께 

결국은 ㅋㅋㅋㅋㅋㅋㅋ 

 

한국인의 만인의 양념, 간장과 참기름, 깨를 꺼냈습니다. 

 

여기에 바지락이 아니라 계란후라이가 있으면 바로 계란밥이 되네요. 

 

밍밍해서 저는 양념장 없이 못 먹겠더라고요. 

 

간장과 참기름 맛으로 먹자 해서 섞어 먹었는데, 이번엔 또 너무 참기름 맛이라 바지락을 넣은건지 뭘 넣은건지 사실 전혀 분간 안 되는 상황. 

 

제가 설명서대로 안 한 것도 있지만 인스턴트라 뭐 그렇게 맛있는 음식이 아니었던 듯. 

 

만든 게 있으니까 냉동실에 넣어뒀다가 다 먹을 생각이긴한데, 또 사진 잖을 것 같아요 ㅎㅎㅎ 

 

실제 일본에서 바지락 죽순밥을 맛본다면 완전 맛이 다르겠죠? 

 

그 때 이 요리에 대한 생각이 바뀔지도? 

 

이상한 인스턴트 일본 요리를 해 먹으니, 오히려 일본 여행이 간절해지네요 ㅎㅎ 

 

인스턴트말고 진짜 요리를 먹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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