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 / 2020. 8. 30. 00:17

미국 이민 비자 인터뷰 준비물. 질문. 과정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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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인해 더 늦어진 것도 있지만 워낙에 일처리 느리기로 유명하신 미국인지라, 비자 신청한 지 약 14개월만에 드디어 비자 인터뷰를 보게 되었습니다. 

 

7월 초에 이메일로 비자 인터뷰 날짜와 시간을 통지해줬어요. 

 

사정이 있다면 통지 받은 인터뷰 시간을 바꿔달라고 요청할 순 있지만, 워낙 한 달 넘게 여유시간을 주기 때문에 보통은 통지 받은 날짜와 시간에 맞춰 인터뷰를 갈 수 있습니다. 

 

인터뷰 전 미리 지정병원에서 신체검사를 받았고, 신체 검사 결과는 자동으로 대사관쪽으로 넘어가게 되니, 제가 그 부분에 있어서 따로 서류를 챙겨가거나 할 필요는 없습니다. 

 

인터뷰 이틀 전, 대사관에서 인터뷰 변동 사항 없는지 전화가 한 번 왔습니다. 

 

저는 오전 8시 인터뷰였는데 좀 일찍 가서, 7시 35분쯤에 대사관에 도착한 것 같아요. 

 

보통 입구 앞에 줄이 길게 늘어서 있는 걸 많이 봤어서, 이번에도 입장부터 시간이 오래 걸릴까봐 일찍 간 건데, 아침 시간이라 그런가 기다리는 사람들이 한 명도 없더라고요. 

 

그래서 바로 창구로 가서 여권과 인터뷰 예약증을 냈어요. 

 

그게 있어야 확인하고 대사관 안으로 입장 가능합니다. 

 

처음에는 인터뷰 예약증이라는 게 필요하다는 글을 인터넷에서 읽고, 이게 도대체 뭔가, 뭐가 예약증인가 몰라서, 그냥 인터뷰 날짜 통지를 받은 이메일을 그대로 인쇄해서 가지고 갔는데, 그게 예약증이 맞더라고요. 

 

그냥 확실히 예약이 된 사람이 맞는지, 그것만 확인시켜주면 됐어요. 

 

들어가서 핸드폰은 끄고 반납 후에 번호표를 받았어요. 

 

옷에 꽂을 수 있는 핀이 달려있기에 옷에 꽂았는데, 그럴 필요 없더라고요. 

 

그 번호표는 단순히 맡긴 폰을 제대로 찾아가기 위함이었는데, 저는 제 인터뷰 번호인 줄 알고 제일 잘 보이는 옷깃에 내내 달고 있었어요 ㅋㅋ 

 

공항 검색대 같은 곳에 가방 통과 시키고 제 몸도 통과하자 가방은 그대로 가지고 올라 갈 수 있게 하더라고요. 

 

어떤 글에서는 작은 가방만 갖고 올라가게 한다고도 했는데, 그냥 큰 가방도 계속 소지할 수 있게 해줬어요. 

 

2층으로 올라가라는 말을 듣고, 계단을 오르다가 '이민비자는 3층'이라고 되어있는 글귀를 봐서 그냥 3층으로 가서 앉아있었어요. 

 

8시가 되자 닫혀있는 창구들 커텐이 열리면서 한국 직원분들이 이름을 부르기 시작하고, 남들이 서류 접수하는 걸 봤어요. 

 

근데 창구에서 직원과 얘기하고 다시 2층으로 가는 분들이 있길래, 보안 요원한테 "혹시 3층 오기 전에 2층 들려야 하나요?" 라고 물어보니, 맞다고 왜 안 갔다왔냐고 하길래 2층으로 바로 뛰어내려갔죠. 

 

2층에 들려야 하는 이유는 여권에 붙여야 하는 스티커를 받고, 사진 정리 후, 제출해야 하는 서류 순서가 적혀있는 종이를 받아야 해요. 

저의 경우 가지고 간 서류는 사진 2장, 여권, 결혼증명서, 기본증명서, 가족관계증명서, 범죄기록증명서 외 1장이었어요. 

 

그것들은 미리 미국 대사관 홈페이지에 업로드해서 승인을 받은 상태였고, 인터뷰할 때 원본을 가져온 거였죠. 

 

제 이름이 호명되고 서류 접수를 하는데, 저한테 재정 증명서는 안 갖고 왔냐 물어보더라고요?

 

재정 증명서는 요구 받은 적이 없는데 갑자기 그걸 물어봐서 깜짝 놀랐어요.

 

재정증명서는 스폰서인 초청인이 내야 하지 제 재정증명서가 필요하다는 얘기는 전혀 못 들었거든요. 

 

그 얘기를 하니, 그럼 그건 조회가 가능하니 여기 컴퓨터로 조회해서 문제가 없으면 그냥 처리하겠다고 했어요. 

 

그런데 거기서 끝난 게 아니라 '가족증명서'가 문제가 됐습니다. 

