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사람들의 노래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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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 살며 놀란 것 중 하나가,


베트남사람들이 노래부르기를 엄청 즐긴다는 거에요. 


저는 한국사람들이 음주가무 즐기기 최고인 줄 알았는데, 


다른 건 몰라도 '歌'에 대한 애정 만큼은


베트남 사람들이 한국 사람 앞서가는 것 같아요.  


베트남에 노래방이 많은 건 아닙니다. 


'집'에 노래방 기계가 있어요 -_-;;;


가족끼리 사는 주택 같은 경우


대부분 집에 노래방 기계가 있더라구요. 


마트에 갔을 때도 마트 입구에 무선 마이크가 놓여져 있어서 


왜 마이크가 매장 바로 시작점에 가장 눈에 잘 띄는 곳에 있지?


신기하네 했었는데.. 


이제 그 이유가 이해가 되요 ㅎㅎ 


심지어 베트남 홈쇼핑에서도 빈번하게 노래방기계를


팔더라구요. 


쇼호스트가 기계 팔면서 노래부르고 ㅋㅋㅋㅋ


또, 이 노래방 기계로 노래를 부르는 게 시간대를 안 가려요. 


꼭두새벽부터 노래를 부를 때도 있고,


다들 잠자는 완전 늦은 시간에도 노래를 부를 때가 있어요 -_-;;;


제 방에는 작은 발코니와 큰 창문이 있어서


바깥 소음이 잘 들리는 편인데 


이웃들 노래 부르는 소리 때문에


늦게 자거나 아침 일찍 깰 때도 있어요 ㅋㅋㅋㅋ 


한국 같은 경우 노래 부르러 보통 노래방에 가는데


노래방도 '방'이잖아요. 


모르는 사람들 앞에서 노래 부르는 거에


좀 부끄러워 하는 경우가 많아서 


밀폐된 공간에서 혼자나 지인들끼리만 노래 부르며 즐기는데, 


여기는 문화 자체가 타인하고 서로 공유하는 부분이


좀 더 많다고 해야 하나...


제가 베트남 전문가가 아니라서 함부로 말씀드릴 순 없지만


느낀바를 말씀드리면, 


일단 제가 지금 살고 있는 집 부터가 '현관'이 없어요. 


한국 일반 상점들처럼 유리문이 있고,


그 유리문을 열면 바로 거실이에요 ㅋㅋㅋㅋ


그래서 처음 집 보러 왔을 때,


서양처럼 신발을 신고 지내는 방식인가 


어디서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하나 너무 당황했어요. 


제가 한국식 아파트에 익숙해져 있어서 더 그럴지도 몰라요. 


별도의 '현관'개념의 공간이 있는게 아니라서 


그 거실 한 쪽에 신발장을 두고,


또 밤에는 베트남인들의 주 교통 수단인 오토바이를 


거실까지 갖고 들어온 다음에 문을 잠궈요 ㅋㅋㅋㅋㅋ


제가 사는 다낭, 또 제가 사는 동네는 치안이 괜찮은 편인데도, 


다들 자러 들어갈 때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오토바이를 꼭 집 안으로 넣고 나서 문을 


잠구는 사람들이 많더라구요. 


심지어 거실이 넓은 분들은 차도 거실까지 끌고 들어와요.


상상이 되세요? ㅎㅎ 정말 사진 찍어 공유하고고 싶었는데


남의 집들이라 함부로 사진 찍기도 그렇고... 


더 큰 대문이 있고 그 안에 정원이나 마당이 있는 분들은


당연히 거기에 주차를 하구요. 


한국 친구랑 영상통화를 하며


저희 집 거실을 보여준 적이 있는데,


왜 오토바이가 거실에 있냐고 전시용이냐고 하더라구요 ㅋㅋ


한국에서는 상상 한 적 없는 풍경이니까요.  


밤에 잘 때는 유리문 바깥에 있는 철문을 닫아요. 


철문을 닫으면 아예 빛 조차 들어올 수 없는 밀폐공간이 되요.


철문을 열면 지나가는 사람이랑 눈 마주치는 유리문이 되구요. 


중간이 없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집에서 좀 많이 편한 차림으로 있는 편인데, 


거실에 그러고 앉아 있을 때는 지나다니는 사람들 눈이 신경쓰여서 


좀 불편한 감이 없지 않아 있지요. 


지나가는 사람들이랑 눈도 자주 마주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길거리 지나갈 때는 자연스럽게 이웃집들 유리문 너머로


자꾸 시선이 가는 것 처럼.


무튼 이런 부분부터 베트남은 한국과 약간


'프라이버시'의 개념이 달라


모르는 타인들하고도 공유할 수 있는 범위가


더 넓은 것 같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집에 노래방 기계를 들여놓고,


남들 다 듣는 것 신경 안 쓰고


마음껏 즐기는 것 같고 :)


집에서 뿐만 아니라 오픈된 술집이나 식당에서도


노래방 기계가 있다면 당연히 노래를 즐기구요. 


주로 부르는 노래들은 전통적인 베트남 노래 같아요. 


전통적인 베트남 스타일 노래는 한국 트로트와


조금 비슷한 느낌이 나요. 


요즘 젊은 세대에 인기 있는 노래랑 가수들은


한국과 비슷한 느낌이 나구요. 


앗....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어느 이웃집 양반께서


노래부르기를 시전 하셨네요. 


지금 여기 시간 밤 10시 반 인데... ㅎㅎㅎㅎ 


베트남인들의 노래 사랑의 끝은 어딘지....


이 시간에는 정말 알고 싶지 않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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