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로 세계여행 요기(yogi)

요즘 제가 매주 일요일마다 다낭 미케치치에 가서 아침 요가를 하고 있어요. 

평소에는 일찍 일어나면 7시 반쯤이고 늦게 일어나면 8시 반쯤 일어나기 때문에 

요가하는 날에는 새벽 6시 반에 일어나야 되서 너무 힘들어요. 

6시 50분쯤 되서야 급히 인나서 세수도 안 하고 나갑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오늘은 저의 요가 선생님을 공개하려해요 ㅎㅎ

이틀 전에 찍은 미케 비치 아침인데 이 날은 날이 좀 궂어서 하늘이 흐릿해요. 

반팔 반바지 입고 나갔는데 추워 죽는 줄 ㅎㅎㅎ 

이렇게 흐린 날은 날이 꽤 쌀쌀해서 한국 가을 날씨 정도되거든요. 

얇은 긴팔 필수예요

날이 흐려 그런지 평소보다 요가교실에 나온 사람들이 적었어요

제 오른쪽에 있는 친구는 이 요가교실 와서 만난 일본인 친구예요. 

엄청 어려보이는데 저랑 나이차이가 거의 안 나서 깜짝 놀랐어요. 

다낭에는 일본계 유치원이 네 군데 정도 있는데 그 중 한 곳에서 일하고 있는 선생님. 

제 옆에 빠간 스웨터를 입은 분은 다낭에서 요가원을 운영하고 계신 베트남인 요가 선생님이에요. 

요가 수련도 오래 하시고 영어도 잘 하셔서 외국인 학생들 지도도 문제 없어요. 

가장 왼쪽에 노란 티를 입은 사람이 인도에서 온 요가 선생님인데, 

요가를 하며 전세계를 여행중이에요. 

그런 사람들을 '요기(yogi)'라고 부르더라구요. 

다낭에서는 한 달정도 머물고 있는 상태고 곧 치앙마이로 거처를 옮겨 요가 수련과 교육을 이어나간다고 하네요. 

요가를 하며 전세계를 여행하는 사람은 여행이나 책에서 들어는 봤지만 이렇게 실제로 본 건 처음이에요.

너무 멋있더라구요. 본인이 좋아하는 요가를 통해 세계 곳곳에서 여러 나라 사람을 만나는 일이. 

저는 잘 모르지만 요가인들은 서로서로 연결된 커뮤니티가 있나봐요. 

그래서 나라와 지역을 옮겨도 갈 곳이 있고, 만날 사람이 있다는게 정말 좋아보여요. 

비치요가는 무료수업으로 진행되는데, 무료 클래스를 통해 

아프리카 아이들에게 직접 송금하는 자선단체 일도 하고 있어서 저는 그냥 놀라울따름. 

물론 무료 클래스를 통해 요가원 수업 홍보도 하고 하지만 

학생이 모집되도, 쉬지 않고 비치요가 무료 클래스는 연다고 하니 다낭 거주민들에겐 좋은 소식이죠. 

한 편으론 일요일 수업만 나가서 좀 미안한 마음도 ㅎㅎ 

이 날은 비가 갑자기 내리는 바람에 요가 수업은 2~30분밖에 못 했어요. 

대신 이 친구랑 같이 차 마시러 가기로 했는데, 

그게 기회가 되서 처음으로 제가 뒤에 누군가를 태우고 오토바이 운전을 해봤습니다 ㅋㅋ 

이사 온 지역은 좀 번화가라 걸어서 이곳저곳 갈 수 있다는게 좋지만 그만큼 운전하가 조금 복잡해요. 

큰 길도 바로 앞에 있고 로터리도 있고. 

그래서 새 지역에서 작은 골목길 외에는 오토바이 운전을 안 했어요. 

원채 잘 못 하니까요 ㅠㅠ 

근데 이 날은 거너씨가 오토바이로 해변 데려다주고, 일이 있다면서 오토바이 키를 주고 먼저 집에 가버려서 

제가 직접 운전해서 집으로 가야했거든요. 

근데 이 친구랑 차도 마시기로 해서 같이 움직여야 하는데 

바이크 자체가 무거워서 혼자 탈 때도 중심 잡기 힘든데 

누굴 태우면 중심 잡기 너무 힘들어서 과연 할 수 있을것인가 엄청 긴장했어요. 

도로 한 복판에서 넘어질까봐 엄청난 긴장감. 

남 태우고 다니다 사고나면 그거 어떻게 책임져요 ㅠㅠ 

그냥 오토바이를 두고 걸어갈까 하다가 일단 한 번 시도해보자 해서 했는데, 

급정거로 살짝 무릎이 까지는 사고가 있었지만 

짧게 짧게 움직이는데는 성공했어요! 

해변에서 카페, 카페에서 빵집, 빵집에서 저희집까지 이렇게 이 친구를 태우고 움직였어요 ㅋㅋㅋ 

처음으로 동승자를 태우고 성공한 운전이라 아침부터 너무 기분이 좋았네요~ 

저도 아주 천천히 조금씩 요가와 오토바이 운전이 발전하고 있습니다 ㅋㅋ