 

인터넷으로 영문버전 가족증명서 발급이 가능하기에 그걸 집에서 인쇄해서 대사관 홈페이지에도 같은 걸 업로드했었는데 그때는 승인이 다 됐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대사관에 실제로 그 서류를 가져가니 그거는 우리가 받는 서류가 아니라며, 동사무소가서 국문으로 떼고 그 번역본까지 해서 다시 제출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서류는 정말 아무 문제 없을 줄 알았는데 여기서 짜증이... 

 

진짜 완전 생각치도 못한 가족관계증명서가 안 받아들여질줄이야.. 

 

일단 인터뷰는 예정대로 진행할거고 여권은 돌려받을 거라는 말을 하더라고요. 

 

여권을 돌려받는다는 얘기는 이번에 비자를 받을 수 없다는 말이에요. 

 

어쨌든 인터뷰는 해야 하기에 대기했어요. 

 

창구가 그렇게 많고 대기 인원이 저를 포함해서 7~8명은 됐는데, 창구 딱 하나만 열고 인터뷰를 하더라고요?

 

인터뷰는 한국어와 영어 둘 중 고를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무조건 영어였어요. 

 

영어가 원어민으로 보이는 동양 남자가 창구 앞에 서 있고, 가까이 가면 일단 선서를 시켜요. 

 

지금 이 자리에서 말하는 게 다 진실이고 그에 대한 책임은 나에게 있다 뭐 그런거요. 

 

면접관은 마스크 안 하고 있지만 어차피 창구는 다 유리문으로 되어 있어서 괜찮습니다. 

 

그래도 인터뷰 받는 사람은 얼굴 확인을 위해 잠깐 마스크를 벗을 때 빼고 계속 착용 한 채 인터뷰를 하게 돼요. 

 

저에게 물어본 질문은, 

 

1. 어디서/ 어떻게 배우자를 만났냐 

 

2. 배우자 이름이 뭐냐 

 

3. 결혼한 지 얼마나 됐냐 

 

4. 배우자 무슨 학교 졸업했냐 

 

5. 배우자 직업이 뭐냐 

 

6. 배우자 회사 이름과 직급이 뭐냐 

 

7. 뭐 하는 회사냐. 

 

8. 미국에 가봤냐 

 

9. 당신이 앞으로 살 미국 지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 거기 좋아하냐. 

 

10. 마지막으로 미국에 있었던 때가 언제냐 

 

이정도였던 것 같아요. 

진짜 다행히도, 제가 전에 남편이랑 연습했던 질문들이 많이 나왔어요. 

 

특히, 4번 5번 6번은 연습하기 전에 몰랐거든요 ㅋㅋㅋ 

 

남편 직업은 프로그래머인데, 정확하게 뭐라고 불러야 하는지 몰랐고, 학교 이름도 정확히 몰랐고, 회사 이름도 정확히 몰랐어요 ㅋㅋㅋㅋ 

 

이런거 보니 무슨 훼이크 결혼처럼 들리는데, 그 사람이 졸업한 학교 이름과 회사이름이 저한테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서 제대로 물어본 적이 없었거든요. 

 

남편도 제가 나온 학교이름이나 그런거 모르죠. 굳이 필요한 정보인가 싶기에. 

 

그저 어떤 일을 하고 있다 정도를 듣는 거지, 부부 사이에 나의 직위는 뭐야, 라고 딱 말할 일이 많이 있나 싶어서. 

 

근데 기출질문에 그런게 있기에 연습하면서 외웠는데, 딱 면접 볼 때 그 질문들을 하더라고요? 진짜 다행. 

 

다 몰랐으면 제가 엄청 당황했을 듯. 면접관도 의심했겠죠. 

 

무튼 그렇게 인터뷰는 잘 마무리가 됐지만, 가족관계증명서에 문제가 있어 결국 비자 거절당했어요 ㅋㅋㅋ 젠장 

 

파란 종이를 받았는데, 다시 서류를 만들어서 이민국 사이트에 올리고, 우편으로 원본을 다시 대사관으로 보내야 한다는 안내문이었어요. 

 

그 때 여권도 동봉해서 같이 보내야 하죠. 

 

무튼 인터뷰 끝나면 더 할 일이 없어서 나옵니다. 

 

폰 받아서 나왔는데 그 때가 약 오전 9시 40분? 정도 됐던 것 같아요. 

 

대사관에서 약 2시간 정도 있었네요. 

 

기다림이 매우 지루하니 작은 책같은 걸 가져가면 좋을 것 같아요. 

 

이게 저의 미국 이민 비자 인터뷰 후기입니다. 

 

생각치 못한 서류 때문에 거절당해서 매우 우울합니다. 

 

다행히 공증까진 받을 필요 없단 말을 듣고, 서류는 준비 새로 다 했는데, 아직 거쳐야 할 과정이 꽤 남았습니다. 

 

지겹네요. 1년 넘게 이러고 있으니까요. 

 

이제와서 내가 꼭 미국가야 하나 이런 생각도 들고 ㅋㅋㅋㅋㅋ 

 

모르겠어요. 무튼 변화가 생기면 다시 블로그에 또 업로드 할게요.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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